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과도한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와 미국이 한국에 원화 가치 절상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함께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분간 환율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90전 내린 1381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5일(1378원60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는 지난 주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후 이번주 들어 강세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날 미국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해외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아시아 주요국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화는 한·미 통상 협상에서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 장중 한때 1368원90전을 찍기도 했다.

다만 간밤에 이뤄진 미·일 간 환율 협상 결과로 방향을 바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프에서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 양자 협상을 한 후 “환율은 시장이 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엔화 강세 또는 약세 등 방향성은 거론하지 않았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통화는 현재 인위적인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한 절상 압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입장은 절상 압박이 아니라 아시아 통화의 인위적 절하 방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원화 약세 요구 우려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의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골드문 토토사이트 추천 가치를 나타내는 골드문 토토사이트 추천인덱스는 전날 100선 밑으로 떨어진 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99.57에 머무르고 있다. 골드문 토토사이트 추천 대비 엔화 환율은 143엔대, 위안화 환율은 7.2위안대에서 움직였다. 모두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원·달러 환율 수준이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약달러와 환율 협상 경계심에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환율은 1360~1460원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