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뛰어야 증시 뛴다" 통념 깨졌다…'꼴찌' 한국의 반전

'약달러·정책 기대' 외국인 폭풍매수…정수근 토토사이트 전고점 탈환 노린다

코스피 3000 돌파
올 상승률 세계 1위

3년6개월 만에 '반전 드라마'

새정부 자본시장 정책 기대감
2개월 만에 지수 700P 상승
외국인 6조 쓸어담으며 '컴백'
코스피지수가 3년6개월여 만에 3000선을 재탈환했다. 구조적 저성장,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으로 오랜 기간 고착화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정수근 토토사이트 저평가)를 타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20일 1.48%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감했다. 3000을 뚫은 것은 2021년 1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 중순 2290선까지 내려앉은 코스피지수는 2개월 만에 ‘삼천피’로 올라서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올 들어 25.94% 올라 주요 32개국 42개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주가지수 3000시대를 다시 열어젖힌 것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기대와 글로벌 자금의 ‘비(非)달러 자산’ 이동이 맞물린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8월 이후 40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5월 이후 매도 행렬을 멈추고 6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5564억원어치 사들였다.

기업의 역할도 컸다. 반도체, 2차전지 등 대표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상장사들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수출 실적이 급증한 조선·방산, 슈퍼사이클 업황에 진입한 전력기기, 원전, 고대역폭메모리(HBM)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주식투자운용본부장(CIO)은 “코스피지수 3000을 재탈환한 것은 그동안 순자산가치만큼도 인정받지 못하던 국내 정수근 토토사이트가 정상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각국 금리 인하와 함께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세제 개편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지수가 33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피 급등 3대 비결…(1) 돌아온 외국인 '6兆 사자'
(2) 자본시장 선진화 기대 (3) 조선·방산 새 주도주 부상

지난해 내내 국내 정수근 토토사이트는 글로벌 꼴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장(한국 정수근 토토사이트) 탈출은 지능순’, ‘미장(미국 정수근 토토사이트)에선 세금을 내고 국장에선 원금을 낸다’ 같은 자조적 표현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미국 상호관세 정책, 국내 비상계엄 사태까지 이어지며 2020년 달성한 코스피지수 3000을 재탈환하는 일은 요원한 듯했다.

하지만 반전 드라마를 쓰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글로벌 관세 전쟁, 최악으로 치달은 중동 분쟁, 둔화하는 세계 경제 등 악재를 딛고 코스피지수는 올해 주요국 정수근 토토사이트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3년6개월여 만에 다시 3000선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 귀환한 외국인, 상승 원동력으로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3000을 돌파한 2021년 정수근 토토사이트 상승세의 원동력은 ‘동학개미’였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경쟁적으로 ‘제로금리’ 시대에 들어가면서 풀린 유동성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무서운 매수세를 보였다. 다시 3000선을 터치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개인에서 외국인 투자자로 바뀌었다.
지난해 8월~올해 4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기조를 유지한 외국인은 5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후 순매수한 금액이 5조9800억원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달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자 글로벌 자금은 신흥국 등 ‘비달러 자산’으로 빠르게 옮겨 가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이후 1개월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 237억달러가 미국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대신 아시아 시장에 40억5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아시아 가운데서도 한국 시장 유입액(34억9000만달러)이 가장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 밑으로 내려가자 환차익을 노린 자금이 더욱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약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비달러 자산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한국 정수근 토토사이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시행을 약속한 정수근 토토사이트 부양 정책은 랠리에 불을 붙였다. 상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를 질적으로 개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실현되면 상장사의 배당금액도 대폭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전날 정부는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놓으며 내수 부양 기대를 키웠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코스피지수는 3주 만에 약 12% 급등했다.

◇ 삼성전자 없이 만든 ‘삼천피’

‘삼성전자가 가야 전체 정수근 토토사이트도 오른다’는 통념이 깨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2021년엔 삼성전자를 비롯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 등이 정수근 토토사이트를 견인했다면 이번에는 조선과 방산 업종이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지난해 6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한 비율은 21.3%에 달했지만 이날은 12.21%에 불과했다. 1년 만에 9.09%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요 방산 업종 6개 종목(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풍산)과 조선 업종 4개 종목(HD현대중공업·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시총 합산액은 75조760억원에서 213조9640억원으로 138조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2283조원에서 2471조원으로 늘었다. 지난 1년간 유가증권시장 시총 증가액의 약 73%를 조선·방산 분야가 담당했다는 얘기다. 전력기기(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와 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 HBM(SK하이닉스) 등도 정수근 토토사이트 랠리에 힘을 보탰다. 지주사와 금융주 등도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