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거주 청년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과천이었다. 성남, 안양, 수원, 용인, 광명, 고양시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최근 펴낸 ‘경기지역 청년층의 계속 거주 결정요인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과천에 사는 청년(만 19~39세)은 93%가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평균(80.9%)을 크게 뛰어넘는다.
토토사이트 샌즈 과천 시내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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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87%), 안양(87%), 수원(86%), 용인(86%), 광명(85%), 고양(85%), 화성(84%), 하남(83%), 남양주(83%), 평택(82%), 구리(82%), 부천(82%), 의왕(82%)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연천(66%), 광주(68%), 포천(70%), 군포(71%), 여주(73%), 동두천(74%), 가평(74%), 김포(75%), 오산(75%) 등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결정적인 요인은 서울과의 거리다. 경기도 청년의 주간인구지수(주간인구/상주인구)는 89.9로 상당히 낮다.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낮에는 서울에 있는 직장과 학교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타지역 이사를 희망하는 청년은 ‘통근·통학 소요 시간 경감’(22.3%)을 주요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청년의 삶 실태조사, 2022년)
한국은행은 더 나아가 청년층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분석했다. 'A타입'은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고 근무 여건도 양호한 유형이다. 'B타입'은 교육 수준은 낮지만 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다. 'O타입'은 교육 수준은 높지만 소득 수준과 고용 안정성이 낮은 유형이다. 토토사이트 샌즈 청년 중 A타입은 49.4%, B타입은 28.6%, O타입은 22.0%로 분류됐다.

A타입이 많이 사는 곳은 과천(76%), 의왕(61%), 광명(60%), 성남(58%)이었다. B타입은 포천(55%), 연천(50%), 양주(39%), 오산(39%), 가평(43%)에서 많았다. O타입은 대부분 지역에서 절대적 비중은 작지만 용인(30%), 안산(29%), 여주(29%), 안성(29%)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는 응답은 A타입뿐 아니라 B타입에서도 높았다. 반면 O타입은 소득이 낮고 고용 안정성이 낮아 일자리에 따라 거주지를 옮기려는 욕구가 크다. 한국은행은 이를 승산비를 통해 정량 평가했다. O타입의 경우 일자리 만족도가 한 단위 높아지면 ‘계속 거주 의향’이 증가할 확률이 63.8% 상승했다. 대중교통 환경의 승산비는 49.4%였다.

A타입은 교육 환경(40.3%)이 계속 거주 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소비(28.3%), 기반시설(26.8%), 대중교통 환경(24.0%) 순서였다. B타입은 여가시설 충분도가 35.1%로 가장 중요했다. 안정적인 소득이 뒷받침되는 만큼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라는 설명이다.

A타입이 계속 살고 싶어 하는 곳은 과천, 성남, 안양, 광명, 화성, 의왕, 광주, 군포다. A타입과 O타입이 모두 계속 살기를 원하는 곳은 고양, 구리, 김포, 수원, 양평, 용인이었다. B타입은 동두천, 시흥, 양주, 오산, 이천, 평택, 포천, O타입은 부천과 하남 등에서 계속 살기를 원했다.
집값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4월까지 토토사이트 샌즈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과천으로 11.21% 상승했다. 이어 성남(3.93%), 하남(3.25%), 수원(2.89%), 화성(2.70%), 부천(1.52%), 안양(1.47%), 구리(1.12%) 순이었다. 서울과 가까운 곳이며, 전문직과 대기업 직원이 많은 A타입 청년층이 살기를 원하는 곳이다.

아파트값 하락률이 큰 곳은 이천(-5.46%), 평택(-5.28%), 안성(-5.17%), 광주(-2.69%), 의정부(-1.60%), 파주(-1.49%), 동두천(-1.31%), 광명(-1.27%), 오산(-1.22%) 등이다. 토토사이트 샌즈과 멀고, B타입 청년층이 계속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광명은 A타입이 선호하는 곳이지만 대규모 입주 물량 탓에 집값이 약세를 띠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