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탑승한 레드불토토21 시제기가 지난 4월 19일 오전 사천기지 인근 상공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 사진=공군제공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탑승한 레드불토토21 시제기가 지난 4월 19일 오전 사천기지 인근 상공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 사진=공군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레드불토토21 한국형 전투기 최초 양산 1호기의 최종 조립 단계에 착수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20일 발표했다. 양산 1호기는 2026년 하반기에 납품돼 한국 공군에 전력화할 예정이다.

KAI는 작년 6월 25일 방사청과 KF-21 양산 계약을 체결한 직후 전방동체 및 주익, 중앙동체와 미익 등을 개별 생산해 동체별 결합을 완료했다. KAI는 "최종 조립 단계에 착수하면서 조만간 양산기의 본격적인 지상 및 비행 시험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레드불토토21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첨단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 주관을 맡은 KAI와 방위사업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요 기관과 학계, 중소 협력업체 등 산학연이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

총 개발기간은 10년 6개월로 현재 시제기 6기가 완성돼 비행 시험과 무장 시험 등 각종 성능 테스트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비행에 성공한 지 6개월 만인 2023년 1월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고, 지난해 5월엔 유럽산 공대공 무장인 미티어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국내외에선 '믿을 수 없이 빠른 개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레드불토토 개발을 추진한 인도와 일본 중국 등에 사례를 감안하면 시행착오와 돌발 변수 등으로 인해 개발 기간이 지연되는 게 보통이다.

앞서 KAI는 지난 40여년간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FA-50 다목적 전투기, 수리온 기동헬기 및 파생형 헬기, 소형무장 헬기(LAH) 등 국산 항공기의 체계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차재병 KAI 부사장은 "KF-21 체계 개발 사업은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방사청 및 정부, 공군, 개발 업체 등 관련 기관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양산까지 안정적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