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산불피해 1.7억 성금…동작·성동·중구도 '십시일반'

자치구들 온정의 손길 잇따라

도봉 등 '동북 4구' 1000만원 지원
은평구, 영양군에 구호물품 전달
서울 자치구들이 경북 지역 산불 칼리토토 복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구호물품을 제공하거나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칼리토토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산불 칼리토토를 본 영남권 주민들을 위해 총 1억75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구는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7500만원 상당의 트레이닝복 3000벌을 추가 지원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지역 8개 지방자치단체에 4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영덕군에 간식차와 6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보냈다. 강남구는 오는 18일까지 산불 칼리토토 복구를 위한 ‘희망나눔캠페인’을 열고 구민들의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지원한다.

중구(구청장 김길성)도 이날 주민과 중구 기업들이 모은 42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즉석밥 2300개, 컵라면 2500개, 간편죽 1248개, 육포 195개, 참치캔·햄 420개, 물티슈 300개, 무릎담요 20개, 치약·칫솔세트 185개, 핫팩 5200개, 속옷 900벌, 양말 2700개, 성인용 기저귀 2800개, 인공눈물 1200개, 크레파스 1000개 등이다.

도봉·성북·강북·노원구는 지난달 28일 ‘동북4구 행정협의회’를 열고 경북 의성과 안동에 산불 칼리토토 복구 성금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의회장인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번 지원이 하루빨리 칼리토토 지역이 복구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작구(구청장 박일하)는 경북 청송군에 300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과 음료를 지원했다. 14일까지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산불칼리토토 특별모금 캠페인을 벌인다. 구청 직원과 직능단체, 협회 등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단도 구성해 현지 파견을 준비 중이다. 향후 칼리토토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직거래 장터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직원과 칼리토토 지역 연고자에겐 ‘재난복구 특별휴가’를 부여할 계획이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지난달 27일 경북 영양군에 생수와 컵라면, 목장갑,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2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긴급 전달했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와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구청장은 이 협의체를 통해 추가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지난달 26일 이재민과 소방대원, 군인들에게 500여 명분의 커피 및 음료, 핫도그 등을 제공했다.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도 SPC행복한재단과 협력해 지난달 27일 안동시에 방진마스크와 빵, 생수 등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