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이 지나가자, 기술이 남았다. 보수 정권의 반(反)사이다토토 기조 속에서도 글로벌 사이다토토 자산은 35조 달러를 향해가고 있다. 실질 기술과 정책 수혜 산업에 사이다토토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사이다토토 투자의 적기일 수 있다.

[한경사이다토토] 커버 스토리 - 사이다토토 자금, 혁신 산업에 몰린다 ①

“투자자들은 여전히 저탄소·자원 효율 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치적 논란과 규제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이다토토’라는 용어 사용을 피하고 있다.”

미셸 드머스 ‘바운들리스 임팩트 리서치 앤 애널리틱스’ CEO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지속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리브랜딩일 뿐”이라며 “사이다토토(환경·사회·지배구조) 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때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사이다토토 투자는 미국 보수 진영의 반격과 시장의 회의론에 직면하며 성장이 주춤한 듯 보였다. 그러나 사이다토토 이름표를 단 채권, 대출, 펀드, 투자 등 자산은 여전히 혁신·녹색 산업으로 흐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글로벌 사이다토토 금융자산이 2030년 35조 달러(약 5경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30조 달러인 사이다토토 자산은 연평균 2.6%씩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사이다토토 규제 교착, 미국 시장 위축, 글로벌 무역 리스크 등을 반영한 추정이다. 사이다토토 요인을 고려한 주식, 채권, 펀드, ETF 등 모든 유형의 금융 자산에서 긍정적 신호가 관찰되고 있다.

사이다토토 채권, ETF 동반 성장

실제 사이다토토 채권 및 대출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지속가능채권 및 대출 규모는 13조6000억 달러로, 연평균 6.6% 성장해 2030년에는 2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기후 대응 및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자금 수요로 인해 사이다토토 채권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다토토 펀드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025년 1월 기준 전 세계 사이다토토 ETF 운용자산은 7641억 달러(약 1086조 원)로, 2023년 3월 5226억 달러 대비 46% 늘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운용자산은 같은 기간 3481억 달러에서 5463억 달러로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고, 미주는 1162억 달러에서 1411억 달러, 일본은 252억 달러에서 303억 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사이다토토 ETF 운용자산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2030년까지 1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는 연평균 약 10%의 성장률을 반영한 수치다. 특히 유럽이 전체 수요의 70%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사이다토토에 대한 정치적 반발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도 일부 주(州) 단위에서 독자적 기후 목표를 고수하거나 인공지능(AI)과 기술 중심의 사이다토토 투자를 강화하는 등 시장이 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사이다토토 기조 속에서도 미국 내 사이다토토 관련 자산 유입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탈탄소 테마 투자 선호도 높아

사이다토토 펀드는 ‘테마’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기후 테마 펀드는 최근 2년간 수탁고가 150% 증가해 30억 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사이다토토 패시브 펀드는 같은 기간 자산이 22%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기후 솔루션, 친환경 인프라 등에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의 사이다토토 평가 점수를 토대로 운용되는 사이다토토 패시브 펀드의 자금이 유출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마니쉬 방가드 블룸버그 퀀트·사이다토토 투자 전략 담당은 “자연과 사이버보안 같은 주제가 주목받고 있으며, 잠재적 알파(초과 수익률)를 제공한다”며 “또 지속가능한 소재는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전환 상품 수요 및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양극재·음극재 소재, 전해질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기업은 사이다토토 ETF에 다수 편입하는 모습이다. 아델린 다이브 BI 사이다토토 리서치 총괄은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실질적 기술 역량이 사이다토토 펀드 편입 여부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기후 기술, AI, 반도체, 소재 기업이 사이다토토 펀드에 대거 포함되는 데는 분명한 배경이 있다. 이들 기술 기반 산업이 실제 탄소감축과 순환경제 혁신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EU 탄소국경조정제,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탄소세 부과 등 산업 여파가 큰 정책도 사이다토토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특히 AI 관련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친환경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업들도 사이다토토·친환경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경사이다토토〉가 유럽을 대표하는 유로 스톡스 50 기업 중 에어버스, 알리안츠, ASML 홀딩, BMW, 도이치 텔레콤 등 24개 주요 상장사의 사이다토토 투자금을 비교한 결과 2024년 친환경 자본 지출액(EU 녹색분류체계 적합 CapEx)은 전년 대비 3.03%p 상승한 47.1%(전체 투자 대비)로 집계됐다. 녹색산업에 적합한 설비와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사이다토토와 첨단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2025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은 반도체, 2차전지, 수소, AI, 로봇 등 미래 전략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K-택소노미에 부합하는 녹색경제 활동에는 금리인하 등 우대 조건이 부여된다. 특히 전기차, 전력망, 수소 인프라 등 녹색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분야에서 사이다토토 금융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혁신 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승균 한경사이다토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