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뿡뿡이·보니하니 죄다 뺏겼습니다"…EBS 자회사 '눈물'

자회사 비타임 토토미디어, 비타임 토토 본사에 캐릭터 라이선스 이관
비타임 토토 연습생 펭수 /사진=변성현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byun84@hankyung.com
비타임 토토가 자회사 소속이던 인기 캐릭터 '펭수'(사진)의 캐릭터 라이선스를 본사로 회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타임 토토로부터 받은 '비타임 토토미디어 캐릭터 사업 본사 이관계획'에 따르면 비타임 토토 본사는 지난해 11월 펭수 등 총 7개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를 자회사인 비타임 토토미디어에서 본사로 이관했다.

비타임 토토, 펭수 인기 끌자 자회사에 라이선스 이관 '공문'

펭수는 지난해 4월 선보였다. 이후 펭수 영상이 화제가 되며 인기를 끌자 비타임 토토 본사는 자회사인 비타임 토토미디어가 2012년부터 해오던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이관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펭수 라이선스는 작년 11월22일 비타임 토토 본사로 이관됐다. 이 과정에서 비타임 토토 본사와 비타임 토토미디어는 협약서를 작성했다. 해당 협약서를 통해 이처럼 비타임 토토미디어에서 비타임 토토 본사로 이관된 캐릭터는 펭수를 비롯해 방귀대장 뿡뿡이, 보니하니 등 7개에 달한다. 모두 비타임 토토에서 '효자 상품'으로 불리는 캐릭터들이다.

비타임 토토 본사로 펭수 라이선스가 옮겨진 이후 비타임 토토 본사는 펭수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 9월까지 광고모델 및 협찬, 이미지 라이선스, 라이선스 상품 사업을 통해 105억원을 벌어들였다. 비타임 토토미디어의 지난해 전체 매출(117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비타임 토토 연습생 펭수가 지난해 12월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 제작 덱스터픽쳐스, 퍼펙트스톰필름, CJ 엔터테인먼트) 레드카펫에 참석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최혁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chokob@hankyung.com

캐릭터 라이선스 외에도 각종 수익사업 본사로 이관

펭수를 포함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외에 △테마파크, 키즈카페, 공연사업 등을 진행하는 공간공연 사업 △비타임 토토 프로그램 기반으로 진행되는 단행본 △FM 어학 등 출판사업 등도 비타임 토토 본사로 이관됐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비타임 토토미디어 사업의 27%를 차지했는데 역시 비타임 토토 본사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비타임 토토미디어 직원 27명 중 캐릭터 사업 2명, 출판사업 1명, 공간공연사업 2명 등 5명(18%)은 사실상 잉여인력으로 내몰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비타임 토토 본사가 주요 수익사업을 갖고 가면서 자회사에 '갑질'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준호 의원 : 비타임 토토 본사의 무리한 사업권 회수로 피해를 입는 이들은 기존에 비타임 토토미디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다.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하던 일이 한순간에 사라져 마구잡이식 업무가 배정되는 실정이다. 담당 업무가 없으니 실적 압박도 따라오고 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