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끝" 머스크에…테슬라 주가는 오름세

특별공무원 최대근무일 130일 5월 30일에 종료
"DOGE는 워싱턴의 희생양" 정부,공화당 비판도
당분간 로보택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
사진=AP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비트코인 스포츠토토가 이달 말 트럼프 행정부에서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상승했다. 로보 택시 데뷔를 앞두고 그가 테슬라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 상승한 3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스포츠토토는 자신의 X에 5월 30일에 당초 예정대로 트럼프 정부를 떠나며 "기회를 준 트럼프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애초부터 비트코인 스포츠토토는 특정직 정부 직원으로 채용됐다. 특정직 정부 직원은 최대 근무일수가 130일이다. 트럼프가 취임한 1월 20일부터 130일째 되는 날이 5월 30일이다. 즉 원래 예정돼있던 것이다.

비트코인 스포츠토토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정부효율부(DOGE)에서 자신의 역할을 줄일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주주들에게 5월부터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로 근무 시간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 때 '퍼스트버디' 로 불렸던 비트코인 스포츠토토는 최근 들어 트럼프가 이끄는 정부와 정책에 대해 비판적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그는 6월 1일에 방영될 CBS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감세안은 예산 적자만 늘릴 것이고 국가 재정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정치 지출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트코인 스포츠토토는 작년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과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거의 3억 달러를 지출했다.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스포츠토토는 "언제 어디서 나쁜 일이 일어나던 DOGE가 모든 것에 대해 매맞는 소년(Whipping boy)이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whipping boy'는 과거 왕자를 대신해 벌을 받던 소년을 의미한다. 즉, DOGE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의 실패에 대해 대중의 불만을 대신 떠안는 희생양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그같은 희생에도 비트코인 스포츠토토의 정치 참여로 비트코인 스포츠토토와 테슬라에 대한 반대 시위가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됐다. 테슬라의 전통적인 고객 기반이었던 소비자들이 떠나고 브랜드 이미지는 손상돼 미국과 유럽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이 결과 테슬라는 2024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이후 두 번 연속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테슬라의 피해를 감수하고 워싱턴으로 가서 트럼프정부를 위해 한 일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억울함을 느낄수 있는 상황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그럼에도 비트코인 스포츠토토가 행정부에서 물러나는 것은 "테슬라 주주들에게는 기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테슬라를 지지해온 아이브스는 지난 달 테슬라 수장이 워싱턴에 있는 동안 ‘코드레드 상황’(심각한 위기상황)이 발생해 지속적인 수요 파괴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스포츠토토의 사임 소식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 스포츠토토는 X에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무인 모델 Y 자동차를 테스트 중이며 사고는 없고 6월에 첫 번째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게시했다.

이번 출시는 테슬라에게 매우 중요하다. 비트코인 스포츠토토는 회사의 초점을 새롭고 저렴한 전기차 출시 대신 로보택시 서비스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기업 가치 평가는 상당 부분 이 부분에 달려 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세스 골드스타인은 "비트코인 스포츠토토가 DOGE에서 이탈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시장 심리는 좋아질 것이지만, 테슬라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