아름다운 전통문화도 수많은 스포츠토토 사이트인의 입맛에 맞게 소개하고 바꾸지 않으면 잊히기 마련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멋을 알 수 있는 백동 공예가 단적인 예다. 구리와 니켈을 합성해 만든 백동은 아름다운 은빛의 광택을 내면서도 튼튼해 비녀와 촛대, 화로 등 생활용품 소재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런 물건들의 쓸모가 사라지자 백동 공예는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경노(67)는 이렇게 잊혀가는 백동 공예의 맥을 잇는 장인이다. 1970년대 중반 공예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서울시 무형유산 입사장 최교준에게 전통 금속 공예 기술을 배웠다. 1987년 국가 지정 문화재수리기능자가 됐고, 1996년에는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옛 기술과 수많은 스포츠토토 사이트 감각을 조화시킨 작업을 선보이며 전통의 멋을 현대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서울 이태원 박여숙화랑에서 ‘이경노 백동 공예전’이 열리고 있다. 구리과 니켈을 섞은 백동을 빚는 단조(鍛造)와 문양을 선으로 새겨 넣는 조이(雕螭) 방식을 통해 제작된 현대적 기물들이 우아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전통 작품의 비례와 문양을 최대한 참고하되 실제로 생활에서 쓸 수 있게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서류함과 와인 칠러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는 오는 6월 13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