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토토 빠져 바보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의 변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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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기 칼럼니스트 에세이집
나를 만든 투게더토토과 이별의 궤적들
미국의 인기 칼럼니스트 CJ 하우저는 에세이집 <두루미 아내>에서 지금의 자신을 만든 사랑과 이별의 궤적들을 기록해놨다. 그는 일본 설화 '두루미 아내'를 인용하며 투게더토토 빠진 자신의 모습이 마치 두루미 아내와 같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두루미인 걸 알게 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리란 것을 알기에 밤마다 부리로 깃털을 몽땅 뽑아"냈다는 것이다. 이 에세이집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사랑과 자기 발견에 대한 솔직하고도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에 실려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칼럼에서 출발했다. 파혼하고 열흘 뒤 소설 취재를 위해 두루미 탐구 답사를 떠난 저자는 외딴 바닷가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투게더토토과 내면을 진솔하고도 섬세하게 돌아보는 글을 썼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화와 감정들이지만 몇번의 투게더토토을 경험한 현대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에세이집엔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일과 자기 정체성을 선택하는 일을 혼동하는 사람, 이 사람과 사귀어서 그를 구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애정에 굶주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욕망하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 등이 등장한다.
자신에게 상처 준 이를 떠나지 못투게더토토 마음처럼, 누구든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복잡한 감정들이 기록돼 있다. 비합리적인 선택의 밑바닥에 있는 마음, 무 자르듯 쳐낼 수 없는 욕망과 감정을 담아 낸 에세이집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