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쉴더스 등 100곳 참가
첫날 3만여 명 몰려
이케아 부스에 100여 명 발길
"오늘 면접 본 학생은 특별 관리"
유니클로는 블라인드 채용 강조
'대학 진학 지원' 내세운 업체도
학생들 "몰랐던 정보 알게 돼 유익"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고졸 토토사이트 forever 채용 엑스포’에서 박초빈 양(평택여고 3학년)은 이케아 면접을 본 뒤 이렇게 말했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에서 면접을 볼 기회를 얻은 것. 이날 이케아 부스에서는 100명 넘는 학생들이 면접 및 상담을 진행했다. 이진우 이케아 HR담당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와 면접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오늘 면접을 본 학생들은 별도 인재 관리 시스템에 등록해 두고 특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현장 토토사이트 forever 이뤄져
이날 행사장 입구는 개막 한 시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과 군인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고졸 토토사이트 forever 채용 엑스포는 고졸 청년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토토사이트 추천신문사,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이번이 14회째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졸 채용 박람회엔 첫날부터 전국에서 3만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방문했다.기업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포스코 CJ프레시웨이 SK쉴더스 등 100개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부스를 차리고 학생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했다. 현장 곳곳에서 실제 면접도 이뤄졌다. 임희원 군(경일관광경영고 3학년)은 다양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서울랜드 F&B에서 조리 분야 면접을 봤다. 신진숙 서울랜드 피플팀장은 “이력서를 받아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담임선생님과 소통하면서 구체적인 채용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매년 고졸 엑스포에 참여하고 있다는 신 팀장은 “외식조리학, 호텔관광학과가 있는 학교 선생님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우수한 인재를 추천받을 창구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회사 홍보 효과 크다”
엑스포 참여 기업은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인재를 미리 발굴해 ‘입도선매’하기 위해서다.유니클로는 부스에 학생 30명씩 참여하는 채용설명회를 행사 첫날에만 5회나 열었다. 유니클로 채용 담당자는 “고졸 인재가 세일즈로 시작해 26세에 최연소 점장이 된 사례도 있다”며 “유니클로는 학력 성별 연령을 배제한 ‘완전 실력주의’ 인재 선발을 추구하는데, 그만큼 신입 사원들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지아 양(경복비즈니스고 2학년)은 “콘텐츠 디자인을 전공하는데,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다”며 “외부에서 알 수 없는 조직 체계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알면 알수록 이 회사에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선취업 후진학’ 트렌드 확산
토토사이트 forever의 적극적인 구애에 취업과 대학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던 학생들은 이번 행사 참여를 계기로 취업에 대한 관심도가 더 커졌다고 했다. 먼저 일을 시작한 뒤 진학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광스틸, 데이터스랩 두 곳의 면접을 봤다는 임경륜 군(근명고 3학년)은 “앱서비스과에 다니는데, 좋은 회사에 빨리 취업해 적성을 살리고, 그 경험을 살려 나중에 필요하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하늘 양(인천여자상업고 3학년)은 자격증과 수상 경력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자신의 입사지원서를 보여주며 “정보기술(IT) 분야가 뜨고 있는 데다 적성도 맞는 것 같아 고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이쪽으로 정하게 됐다”며 “직장에 가서 경험을 쌓은 뒤 필요하면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병행하는 길도 있다. 박준뷰티랩의 경우 서경대, 한성대 등과 뷰티를 전공하는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학과에 진학해 실습·수련을 하고, 졸업하면 헤어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라며 “대학 입학과 동시에 박준뷰티랩에 취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휴가 나온 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부대에서 20명이 함께 단체로 참여했다는 육군 천영빈 씨(23)는 “제대하기 전에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를 미리 알아보려고 엑스포 행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김영리/김다빈/김유진/고재연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