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말 개항 물 건너가
후속사업자 선정도 난항 예고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네 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엔 현대건설(지분율 25.5%), 대우건설(18%), 포스코이앤씨(13.5%) 등이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해당 공사는 서울 남산의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 2.3배 규모의 부지 조성을 수반하는 난공사”라며 “적정 공사 기간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 설계 과정에 250여 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을 투입해 깊이 있는 기술 검토를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스포츠토토사이트 컨소시엄은 최근 국토부에 입찰 조건과 달리 공사 시간을 기존보다 2년 늘려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스포츠토토사이트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지만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현대건설의 중단 결정은 부산시와 시민단체의 입찰 배제 요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추가 공사비 요구 꼼수, 특혜 의혹 등의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며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을 지연하고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한다는 부당한 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후속 사업자 선정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지만 건설업계에선 사업의 장기 표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총괄해 왔기 때문에 일단 모든 과정이 올스톱된다”며 “지금으로선 아무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공사는 입찰 때부터 공사 기간과 난도 등으로 현대건설 아니면 맡을 곳이 없다는 말이 돌았다”며 “어떤 건설사가 나서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