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최근 펴낸 ‘경기지역 청년층의 계속 거주 결정요인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과천에 사는 청년(만 19~39세)은 93%가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평균(80.9%)을 크게 뛰어넘는다.

연천(66%), 광주(68%), 포천(70%), 군포(71%), 여주(73%), 동두천(74%), 가평(74%), 김포(75%), 오산(75%) 등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결정적인 요인은 서울과의 거리다. 경기도 청년의 주간인구지수(주간인구/상주인구)는 89.9로 상당히 낮다.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낮에는 서울에 있는 직장과 학교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타지역 이사를 희망하는 청년은 ‘통근·통학 소요 시간 경감’(22.3%)을 주요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청년의 삶 실태조사, 2022년)

A타입이 많이 사는 곳은 과천(76%), 의왕(61%), 광명(60%), 성남(58%)이었다. B타입은 포천(55%), 연천(50%), 양주(39%), 오산(39%), 가평(43%)에서 많았다. O타입은 대부분 지역에서 절대적 비중은 작지만 용인(30%), 안산(29%), 여주(29%), 안성(29%)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A타입은 교육 환경(40.3%)이 계속 거주 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소비(28.3%), 기반시설(26.8%), 대중교통 환경(24.0%) 순서였다. B타입은 여가시설 충분도가 35.1%로 가장 중요했다. 안정적인 소득이 뒷받침되는 만큼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라는 설명이다.
A타입이 계속 살고 싶어 하는 곳은 과천, 성남, 안양, 광명, 화성, 의왕, 광주, 군포다. A타입과 O타입이 모두 계속 살기를 원하는 곳은 고양, 구리, 김포, 수원, 양평, 용인이었다. B타입은 동두천, 시흥, 양주, 오산, 이천, 평택, 포천, O타입은 부천과 하남 등에서 계속 살기를 원했다.

아파트값 하락률이 큰 곳은 이천(-5.46%), 평택(-5.28%), 안성(-5.17%), 광주(-2.69%), 의정부(-1.60%), 파주(-1.49%), 동두천(-1.31%), 광명(-1.27%), 오산(-1.22%) 등이다. 토토사이트 샌즈과 멀고, B타입 청년층이 계속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광명은 A타입이 선호하는 곳이지만 대규모 입주 물량 탓에 집값이 약세를 띠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