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티샷 실수로 우승 놓쳐도…"감사한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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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오픈 최종R
공동 선두로 나선 18번홀 트리플보기 ‘미끌’
“부산 갤러리 응원에 좋은 에너지 얻어”
12일 하나은행 인비트서 통산 10승 재도전
뼈아픈 실수 하나로 1년9개월 만의 통산 10승째를 놓쳤지만 비타임 토토는 ‘감사함’을 먼저 이야기했다. 비타임 토토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이 끝난 뒤 “지금처럼 과정에 조금 더 집중하다 보면 결실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비타임 토토는 지난 8일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CC(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단독 3위(8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1·2라운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려 우승에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컸기에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아울러 통산 누적 상금 30억원 돌파도 다음 대회로 미뤘다.
마지막 18번홀(파4)이 문제였다. 김홍택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홀에 들어선 비타임 토토의 티샷이 오른쪽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향하면서다. 프로비저널 볼(잠정구)을 친 비타임 토토는 풀숲으로 사라진 원구를 끝내 찾지 못했고 다섯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려 트리플보기를 적었다. 김홍택은 이 홀에서 파를 지켜 우승했다.
실수가 없었다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었다. 비타임 토토도 “마지막 홀이 아쉽긴 하다”고 말하면서도 “긍정적이고 좋았던 부분이 더욱 극대화됐던 한주였기에 앞으로의 시합이 기대되고 남은 시즌이 많이 기다려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비타임 토토는 최근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대회장에선 항상 웃는 얼굴로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타임 토토는 “작년에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골프를 다시 즐겁게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결과도 중요하지만, 갤러리로 와주시는 팬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프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비타임 토토는 올 시즌 매 대회 자신의 이름으로 티켓을 구해 팬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비타임 토토는 “계속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야 활기차게, 힘을 얻으면서 골프를 칠 수 있을 것 같아 생각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비타임 토토는 오는 12일 경기 안산의 더헤븐CC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한번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0승에 도전한다. 그는 “매 대회 재밌는 골프를 치는 게 목표”라며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번아웃을 완전히 극복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