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창업기업·핀테크 발굴
비즈모델 고도화·금융 투자
세계시장 진출 기업도 많아

발굴(B-스타트업 챌린지)과 보육(썸 인큐베이터), 투자(핀테크랩·스토리지 B)로 이어지는 부산은행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이 지역 스타트업 성장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이 사업을 국내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유명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발굴부터 투자까지
부산은행은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 ‘썸 인큐베이터’ 제10기 참가기업 19개 사를 지난 20일 최종 선발했다. 창업 7년 이내 기업 및 예비 창업자를 모았다. 선발된 기업들은 AI 기반 플랫폼, 핀테크, 에듀테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네르바에듀는 AI 협업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교육 현장의 실질적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메가플랜은 고등어 연중 산란 기술을 활용한 활 고등어 대량생산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토토사이트 벤츠은 썸 인큐베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B-스타트업 챌린지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2019년 시작해 작년까지 26개 기업을 발굴했고, 총 13억3000만원을 출자해 성장을 도왔다.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썸 인큐베이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13개 사가 거쳐 갔다. 토토사이트 벤츠은 BNK벤처투자를 연계해 이들 중 일부 기업에 10억~20억원을 투자했다.
지역 핀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이 목적인 ‘스토리지B’ 사업은 기존의 계열사 중심의 개별 지원 프로그램인 ‘핀테크랩’에서 한 단계 진화한 사업이다. BNK그룹 차원의 직접 운영 방식을 통해 전 계열사에 스타트업의 혁신 사업과 아이디어를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2020년 핀테크랩이 처음 만들어진 뒤 지난해 ‘스토리지B’ 사업으로 전환했다. 93개 사를 발굴해 BNK금융그룹에서 직접 투자하거나 벤처캐피탈 연계, 금융규제 샌드박스 공동 신청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어떤 기업 키웠나
부산은행 스토리지B를 통해 10억원의 투자를 받은 맵시는 해양 빅데이터와 항해 데이터를 딥러닝 프로세싱해 전 세계 70만 척 이상의 선박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해상 내비게이션을 개발했다. 광범위한 해상 기상 데이터, 글로벌 선박 교통 정보, 항만 정보를 최신 공식 전자해도(ENC)와 통합한 ‘맵시 내비게이션’으로 항해 및 도킹 모드를 제공하며, 육상 관리를 위해 ‘맵시 커넥트’ 웹 솔루션을 통해 항로 이탈 경고 및 적시 도착을 지원한다.내비게이션 기반 서비스는 이미 기술 장벽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맵시는 스토리지B 수료 이후 해양 빅데이터 기반 MRV(측정·보고·검증)부터 선박 탄소 배출권(ETS) 금융 컨설팅 솔루션을 통합했다.
10개가 넘는 신발 제조 공정과 각 공정의 부품 제조 공장을 플랫폼(신플)으로 연결한 토토사이트 벤츠지역 스타트업 크리스틴컴퍼니도 썸 인큐베이터를 통해 15억원 등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신발 제조사가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AI가 공정별 제조 공장을 추천하는 구조다. 공장 데이터는 사장의 성향까지 입력됐을 정도로 정교하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신플에 이어 슈캐치(ShoeCatch) 클로즈베타를 준비 중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텍스트 기반의 신발 디자인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신발 디자인을 결합해 맞춤형 AI 디자인 추천이 가능한 기술이다. 신플로 신발 제조 공정을 6개월에서 30여일로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한 크리스틴컴퍼니는 슈캐치 시스템으로 신발 디자인 과정을 간편화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크리스틴컴퍼니를 국내외 프로모션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세계적인 테크 전시회 ‘VIVA Tech 2025(프랑스)’와 ‘IFA 2025(독일)’에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북항에 들어설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이 스타트업 육성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토사이트 벤츠=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