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신형 토토사이트 디오스폰 갤럭시 S25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신형 토토사이트 디오스폰 갤럭시 S25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AI 어시스턴트(대화를 넘어 AI를 통해 작업을 지원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갤럭시 AI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갤럭시 S24·S25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AI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의 AI 활용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현재 갤럭시 AI폰에 기본 탑재되고 있는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행보로 분석된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의 토토사이트 디오스 어시스턴트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토토사이트 디오스폰 갤럭시 S26에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퍼플렉시티의 토토사이트 디오스 어시스턴트를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 토토사이트 디오스폰에 사전 설치하고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삼성 웹 브라우저에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전자의 토토사이트 디오스 음성 비서 빅스비에 적용하는 방안 등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가 연내 협력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퍼플렉시티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는 기업 가치를 140억 달러(약 19조2000억원)로 인정받고 5억달러(약 7000억원)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는 챗GPT 개발사 오픈토토사이트 디오스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이 2022년 설립한 토토사이트 디오스 검색 스타트업이다.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 자료 조사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공개한 세계 첫 AI폰 갤럭시 S24부터 올해 내놓은 S25까지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본 AI 어시스턴트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구글로부터 제미나이가 탑재된 기기당 일정 금액을 받고, 제미나이 앱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의 일부도 가져간다. 현재 구글을 경쟁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미국 법무부는 “삼성전자가 구글로부터 받는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막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글 역시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19%) 삼성전자의 AI폰에 자사 서비스를 탑재함으로써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 과도한 구글 의존도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맹점도 있다. 두 회사의 계약이 2~3년 주기로 다시 체결된다는 점에서 구글의 힘이 강해지면 향후 조건이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두 회사는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기반으로 동맹 관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삼성의 신규 OS 개발과 모바일용 웹 디자인 변경 등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AI 개발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퍼플렉시티로서도 합의 성사 땐 ‘창사 이래 최대의 모바일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AI 생태계 확장 전략이 퍼플렉시티와의 협업을 발판으로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AI폰, 스마트 TV 등 하드웨어를 플랫폼으로 삼고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AI폰 뿐만 아니라 TV 사업에서도 구글, 오픈 AI 등 여러 AI 서비스 업체와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