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한화에어로 약진 주목

3위 자리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과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가 16일부터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리를 내줬다.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로 주가가 최근 공모가(30만원)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이날 기준 블랙토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4조234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65조520억원이다. 두 종목의 몸값 격차는 21일 한때 13조3564억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각축전이 치열하다. 대부분 블랙토토 규모가 30조원대로 큰 차이가 없는 회사들이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6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휘청인 현대차(7위)를 제치고 이달 들어 한동안 5위까지 올랐다. 지난 3월 처음 10위에 진입한 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이 늘며 몸값이 지속적으로 뛴 결과다. 이날은 KB금융(5위)에 밀려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KB금융은 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잇달아 주주환원을 강조하면서 가치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윤서 솔루션퀀트 대표는 “고점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발 호재와 대선 등으로 방산·조선·금융 업종의 주가 전망이 당분간 밝다”면서도 “반도체·자동차 업종 주가가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내린 상황이어서 시총 순위는 계속 격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