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타 토토차, 히트펌프, 인덕션. 이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퍼스타 토토차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의 대체품으로 떠올랐고, 히트펌프는 가스보일러의 대안으로 각광받는다. 인덕션은 가스레인지를 대신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퍼스타 토토’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연료를 퍼스타 토토로 바꾸는 것이 기후·환경 대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같은 전환을 더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사울 그리피스는 미국 전 오바마와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기술 자문을 맡은 과학자이자 12개 기술 스타트업을 설립한 기업가로, 에너지 전환 분야의 실용적 대안을 제시해온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지금 당장 탄소를 없애는 가장 빠른 방법은 모든 것을 퍼스타 토토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깨끗한 탈탄소 퍼스타 토토는 앞으로 화석연료 기반 퍼스타 토토보다 저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퍼스타 토토를 달성하면 냉난방 온도를 낮추지 않아도, 차를 줄이지 않아도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절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은 환경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퍼스타 토토는 현재 인류의 풍요를 누리면서도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결론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에너지 효율은 20%에 불과하지만, 전기차는 72%에 달한다. 이는 경제적 관점에서 전환의 이득이다.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은 2010년 이후 급속하게 저렴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태양광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석탄보다 30% 낮아졌다. 1970년대 1Wh당 91.35달러였던 태양광 모듈의 가격은 2000년 4.18달러, 2019년 0.26달러로 감소했다. 저자는 이를 토대로 퍼스타 토토가 100% 늘어난다면 에너지 비용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전기로의 전환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뉴딜 때처럼 ‘국가적 동원’과 ‘자금조달’이 이뤄진다면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퍼스타 토토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책 후반부에는 한국 퍼스타 토토에 대한 특별 챕터가 포함됐다. 이 책을 번역한 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과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원, 권효재 서울대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역자들은 이 책이 한국의 퍼스타 토토 정책 추진에 중요한 근거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래를 지배하는 힘: ESG 거버넌스 마스터키 구현화, 김인현, 배재성, 송철우 외 지음 │책미래 │2만원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박한 평가를 받는 것이 거버넌스다. 이 책은 한국 기업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거버넌스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물론, ESG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해 차근차근 소개한다. 올바른 방향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은 기업가치 향상을 불러올 수 있다. 거버넌스 개선은 우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공정한 거버넌스와 윤리적 경영 원칙을 확립해 발생할 수 있는 거버넌스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은 이론·사례·실전으로 나눠 쉽게 따라올 수 있게 구성했으며, 말미에는 ESG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실무적인 팁까지 제시했다.
뜨거워진 지구, ESG로 식혀라 지용승 지음 │좋은땅 │1만6800원
지용승 우석대 교수가 기후 위기의 현실과 ESG 개념을 생생하고 명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폭염부터 바이러스까지 기후 위기가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현실을 소개하고, 반도체 공장에도 탄소 성적표가 붙고 수출 기업에 탄소 족쇄가 채워지는 등 ESG가 점차 규제와 법, 투자자의 요구로 진화하고 있는 맥락을 소개한다. 지속가능한 소비가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자리 잡는 등 일상 속에서의 변화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