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을 제압하다 습격 받는 토토사이트 하피이 하루 1.2명꼴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보다 55%가량 가볍게 만든 기능성 방검복을 도입하기로 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혁신제품으로 ‘방검 성능이 부여된 경찰 외근조끼’ 등 네 종을 선정했다. 경찰청 혁신제품은 기획재정부 조달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입이 확정된다. 이에 따라 오는 8월께 제품을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혁신제품은 공공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선정된다. 선정되면 경찰 각 부서에서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새로 도입되는 방검 조끼는 경량화와 편의성에 방점을 맞춰 제작됐다. 새 방검 조끼 무게는 1.4㎏로, 기존 방검복(3.1㎏)이나 방검패드를 부착한 외근 조끼(2.6㎏)에 비해 1.2~1.7㎏ 가볍다. 기존보다 46~55% 가벼워진 셈이다. 또 다이얼 시스템을 도입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방검복이나 외근 조끼는 인체와 이격이 발생하는 반면 신형 조끼는 다이얼을 돌려서 몸에 딱 맞출 수 있도록 해 활동성을 높였다.

새 조끼를 사용하게 되면 장비 착용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간 일선 토토사이트 하피들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무거운 방검복을 착용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무겁고 불편한 장비를 착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출동한 토토사이트 하피이 흉기에 당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서는 지난달 22일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 토토사이트 하피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의정부성모병원을 찾아 다친 토토사이트 하피들을 위문하기도 했다. 피습 당한 토토사이트 하피 수는 하루 1.2명꼴에 달한다. 지난해 범인에게 피습 당한 토토사이트 하피 수는 450명으로 2023년(435명) 대비 15명 늘었다. 공상 토토사이트 하피은 올해 1~4월에도 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외에도 가상현실 내에서 다양한 도로, 주행 환경에서 운전을 체험하고 운전능력을 높이는 운전능력 평가 시스템, 주요 시설에 침입하는 무인 비행물체를 신속하게 탐지해 무력화하는 국내 첫 기동형 안티 드론 통합솔루션, 10종 마약류 중 1종 이상 포함된 시료를 뿌리면 양성 결과를 나타내는 간이 검사시약 등도 혁신제품으로 올렸다. 이 제품군도 심의를 통과하면 경찰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