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게 빛나는 白·墨·金…세 가지 색에 담긴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건국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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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새 나라 새 미술시작은 언제나 순수하게 빛난다.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의 건국도 그랬다. 한양 도성이 세운 새로운 유교적 질서 아래 한반도 전체가 8도로 구획되고, 훈민정음을 비롯해 ‘한국적’인 정신 문화의 뿌리가 뚜렷한 모습을 갖추게 된 그때 미술도 새 시대의 힘을 받아 빛나기 시작했다.
순백자부터 고서화, 금불상까지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전기 200년간 예술세계 조명
국보·보물 등 전시 유물만 691점
8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일 개막하는 ‘새 나라 새 미술: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전기(前期) 미술 대전’은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건국 이후 200여 년간의 미술을 집중 조명하는 사상 최대 규모 전시다. 전시 유물은 총 691점. 국보와 보물 등 지정문화재만 89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5개국에서 빌려온 유물도 40점에 달한다.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태조 이성계가 건국을 준비 중이던 1391년, 금강산 월출봉에서 측근들과 함께 미륵불에 바친 예물(이성계 발원 사리장엄)로 막이 열린다. 불교에서 미륵불은 훗날 세상에 내려와 새 시대를 열고 민중을 구원할 존재. 고려 말 엉망으로 망가진 사회를 이성계 자신이 미륵불처럼 구원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담긴 유물이다.
1부의 ‘백’ 전시실에서는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건국 당시의 이런 열정을 ‘흰색 도자기’로 확인할 수 있다. 청자로 대표되는 고려의 도자기는 한때 동아시아 최고 예술품으로 통했지만, 고려 말 사회 혼란으로 품질이 뒷걸음질 치며 그저 그런 수준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건국 이후 도자기 산업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당시 중국만 만들 수 있었던 단단한 백자(경질 백자)의 대량 생산·유통이 가능해진 것.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국보)이 그 결과물이다.
1부 마지막을 장식하는 길이 14m, 높이 3m의 벽에 전시한 300여 건의 도자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고려 말 탁한 빛의 도자기가 단단한 순백의 백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이 건국 초기 이룩한 혁신의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은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중심으로 문학, 제례, 의복, 음악 등 모든 문화 영역을 국가 차원에서 새롭게 정비했다. 2부에서는 이처럼 유교적 이상을 담은 사대부들의 수묵산수화를 만날 수 있다.
‘몽유도원도’는 이번 전시에 오지 못했지만, 작가 안견이 사계절을 여덟 장의 그림에 담은 ‘사시팔경도’로 아쉬움을 달랠 만하다. 농업을 국가의 근본으로 여기는 농본주의 이념으로 계절 변화에 민감했던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 밖에 강희안의 ‘고사관수도’를 비롯해 수많은 명작 고서화가 나와 있다. 명필로 유명한 한석봉이 쓴 천자문 등 귀중한 서예 작품도 가득하다.
3부에서는 금빛이 상징하는 불교미술 작품들이 나왔다.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은 불교를 약화시키고 이를 유교로 대체하려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폈다. 하지만 불교는 사람들의 삶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왕실 구성원부터 일반 백성까지 모두 화려한 금빛 불상과 불교 회화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불교미술은 신분을 넘어 모든 이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사회를 한데 통합하는 역할을 했다. 처음으로 조계사 밖에 나온 목조여래좌상(보물)을 비롯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 등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은 훈민정음(국보)이 마무리를 짓는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열망의 결정체이자 당대 문화 역량이 결집된 걸작 훈민정음은 지금도 한국인의 정신적 뿌리를 이루고 있다. 배경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공중에 떠 빛나는 듯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말기의 초라한 모습으로만 기억되던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의 ‘첫 페이지’를 다시 펼쳐 보여주는 블록버스터급 고미술 전시다. 단순히 미술이 아니라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전기 경제·사회상, 한때 눈부셨던 꿈과 이상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다. 관람료는 성인 8000원,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이달 10~15일은 개막을 기념해 무료로 개방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