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지난달 말 학생이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50대 체육 교사를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경찰은 학생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교원 단체들은 “학교 전체의 교육 환경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선생님도 폭행당하는데 학생들은 오죽하겠느냐” “무서워서 누가 선생님 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폭언·폭행을 당하는 교권 침해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사를 상대로 한 폭행·상해 피해는 지난해 518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1.4건꼴로 교사 폭행 사건이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각 학교에 설치한 교권보호위원회에 접수된 사건만 집계한 수치로, 실제로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는 훨씬 많다고 봐야 한다.

교권 침해 양상이 더 어린 학생에게서 더 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지난달 초 경기 의왕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수업 중 틀린 답을 지적한 교사를 주먹과 발로 때린 일이 있었다. 외신에서조차 “충격적 사건”이라고 할 정도다. 또 4월에는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교육계에서는 토토사이트 추천 일베를 폭행한 학생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엄연한 범죄 행위임에도 교내 봉사 등 솜방망이 처벌 탓에 제대로 근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에서 토토사이트 추천 일베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정당한 교육활동이나 생활지도에는 민형사상 면책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더불어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채널에서 스타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잔인한 학교 폭력물을 방영하는 게 청소년의 폭력 본능을 자극한다는 비판도 많다. 무너지는 학교 현장을 지키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