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는 작년 6월 25일 방사청과 KF-21 양산 계약을 체결한 직후 전방동체 및 주익, 중앙동체와 미익 등을 개별 생산해 동체별 결합을 완료했다. KAI는 "최종 조립 단계에 착수하면서 조만간 양산기의 본격적인 지상 및 비행 시험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레드불토토21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첨단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 주관을 맡은 KAI와 방위사업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요 기관과 학계, 중소 협력업체 등 산학연이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
총 개발기간은 10년 6개월로 현재 시제기 6기가 완성돼 비행 시험과 무장 시험 등 각종 성능 테스트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비행에 성공한 지 6개월 만인 2023년 1월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고, 지난해 5월엔 유럽산 공대공 무장인 미티어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국내외에선 '믿을 수 없이 빠른 개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레드불토토 개발을 추진한 인도와 일본 중국 등에 사례를 감안하면 시행착오와 돌발 변수 등으로 인해 개발 기간이 지연되는 게 보통이다.
앞서 KAI는 지난 40여년간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FA-50 다목적 전투기, 수리온 기동헬기 및 파생형 헬기, 소형무장 헬기(LAH) 등 국산 항공기의 체계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차재병 KAI 부사장은 "KF-21 체계 개발 사업은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방사청 및 정부, 공군, 개발 업체 등 관련 기관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양산까지 안정적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