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국 19년간 돌며, 4년간 촬영…'추락한 이'가 그리는 스펙터클

김은정의 그 롤 스포츠토토 다시 볼 이유
재개봉 영화
영화관으로 향하는 우리는 현실을 뛰어넘는 이야기,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한다. 최근 재개봉한 ‘더 폴(The Fall)’은 영화적 롤 스포츠토토이 무엇인지를 가장 영화적인 방식으로 펼쳐 보인다. 초기 무성영화 시대를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턴트맨 ‘로이’(배우 리 페이스·사진)가 우연히 병실에서 만난 다섯 살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환상적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다.

18년 만에 재개봉한 ‘더 폴:디렉터스 컷’은 경이롭다고 표현해 마땅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크린에 펼쳐지는 신비한 풍경과 화려한 이미지에 입을 다물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장면들이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니라 실제 롤 스포츠토토으로 만들어진 영상이라는 점이다. 타셈 싱 감독은 세트장의 블루스크린 앞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거대하고 장엄한 풍경에서 현실이라 믿을 수 없는 낯설고 놀라운 구도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 히말라야 판공 호수, 인도 조드푸르 블루시티 등 24개국을 돌며 로케이션 헌팅에만 19년, 롤 스포츠토토 기간은 4년이나 걸린 영화다.

감독이 미치지 않고서야 영화 한 편을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러니 ‘더 폴’의 매력을 찾으려는 질문은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21세기, 첨단 테크놀로지의 활용을 마다하고 감독은 왜 실제 롤 스포츠토토으로만 영화를 제작한 것일까.

싱 감독은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연출가다. 이미 미국 광고계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데뷔작 ‘더 셀’(2000)에서 여러 영상 기술을 활용한 뛰어난 영상미로 호평을 받은 그다. 그러니 ‘더 폴’은 긴 제작 기간, 온갖 롤 스포츠토토의 어려움과 높은 제작비를 감당하고서라도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확신과 의지의 산물이다. 그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실제, 다시 말해 진짜 스펙터클인 것이다.

이 롤 스포츠토토의 매력은 단순히 환상적 모험담과 이미지에 있지 않다. 되짚어보면 ‘더 폴’은 추락한 자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싱 감독이 ‘더 폴’의 배경을 무성롤 스포츠토토 시대로 설정하고, 1920년대 코미디 무성롤 스포츠토토 여러 편의 주요 장면 몽타주로 이 롤 스포츠토토를 마무리한 데에 방점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롤 스포츠토토관으로 향하는 우리는 환상적인 것을 기대하면서도 스크린 속 진짜에 매혹된다. 환상 세계 재현의 절대 강자인 할리우드 롤 스포츠토토를 볼 때, 마블 롤 스포츠토토 속 엄청난 시각효과에 감탄하는 것과 실제 비행기에 매달리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을 오르는 톰 크루즈의 연기에 감탄하는 것은 다른 종류일 것이다. 편집에 의한 트릭이나 영상 기술을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이 놀라고 경이로워하게 만드는 롤 스포츠토토의 예를 1920년대 버스터 키튼과 해럴드 로이드 등 위대한 무성롤 스포츠토토 장인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고난도 스턴트 연기를, 오직 환상적인 이야기를 위해 무릅쓴 추락의 장인들이 거기 있다. 모두 ‘더 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롤 스포츠토토들이다.

CG나 시각특수효과(VFX)를 배제하고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영화적인 영화, 진짜 롤 스포츠토토의 영화다.

김은정 롤 스포츠토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