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 산업 분야를 주로 취재했고 지금은 정치부에서 대통령실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정확하고 바른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했다. 연 2.75%인 기준금리는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 이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금리를 내렸다.한은은 이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다만 “유동성 공급이 기업 투자나 실질 경기 회복보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올 성장률 전망 1.5→0.8%…기준금리 年 2.5%로"코로나 때 실수 반복 안돼"…'매파'로 해석된 인하 결정 한국은행이 29일 기준금리를 또 인하한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너무 빨리 식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올 들어서 성장률 전망을 1.1%포인트 끌어내렸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이례적인 조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도 향후 금리 인하가 초래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 ‘부동산 버블’ 가능성을 여러 차례 경고했다.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이 다소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평가된 이유다. ◇ “코로나19 때 한 실수 경계해야”이 총재는 이날 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2년 전과 비교해 우리가 통화정책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룸(여유)이 굉장히 커졌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하는 것에 대해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에 주는 영향은 한·미 금리차에서 기계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시장 기대, 달러 자체의 트렌드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코로나19 사태 직후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당시에는 한은도 한·미 금리 차를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따라 올려야 했지만, 지금은 한은이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더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 총재는 “환율이 움직이는 것은 국내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이라며 “미국 예산안과 관련해 미국 재정적자가 얼마나 커지느냐에 따라 장기채 금리와 환율이 변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환율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절하되는 과정이 지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라든지 가계부채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해 이 총재는 “원화는 지난 6개월 동안 경제 여건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굉장히 많이 절하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더 많이 내려온 것은 비정상화의 정상화”라고 강조했다.한·미 간 환율 협상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회의했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했다. 연 2.75%인 기준금리는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 이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금리를 내렸다.한은은 이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다만 “유동성 공급이 기업 투자나 실질 경기 회복보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좌동욱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월 전망치(1.5%)의 반토막 수준인 0.8%로 하향했다. 한은은 이날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 금리인하다.내수 경기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등으로 수출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금리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한은은 이날 기존 경제전망을 수정,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0.7%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도 1.6%로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1.9%)을 유지했지만, 내년 물가상승률은 기존 대비 0.1%포인트 낮은 1.8%로 제시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금리 인하에 착수, 0.25%포인트씩 총 4차례에 걸쳐 1%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사진)는 지난 4월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 간담회에서 "(총재를 제외한)금통위운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 금리인하다.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수출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창용 한은 총재(사진)는 지난 4월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 간담회에서 "(총재를 제외한)금통위운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금리 인하에 착수, 0.25%포인트씩 총 4차례에 걸쳐 1%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서학개미의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한국이 해외에 보유한 주식과 채권 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70조원)를 돌파했다.한국은행이 28일 공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총 1조118억달러로 작년 4분기 말보다 176억달러 증가했다. 매매 등 거래 요인으로 늘어난 금액이 379억달러에 달했지만 이 중 203억달러가 주식(채권) 가격 하락, 원화 강세 등 비거래 요인으로 감소했다. 부채성증권(채권)이 122억달러, 지분증권(주식)이 54억달러 늘었다. 1분기 말 기업 등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전 분기 대비 157억달러 증가한 7784억달러로 집계됐다.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전체 대외금융자산은 2조5168억달러로 작년 4분기보다 42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840억달러로 181억달러 감소했다.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 강세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증권 투자 잔액이 전 분기보다 301억달러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유입되는 달러가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를 통해 다시 국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좌동욱 기자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올해 두세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국내 경기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함께 다음달 대선 후 들어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거론했다.27일 설문에 응답한 경제 전문가 20명 전원이 오는 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건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설문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한 전문가가 6명(30%)으로 가장 많았다. 0.7%를 예상한 전문가도 3명(15%)이었다. 전체의 60%(12명)가 올해 성장률을 1.0% 미만으로 예측했다. 1.0% 이상으로 본 전문가는 총 8명에 그쳤다. 전문가 20명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87%로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5%)를 크게 밑돌았다.‘0.5% 이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새 정부가 확장 재정을 펴고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경기가 다소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분기 역성장은 트럼프 관세 충격과 정치적 불안정 등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면 경제 심리 안정, 새 정부 효과 등으로 경제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0~1.2%에 그쳤다.전문가 20명 중 19명(95%)은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2.0~2.25%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 수준(연 2.75%)을 고려할 때 이달 인하를 제외하고도 한두 차례 더 금리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선 공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추진하는 주 4.5일제 도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공약으로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집중 육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27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주요 대선 후보 10대 공약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답변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주요 공약 중 20개를 제시했고, 어떤 후보의 공약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대선 공약 중 가장 우려되는 정책을 묻는 질문에 20명 중 7명(35%)이 ‘주 4.5일제 도입 등 노동시간 감축’을 꼽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주 4.5일제 도입·확산으로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노동시간을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전문가들은 노동생산성이 낮은 상황에서 노동 투입량마저 줄어들면 한국 잠재성장력이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 계속 고용 또는 정년 연장 법제화’를 꼽은 전문가도 2명(10%)이었다.한국 경제가 다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대선 공약을 묻는 질문엔 ‘AI 등 신산업 집중 육성’이라고 답변한 전문가가 6명(30%)으로 가장 많았다. 세 명의 대선 후보가 모두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규제 기준 국가 도입 등을 통한 규제 완화 정책’을 선택한 전문가(4명)가 뒤를 이었다. 각 산업 분야에서 경쟁 상대국을 설정하고, 그 나라에 없는 규제는 우리도 없애자는 것으로, 이준석 후보의 대표 공약이다. 김 후보가 내놓은 ‘법인세·상속세 등 기업 관련 세금 완화’를 선택한 전문가도
미국발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60원 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보다 11원20전 내린 1364원4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4일 오전 2시 마감된 야간 거래 종가(1366원50전)보다 2원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56원60전 하락했다.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6원60전 내린 1369원에 출발한 뒤 오전 한때 1360원40전까지 하락했다. 주간 거래 장중 저가 기준 지난해 10월 15일(1355원90전) 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런 환율 흐름은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다음달부터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엔 이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오후 3시30분 기준 98.78까지 떨어졌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약달러 모멘텀을 더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좌동욱 기자
미국의 과도한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와 미국이 한국에 원화 가치 절상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함께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분간 환율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90전 내린 1381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5일(1378원60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원화는 지난 주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후 이번주 들어 강세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날 미국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해외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아시아 주요국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화는 한·미 통상 협상에서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 장중 한때 1368원90전을 찍기도 했다.다만 간밤에 이뤄진 미·일 간 환율 협상 결과로 방향을 바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프에서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 양자 협상을 한 후 “환율은 시장이 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엔화 강세 또는 약세 등 방향성은 거론하지 않았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통화는 현재 인위적인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한 절상 압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입장은 절상 압박이 아니라 아시아 통화의 인위적 절하 방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원화 약세 요구 우려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의미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
이번주는 금융당국이 20일 발표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세부 기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DSR은 한 해 갚아야 하는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당국은 DSR을 계산할 때 향후 금리 상승 위험 등을 반영한 뒤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해 원리금 상환액을 정하도록 규제한다. 주택을 구입할 때 소득 수준에 비해 대출을 과도하게 받지 말라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시작한 스트레스 DSR을 오는 7월부터 3단계로 강화해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하지만 지방의 건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자 비수도권 지역에 한해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시기를 연기하거나 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아파트에서는 3단계 DSR 시행을 앞두고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 금융당국이 추가 규제를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20일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발표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인 가계 부채(빚)를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3분기 말보다 13조원 증가했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최대 규모다. 1분기에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 등으로 가계신용은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기획재정부는 22일 통상 현안 관련 범정부 국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해 미국 관세정책 대응 현황을 점검한다. 정부는 다음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재개하는 한·미 관세 협상 2차 기술 협의를 앞두고 다양한 채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원화 가치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급락했다. 양국 간 통화 협상 결과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외환시장은 널뛰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70전 내린 1394원5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0일(1390원90전) 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9원30전 내린 1410원90전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점심 한때 1391원50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방향을 틀어 1400원을 돌파하더니 장 마감 한 시간여를 앞두고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 환율 변동폭은 19원40전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은 10거래일 만에 48원10전 급락했다.환율 변동폭을 키운 건 미국과 한국 정부가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양국이 외환시장 운영 원칙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이 출렁이자 미국 정부는 원화 절상 압력과 관련한 논의는 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양국이 환율 관련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주목했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원화 절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바꿔 이례적인 수준으로 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 간접적으로 원화 강세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이날 아시아
한국 경상수지가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배당 및 이자소득이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달러(약 12조846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월(71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약 20억달러, 작년 3월(69억9000만달러)보다는 22억달러 늘었다. 3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해외 투자에서 나온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수지는 3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21억4000만달러보다 58%(12억5000만달러) 급증했다. 경상수지 흑자 증가분의 57%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가 26억달러로 작년 3월(17억1000만달러) 대비 52% 커졌다. 이자소득수지도 4억3000만달러에서 8억달러로 두 배가량 불어났다.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지난해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 올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배당과 이자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상품수지는 84억9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 83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소폭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달(-27억4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줄어든 반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좌동욱 기자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9일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8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행 기준금리(연 2.75%)를 변경할지를 결정한다. 시장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이달 한은이 지난 2월 수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5%)를 재차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금리 인하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총재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던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선 ‘세 차례 이상 인하’로 금리 전망을 속속 바꾸고 있다.그동안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은 환율도 최근 들어 하락 안정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Fed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1원40전 내린 1396원6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된다면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환율이나 가계부채보다 국내 경기 상황을 더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Fed가 시장 전망과 달리 올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면 한은도 금리를 내리기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좌동욱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미·중 통상 협상과 관련한 기대와 연휴 기간에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띤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7원30전 내린 139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1300원대 환율은 지난해 11월 29일(1394원70전) 후 처음이다. 이번주 들어 동반 강세를 보인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는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8원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9원70전 올랐다.좌동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이 총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5월에 성장률 전망에 따라서 많이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발언은 연내 금리 인하 폭이 연초 시사한 총 세 차례(2월 인하 포함) 인하에서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전반적으로 (성장률) 전망이 하향되니까 분명히 (기준금리를)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나 빠르게, 연속으로 미리 확 다 내려놓을 거냐, 아니면 보면서 갈 거냐 할 때 다른 외부 변수가 너무 어지러우니까 보면서 내려가겠다는 것”이라며 “얼마나, 어디까지 내려갈지 언제 내릴지 이런 것들을 5월에 전망을 발표하면서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5월에 ‘빅컷’(0.5%포인트 인하)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데이터를 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대외 불확실성만큼이나 대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양쪽 다 대응하다 보니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나 정부 지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내 불확실성이라도 빨리 가라앉았으면 한다”고 했다.이 총재는 암호화폐에 대해선 “원화나 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라며 “USDT(테더) 등은 우리나라 자본 규제, 외환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므로
외환시장이 정국 불안 우려와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교차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5원70전 내린 1405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해 12월 3일(1402원90전) 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원·달러 환율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동시 사임 등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15원 급등한 143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44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슬금슬금 내려오다가 점심 직후부터 하락 폭을 키웠다. 주간 거래 기준 원·달러 변동 폭은 34원70전으로 2022년 11월 11일(37원40전) 후 가장 컸다.외환시장 관계자는 “미·중 갈등 완화 기대 등으로 연휴 전 달러 롱(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수요 등이 나오면서 환율이 급락했다”며 “외환당국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위안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역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0.22% 내린 7.2444위안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8 안팎으로 전날 100선에서 하락했다.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0.12% 오른 2559.79에 마감했다. 닛케이225(1.04%), 홍콩 항셍(1.63%), 선전종합(0.7%)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오름세로 마감했다.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측은 최근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와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물밑 협상 여부에 대해 “그들은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할까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까지 이런 질문을 종종 받았다고 한다. 한 권한대행에게 조언하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서다. 이런 정치 현안 외에 자신의 임기 후 거취에 관한 질문도 심심치 않게 접한다. “차기 총리나 경제부총리를 할 생각은 없느냐”는 것이다. 이창용 독립성 발언에 '시끌시끌'이 총재는 주변 지인들에게 항간의 소문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은 안팎에선 “중앙은행 총재가 차기 자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 총재의 ‘광폭 행보’는 장삼이사의 이런 의혹에 불을 지폈다. 탄핵 정국 한복판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15조~2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며 추경 규모까지 ‘콕’ 집어 요청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헌법재판관 임명 이슈를 두고는 당시 한 권한대행을 찾아가 조언하는가 하면, 공개적으로 정부를 두둔하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정부로부터 자유로운 것뿐 아니라 정치로부터도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 총재 발언이 공개되자 한은 안팎이 시끌시끌하다는 전언이다. 한은 출신 일부 인사는 “총재가 오히려 한은을 정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한은 내부에서도 “여야 정치인이 앞다퉈 한은을 찾아와 총재와 사진을 찍는 건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이 총재는 “국가 신인도를 생각할 때 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 총재로서 침묵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 총재의 진정성을 의심하
한국은행이 연내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RP 매입은 코로나19 대유행 등 위기가 발생하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이뤄졌는데, 이를 정기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유동성 수급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사들도 한은에 보유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직접 자금을 공급받을 길이 열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공대희 한은 금융시장국 공개시장부장은 30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개시장 운영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공 부장은 “최근 시장의 초과 유동성(현금 통화와 지급준비예치금을 더한 본원통화) 규모가 줄고, 금융시장 내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수급에 일시적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은 공개시장 운영도 유동성 흡수 일변도에서 벗어나 흡수와 공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그동안 매주 목요일 정례적으로 RP를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다.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도록 하는 공개시장 운영 수단이다. 반면 RP 매입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코로나19 사태 등 위기 상황에서만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한은이 RP를 매입하면 경제가 좋지 않다는 부정적 신호를 시장에 준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RP 매입을 아예 정례화하기로 한 배경이다.시중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것도 RP 매입 정례화를 추진한 이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환영사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세적으로 감소
한국 전통 발효식품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와 뉴욕타임즈 등 글로벌 미디어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4년에는 ‘장 담그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전통 발효문화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도 거뒀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를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전략적으로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를 운영한 게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韓, 발효식품 세계서 주목된장, 고추장, 간장 등 한국의 장류는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정성과 시간이 담긴 전통문화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말 한국의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며, 그 전통성과 공동체 중심의 계승 방식에 주목했다. 결정문에는 “장 담그기 전승을 위한 정부 보조금과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가 핵심 보호조치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전통 발효식품은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건강과 지속가능성, 지역성 등 최근 식품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미래 식문화의 핵심으로 조명받았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aT의 지원과 제도 운영이 국제 기준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aT는 전통식품의 본질과 가치를 정확히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식품명인 기록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전통 제조기법과 문화적 배경, 명인의 철학 등을 담은 영상과 출판물을 국·영문으로 제작해 국내외 박물관, 도서관, 언론기관 등에 배포했다. 해외에서 한국 장류에 대한 소개는 이런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장류는 외국인들이 낯설게 느낀다. 전통 발효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수출 엔진마저 식어 올 1분기 한국 경제가 뒷걸음질 쳤다. 작년 2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0.1% 이하의 ‘제로 성장’을 이어갔다. 1997년 외환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 대형 위기 때도 보지 못한 이례적인 성적표다. 대내외 악재에 구조적 원인까지 겹쳐 우리 경제가 회복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작년 4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한은이 지난 2월 내놓은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 ‘깜짝’ 증가한 뒤 2분기 -0.2%로 떨어졌다가 3·4분기에 각각 0.1%에 그쳤다. GDP가 네 분기 연속으로 0.1% 이하 증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2%) 이후 세 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1.8% 정도로 가정하면 심각한 경기 둔화 국면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심리적으로 보면 사실상 경기 침체와 다름없다”고 진단했다.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이유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 대형 산불 및 사고, 반도체 투자 지연 등 예상하지 못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부문 소비 부진으로 작년 4분기보다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3.2%, 설비투자는 2.1% 축소됐다. 수출도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의 고전으로 1.1% 줄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속에 전분기 보다 뒷걸음쳤다. 작년 1분기 1.3% 성장 이후 4분기 연속 '제로 성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와 한은의 정책 대응이 미진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한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2%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3%) 이후 곧바로 2분기 -0.2%까지 떨어졌고,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에 그치는 등 뚜렷한 반등에 실패하다가 결국 다시 역성장에 빠졌다.앞서 17일 이미 한은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배경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3월 중 경제 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을 거론했다.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했고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뒷걸음쳤다.특히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나 줄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2.1% 축소됐다.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 역시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고전하면서 1.1% 감소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함께 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와 정치권에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중앙은행 총재로서 침묵할 수 없었다”며 “경제학자는 때로는 정치인만큼 현실적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교정책협회(FPA)가 주최한 만찬에서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안과 같은 예상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라면 중앙은행에 어느 정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FPA 메달’ 수상자로 선정돼 이날 만찬에 참석했다.이 총재는 “지난 5개월간 정치적 격동기를 겪으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요성을 이전과는 다른 각도에서 깨닫게 됐다”며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에 대한 생각을 소상하게 설명했다.이 총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러 차례 “15조~20조원 규모 추경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총재는 이렇게 발언한 이유에 대해 “계엄 사태 이후 내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었다”며 “금리 인하와 함께 어느 정도 추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경안이 초당적으로 통과된다면 한국의 경제 정책만큼은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메시지를 국제 투자자에게 줄 수 있어 국가신용등급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이 총재는 “중앙은행가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하지만, 케인스가 그의 스승 마셜을 가리켜 말했듯이 경제학자는 때로는 정치인만큼 현실적일 필요
고려대는 이용훈 인타임즈인 대표(사진 왼쪽)가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 지원에 써 달라며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이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84학번 출신으로 글로벌 교육기업 인타임즈인을 설립, 약 30년간 국내외 청년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해왔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고려대에 기부를 시작했다. 이번 기부금까지 총 4억원을 고려대에 기부했다.이 대표는 지난 17일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후배들이 고려대 교정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사진 오른쪽)은 “이번 발전기금이 다문화 배경 학생들에게 큰 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한국은행이 17일 경기 위축과 통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성이 걷힐 때를 기다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확 들어온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스피드를 조절하며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지 않겠냐”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엔 금리를 내릴 의향임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시장은 예상에 부합하는 금리 결정보다는 경기가 애초 전망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한은의 경제 상황 진단에 더 주목했다. ◇“1분기 성장률 상당폭 하향”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올해 1분기 및 향후 성장 흐름 평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은 소폭의 마이너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29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분기 성장률 상황을 미리 알려준 것은 이례적이다.한은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도 탄핵정국 장기화 등으로 인한 내수 침체 등을 고려해 올 1분기 성장률을 0.5%(지난해 11월 전망)에서 0.2%로 0.3%포인트 내렸다. 이로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성장률을 다시 큰 폭으로 조정한다는 의미다.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두 달간 내수와 수출 데이터를 보면 성장률이 0.4%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3월 경제 데이터가 급격히 나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도 “1분기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지 몰랐고, 정치 불확실성이 오래 갈지도 몰랐다”며 “미국 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다만 다음달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1분기 경기 부진과 통상 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면서도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정부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고, 높은 환율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에 갑자기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라며 “스피드를 조절하며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라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금리 동결 결정에 동참했다. 신성환 금통위원만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이 총재는 다만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5월과 7월에 예정돼 있다. 시장은 한은이 5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5월 회의에서 2월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5%)를 대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올해 성장률이 상당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좌동욱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행 기준금리 수준(연 2.75%)을 동결한다고 결정했다.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게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방향으로 틀었다.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올해 1월 숨 고르기 동결을 거쳐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 차례 더 내렸다.2월 금통위 회의 이후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경기·성장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데도 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원인은 환율 변수 때문으로 추정된다.원·달러 환율은 이달 9일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자 주간 종가 기준 1484원10전을 찍었다.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12일(1496원50전)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최근 들어 상호관세 유예 조치 등으로 1420원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다시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서울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추세 안정 여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 속도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의 충격,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금리 인하를 미루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한 달간 원·달러 환율과 Fed의 통화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행 기준금리 수준(연 2.75%)을 동결한다고 결정했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게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면서도 인하 시점은 이달보다 다음 달이 낫다고 판단했다.15일 설문에 응한 전문가 20명 중 16명(80%)이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는데, 이 중 13명은 다음 달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이달 금리 인하를 예상한 4명을 포함하면 전체 전문가 중 85%(17명)가 상반기에 한 차례 금리를 내린다고 판단한 셈이다.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선 금리를 인하하기보다 관세 충격이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면서 다음 회의에 금리를 인하할 것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남강 한국금융투자지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영향에 미치는 편익 측면에서는 4월과 5월 금리 인하의 차이가 크지 않고, 비용 관점에서는 4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시장 심리와 관세 불확실성 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설문이 외환시장이 다소 안정된 시점에 나온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주 148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1420원대로 60원 가까이 떨어졌다. 환율 안정에도 불구하고 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이번 회의 때 보수적인 결정(금리 동결)을 내릴 것으로 본 것이다. 4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의견도 4명으로 적지 않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면 성장 둔화 강도가 커지는 현시점에서 선제 인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경제 전문가들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금리 인하를 패키지로 추진해야 경기 부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연 2.75%)으로 동결하고 다음달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국내외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금리 인하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본 것이다.15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 20명에게 17일 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물은 결과 16명(80%)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4명(20%)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 6월 말 예상 기준금리는 17명(85%)이 연 2.5%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이달 금리 동결을 점친 전문가도 대부분 5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29%로 한은 전망치(1.5%)를 밑돌았다. 지난 2월 전망(1.57%) 때보다 0.28%포인트 낮아졌다.좌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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