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학자금 대출이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는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돼 연체율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데다 대출 상환에 따른 소비 감소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27일(현지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의 90일 이상 연체율이 작년 4분기 0.8%에서 올해 1분기 8.04%로 폭증했다. 전체 대출 규모도 늘었다. 자동차 대출은 전 분기 대비 130억달러 줄어든 1조6400억달러를 기록했고, 신용카드 부채는 전 분기보다 290억달러 감소한 1조1800억달러를 나타냈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은 같은 기간 160억달러 증가한 1조6300억달러에 달했다.대니얼 맹그럼 뉴욕연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의 심각한 연체(90일 이상) 전환율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학자금 대출에서 연체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났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를 감안해 대학 학자금 부채 상환을 유예했다. 2023년 10월 상환이 재개됐고 2024년 3월까지는 상환이 미뤄지더라도 신용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유예 기간을 뒀다. 이후부터 상환하지 못한 연체자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차입자 약 560만 명이 연체자로 등록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부터 연체 대출에 추심 절차를 밟았다. 연체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심 절차에 따라 세금 환급금이나 연방 복지 수당이 압류될 수 있다.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에 매달 총 10억~3
미국의 학자금 대출이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는 복병으로 등장했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이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는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연체율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데다, 대출 상환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학자금대출의 90일 이상 연체율이 2024년 4분기 0.8%에서 올해 1분기 8.04%로 폭등했다. 전체 대출 규모도 늘었다. 자동차 대출은 전 분기 대비 130억 달러 감소한 1조 64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신용카드 부채는 전 분기보다 290억 달러 감소한 1조 1800억 달러였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은 같은 기간 160억 달러 증가한 1조 6300억 달러에 달했다.뉴욕 연은의 이코노미스트인 다니엘 망그럼은 “지난 1년간,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의 심각한 연체(90일 이상) 전환율은 안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2025년 1분기에는 학자금 대출에서 연체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났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를 감안해 대학 학자금 부채 상환을 유예했다. 2023년 10월부터 상환이 재개됐고, 2024년 3월까지는 상환이 미뤄지더라도 신용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유예기간을 뒀다. 하지만 이후부터 상환하지 못한 연체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약 560만 명의 차입자들이 새롭게 연체자로 등록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5일부터 연체 대
미국 기업 혹은 미국에 법인을 둔 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퍼스트 세일 룰’이라는 해묵은 조항을 꺼내 들었다. 이 조항은 미국에서 제품을 수입할 때 중간 유통 거래 가격이 아니라 생산업체가 최초로 매긴 가격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게 핵심이다.CNBC는 26일(현지시간) 명품 및 일부 테크 기업이 해당 조항을 활용해 관세를 대폭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법에 근거한 퍼스트 세일 룰은 1988년 미국 법원 판결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관세국경보호국(CBP)의 해석과 판례를 통해 관행적으로 정착됐다.관세는 일반적으로 수입업자가 실제로 지급했거나 지급할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퍼스트 세일 룰을 적용하면 수입 이전에 발생한 첫 번째 거래 가격을 관세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제조업체가 티셔츠를 홍콩 중간 유통업자에게 5달러에 판매한 다음, 해당 유통업자가 미국 기업에 10달러에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미국 기업은 최초의 5달러를 기준으로 관세를 납부할 수 있다. 중간 유통업자의 마진을 제외한 원가 기준의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퍼스트 세일 룰은 원칙적으론 모든 산업과 제품군에 적용 가능하지만 특히 고부가가치 소비재 및 명품 산업에 더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마진 폭이 크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명품 브래드 몽클레르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퍼스트 세일 룰이 비용 구조에 상당한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다만 무조건 퍼스트 세일 룰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해외 생산자로부터 중간 유통업자 또는 최종 수입자에게 이르는 과정에서 두 번 이상 판매가 존재
“정말 훌륭했어요. 그것 말고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요.” “한국에서 이런 뮤지컬을 만들었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제주도가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해졌어요.”지난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뮤지컬 중심지인 브로드웨이 한복판 벨라스코 극장. 오후 9시 한국의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끝나자 약 1000명의 관객이 동시에 일어나 기립 박수를 쏟아냈다. 10대 청소년부터 70~80대 노인까지 관객 구성도 다양했다. 여성 관객 상당수는 눈물을 훔쳤고, 남성 관객 일부도 눈시울이 붉었다. ◇끝나도 떠나지 않는 관객‘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인간의 감정을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부품마저 단종된 쓸쓸한 생활을 하는 올리버와 클레어는 서로 만나 위로와 사랑을 배운다.이날 벨라스코 극장 앞에는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관객 줄이 50m 이상 이어졌다.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니르 르바인은 “‘어쩌면 해피엔딩’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거의 매일 이 정도 줄을 선다”고 말했다.빈자리 없이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공연 시작부터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재즈를 좋아하는 올리버가 인간으로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냇 킹 콜’(전설적인 재즈 가수 이름)이라고 지을 때나, 올리버와 클레어가 러브모텔을 찾을 때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무대에 영어와 한글이 동시에 표기된 점도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올리버가 반려식물을 한국어로 ‘화분’이라고 부르는 것도 신선한 대목이었다.오후 9시
미국 기업 혹은 미국에 법인을 둔 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퍼스트 세일 룰’이라는 해묵은 조항을 꺼내 들고 있다. 미국에서 제품을 수입할 경우 중간 유통 거래 가격이 아니라 생산업체가 최초로 매긴 가격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한다는 게 핵심이다. 독립된 제 3 자간 거래, 애초에 미국 수출을 목적으로 한 생산 등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긴 하지만 상당수 기업이 ‘퍼스트 세일 룰’을 활용해 관세 우회로를 찾고 있다. 트럼프 1기 때부터 주목CNBC는 26일(현지시간) 명품 및 일부 테크 기업들이 해당 조항을 활용해 관세를 대폭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법에 근거한 ‘퍼스트 세일 룰’은 1988년 미국 법원 판결에서 처음으로 명확하게 인정받았다. 이후 관세국경보호국(CBP)의 해석과 판례를 통해 관행적으로 정착됐다.관세는 일반적으로 수입업자가 실제로 지급하거나 지급할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퍼스트 세일 룰’을 적용하면 수입 이전에 발생한 첫 번째 거래 가격을 관세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예를 들어 중국 제조업체가 티셔츠를 홍콩 중간유통업자에게 5달러에 판매한 다음, 해당 유통업자가 미국의 기업에 10달러에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미국 기업은 최초의 5달러를 기준으로 관세를 납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간 유통업자의 마진을 제외한 원가 기준의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퍼스트 세일 룰은 원칙적으론 모든 산업과 제품군에 적용 가능하지만, 특히 고부가가치 소비재 및 명품 산업에 더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마진 폭이 크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명품 브래드 몽클레
“정말 훌륭했어요. 그것 말고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요.”“한국에서 이런 뮤지컬을 만들었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제주도가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해졌어요.”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뮤지컬 중심지인 브로드웨이 한복판 벨라스코 극장. 오후 9시 한국의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끝나자 약 1000명의 관객은 동시에 일어나 기립 박수를 쏟아냈다. 10대 청소년부터 70~80대 노인까지 관객 구성 연령도 다양했다. 여성 관객 상당수가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남성 관객 일부도 눈시울이 붉은 상태였다.매일 저녁 50m 이상 긴 줄이날 벨라스코 극장 앞은 오후 6시부터 관객 줄이 50m 이상 이어졌다.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니르 르바인씨는 “매일 공연이 시작하는 오후 7시 전에 이 정도 줄을 선다”고 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인간의 감정을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고, 부품마저 단종된 쓸쓸한 생활을 하는 올리버와 클레어는 서로를 만나며 위로와 사랑을 배운다.빈자리 없이&
뉴욕증시의 이번주(26~30일·현지시간) 가장 큰 이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물가지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부터 유럽연합(EU)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도 25%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EU와 각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에 어떤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관세 협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30일 나올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주목된다. PCE 물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가 지표다. 3월 PCE 물가는 전달 대비 변동이 없는 0%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보합이었다. 전문가들은 4월 PCE 물가와 근원 PCE는 3월과 견줘 모두 0.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8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나온다.이달 초 열린 FOMC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나온 만큼 세부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29일은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된다. 미국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세 번에 걸쳐 GDP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 4월 30일 발표된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연율로 0.3% 감소했다.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는 엔비디아가 있다. 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이후 2026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내놓는다. 엔비디아 외에 휴렛팩커드(HP)·세일즈포스(28일), 코스트코·델테크놀로지(29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뉴욕증시 이번 주(26~30일·현지시간) 가장 큰 이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물가지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부터 유럽연합(EU)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6월부터 25%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EU와 각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에 어떤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관세 협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30일에 나올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주목된다. PCE 물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가 지표다. 3월 PCE 물가는 전달 대비 변동이 없는 0.0%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보합이었다. 전문가들은 4월 PCE 물가와 근원 PCE는 3월과 견줘 모두 0.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28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나온다.이달 초 열린 FOMC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온 만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29일은 올해 1분기 미국의 GDP 잠정치가 발표된다. 미국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3번에 걸쳐서 GDP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 4월 30일에 발표된 속보치의 경우 전 분기 대비 연율로 0.3% 감소했다.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는 엔비디아가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장 마감 이후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내놓는다. 엔비디아 외에도 휴렛팩커드(HP)ㆍ세일즈포스(28일), 코스트코ㆍ델 테크놀로지(29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26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이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대해 외국인 학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박탈했다. 반(反)유대주의를 근절하라는 요구를 하버드대가 거부하자 이례적으로 초강수를 둔 것이다.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SNS에 “하버드대가 법을 준수하지 않음에 따라 유학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인 학생·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캠퍼스 내에서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중국 공산당과 협력한 것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의 기존 외국인 학생은 학교를 옮겨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법적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고 밝혔다.SEVP는 유학생 비자 등을 관리하는 국토안보부 프로그램이다. 대학은 이 인증이 있어야 외국인 학생에게 비자 승인에 필요한 ‘유학생 자격증명서(I-20)’ 등을 발급할 수 있다.미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6일 하버드대에 서한을 보내 캠퍼스 내 외국인 학생의 범죄와 폭력 행위 이력 등의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4월 30일까지 이에 응하지 않으면 SEVP 인증 종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번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놈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컬럼비아대 등 다른 대학에도 비슷한 조치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하버드대는 성명을 내고 “국토안보부의 외국인 학생 차단은 불법”이라며 “140여 개국 출신 외국인 학생과 학자의 수용 능력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박신영 특파원
“2~3년 전 같으면 이미 취업했을 때인데 아직도 입사 지원서를 내고 있어요.”지난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컬럼비아대 학생 이모씨는 올여름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지원 기업 어디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실제 아이비리그(미 동부 명문대) 졸업생이 선호하는 빅테크는 요즘 구조조정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3%인 7000명가량을 감원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약 5%인 3600명을 해고했다. 이렇다 보니 빅테크나 월가 대형 투자은행을 선호하던 아이비리그 졸업생이 다른 외국계 기업에까지 눈을 돌리는 일이 늘고 있다. 뉴저지에 법인을 둔 한국계 기업 직원은 “컬럼비아대, 코넬대, 프린스턴대 등 명문대 학생들이 한국 기업에 취업 문의를 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고 전했다.다른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취업 문의를 한 뉴욕대 학생을 올해 3월에서야 채용했다”며 “보통 취업 문의 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지원자들을 다른 기업에 뺏기곤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지원자가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프린스턴대에 다니는 김모씨는 월가 금융회사 취직을 위한 필수 코스인 인턴 채용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3학년이 끝날 때 인턴에 들어가고, 졸업하면서 취직하는 게 코스였다”며 “최근엔 1학년 때부터 인턴십 코스에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는 대신 괜찮은 인재를 뽑기 위해 인턴 채용 연령을 낮추는 추세다.특히 월가 유명 회사에선 인맥에 따른 채용이 많이 이뤄지는데 인턴십을 못
토토사이트 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수천명을 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콬 국방부는 현재 한국에 주둔한 미군 약 2만8500명 가운데 약 4500명을 토토사이트 콬 영토인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대북 정책에 대한 비공식 검토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겐 보고되지 않았다.피트 응우옌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WSJ에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입장을 밝히지는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토토사이트 콬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계속 지원할지가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 주한미군 병력 수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진지하게 고려할 경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과의 긴밀한 공조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WSJ는 관측했다.한반도를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새무얼 퍼파로 사령관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달 10일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을 감축하면 대북 억제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러시아를 견제할 역량이 약화한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특히 토토사이트 콬 입장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확대하며 대만을 위협해온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도
미국 재무부가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진행한 미국 국채 20년물 경매가 끝나자 월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낙찰 금액 대비 응찰 금액의 규모가 평소보다 적었던 데다, 수요 부진으로 발행 금리도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연 5.04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미국 국채 금리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선 것도 이 영향이다.TD 증권의 금리 전략가 푸자 쿠무라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만기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美 재정 나아질 기미 없어이날 미국 20년물 국채 금리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부진했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무디스가 재정적자 증가를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등급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하면서 잔뜩 예민해진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소식까지 들어서다.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6일부터 의회가 메모리얼 데이 휴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트럼프 감세안 연장·확대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목표에 따라 하원 처리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 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도입돼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인 주요 감세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팁·초과근무수당 면세, 미국산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이자 세액공제 신설도 포함됐다.미국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메가 법안 초안을 분석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국가부채가 불어나면서 세계 최강국 미국조차 신용등급이 깎이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뉴욕증시 마감 후 낸 등급 변경보고서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했다. 1917년 최고 등급을 부여한 후 108년 만이다.이로써 S&P와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모두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 지위를 박탈했다. S&P는 2011년, 피치는 2023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다만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화의 지위는 국가에 상당한 신용 지원을 제공한다”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분간 추가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다.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과 관련해 “지난 10여 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 기간 연방 재정지출은 늘어난 반면 감세정책으로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가부채 증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미국의 국가부채가 급증한 것은 2001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4회계연도에는 한 해 재정적자가 1조8300억달러에 달했다. 매년 늘어나는 재정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뉴욕=박신영 특파원
“요즘은 개점할 때 와야 장난감이나 학용품 등을 고를 수 있어요. 지금처럼 오후 3~4시쯤 오면 인기 제품은 다 팔리고 없어요.”17일(현지시간) 오후 4시 뉴저지 테터보로에 있는 월마트를 찾은 안나 조엘 씨는 이처럼 말했다. 실제 이 시간 월마트의 장난감 및 학용품, 아이용 액세서리를 모아놓은 진열대는 텅텅 비어있었다.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에서 이같은 재고 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최근 관세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마트는 수입품의 60%가량을 중국에서 조달하는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재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서로 100% 넘는 관세를 적용하며 맞서던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거쳐 각각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90일간 115% 포인트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관세 30%를 부과하고 있다.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도 지난달 5일부터 적용 중이다.미국 장난감 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장난감의 약 80%는 중국에서 제조된다. 관세가 예상보다는 낮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보다는 대폭 오른 탓에 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유통업체 등은 중국 제품 구매를 취소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저렴한 공급망 확보가 여의찮으면서 재고 부족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로이터에 따르면 교육용 장난감 제조업체 헌타사의 경우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생산량을 60~70% 줄이고, 400명의 중국 직원 중 3분의 1을 해고했다. 남은 인원에게는 임금과 근무 시간을 감축했다.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연방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번 무디스 조치로 미 국채와 달러 가치 등이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가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뉴욕 금융시장 마감후 낸 등급 변경 보고서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여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급격히 증가해왔다”며 “이 기간 연방 재정지출은 증가한 반면 감세 정책으로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고 밝혔다.○美 국가부채, 경제규모 1.2배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 부채는 지난 15일 기준 약 36조2200억달러(약 5경740조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기준 123%다. 국가부채가 경제 규모의 1.2재가 넘는 것이다. 미국 국가부채가 이렇게 막대하게 불어난 것은 연방정부가 장기간 재정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2001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는 사회보장제도, 의료 서비스, 이자 지급에 들어가는 돈이 재정 수입보다 빠르게 증가했고 2019~2021년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출이 급증했다. 수입에 비해 씀씀이가 커지면서 재정적자가 커졌따. 2024 회계연도 한 해 재정적자만 1조83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앞으로 더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회고전 ‘장욱진: 영원한 집’이 오는 7월 19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장욱진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한국 모더니즘의 기틀을 다진 ‘1세대 모더니스트’로 꼽히는 작가다.이번 전시는 장욱진의 삶과 철학을 집중 조명하는 해외 첫 회고전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의 공동 기획으로 ‘가족도’(1972) ‘나무와 정자’(1977·사진) ‘감나무’(1987) 등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 40여 점이 2층 전시 공간에 걸렸다. 1층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에는 장욱진 그림 속 주요 모티프가 화려한 영상으로 2개의 벽면을 가득 메웠다. 작가의 장녀인 장경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명예관장은 “인류 보편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아버지 작업의 핵심이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 속 뉴요커들이 잠시 멈춰 서서 진정한 평온과 사유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장욱진의 작품세계를 국제 미술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화집 <황금방주>의 실물도 함께 전시했다. 이 화집은 1992년 뉴욕의 권위 있는 예술 출판사 리미티드에디션즈클럽(LEC)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장욱진을 선정해 제작한 것이다. 작가가 생전에 직접 고른 12점의 유화를 정교한 수작업 판화로 만들어 완성했다. <황금방주>는 LEC가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이후 처음으로 동양 작가의 작품을 출간한 사례로, 한국 추상미술의 국제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네이선 시츠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토토사이트 추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중에 둔화 위험이 더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름에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 소폭 마이너스 될 수도”그는 “9월 금리 인하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할 순 없다”며 “9월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급격한 경기 위축이 나타나야 하는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지만 실물 지표인 소비 지출은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그는 미국 경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점차 쌓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부과 전에 앞당겨 소비하고 하반기엔 지출을 아낄 것으로 내다봤다.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비와 노동시장이 함께 악영향을 주고받는 “역(逆)스파이럴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보복성 소비와 노동력 부족이 겹치며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올랐는데, 올해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이 그 영향을 받아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현재로선 미국의 하반기 평균 경제성장률을 대략 0%로 보고 있다”며 “어쩌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시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이다. 그는 9일(현지시간) 토토사이트 추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중에 둔화 위험이 더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름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 소폭 마이너스 될수도”그는 이 자리에서 “9월 인하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은 할 수 없다”며 “만약 9월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급격한 경기 위축이 나타나야 하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츠는 최근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지만 실물 지표인 소비 지출은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그는 이같은 미국 경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쌓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관세 부과 전에 앞당겨 소비하면서 하반기에 지출을 아낄 것이라고 내다봤다.시츠는 특히 미국 소비와 노동시장이 함께 악영향을 주고받는 “역(逆) 스파이럴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보복성 소비와 노동력 부족 상황이 겹치며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올랐는데, 올해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가 둔화하고, 이 영향을 기업이 겪으면서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뜻이다.그는 “현재로선 미국의 하반기 평균 경제성장률을 대략 0% 근처로 보고 있으며, 어쩌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가장 의미 있는 점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완전히 재설정했다”며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비관세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이미 부과된 관세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의 관세, 의약품 관세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를 부과하기로 한 ‘펜타닐’에 대해선 “중국은 이(펜타닐 원료 공급)를 중단하기로 동의했다”며 “그들은 수백억달러의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미국은 각국과의 관세협상에서 기본관세 10%를 폐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분명히 했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부과한 145%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나머지 국가는 (기본관세가) 10%”라며 “너무 과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입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관세 부담이 크지 않다고 한 것이다.러트닉 장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기본관세는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우리가 갈 수 없는 지점”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는 국가별로 상대국의 특정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예컨대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은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협상을 하더라도 국가별 개별관세만 조정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 타결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달리 나머지 국가에 대해선 관세가 10%임을 강조하며 미국 내 제조 시설을 세울 것을 주문하는 중이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145%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125%를 언급한 뒤 “나머지 세계는 10%다”며 “너무 과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입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관세 인상분이 크지 않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그는 “우리(미국)는 전 세계의 소비자”라며 “모두가 이곳에서 상품을 팔기를 원하고 있고, 또한 미국과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의 미국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생산하고 싶다면 그래도 좋지만 (미국에서) 관세를 내야 하고, 미국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에서 제조하라”고 촉구했다.앞서 러트닉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선 기본 관세 10%를 낮추지 않겠지만, 국가별 협상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선 무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중국 외에 공식적인 협상 일정 조율에 들어간 곳은 일본이다. 일본방송 NHK는 12일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교섭 카드로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안전기준 완화 등 이외에 조선업 분야 협력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조선업 부흥을 위해 선박 수리 능력 확대, 공급망 강화, 북극권 항해용 쇄빙선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일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
뉴욕증시에선 이번주(12~16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결과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전쟁 후 처음으로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났다. 치킨게임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단기간에 협상을 타결하긴 어렵지만, 양측이 대화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증시에선 낙관론이 확산할 수 있다.13일에는 미국의 지난달 CPI, 15일엔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모두 커지고 있다고 한 만큼 4월 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에선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슈 미스킨 존핸콕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공동 수석투자전략가는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면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15일로 예정된 월마트의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소비 흐름과 수입 제품 가격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월가에선 최근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필수소비재 및 공공재 부문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3.7% 하락했지만 이들 부문은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척 칼슨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시장이 위험 회피 모드를 나타내면 이런 섹터들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박신영 특파원
상호 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한 회담을 열었다. 양국은 이날 약 10시간에 걸쳐 마라톤회담을 가지며 관세 인하, 마약 펜타닐의 처리 문제 등을 협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날 회의 직후 “큰 진전을 이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공개 협상 진행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제네바 스위스 대사관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후 8시께 양측이 첫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회의는 11일 속개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의는 대표단의 발언 공개 없이 진행됐다. AP 통신은 양국 대표단이 회의 종료 후 숙소로 돌아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다”며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다수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전체적인 관계 재정립이 우호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며 “중국과 미국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더 개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현재 중국과 미국은 상대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145%로 높였고, 중국도 여기에 대응해 미국 수입품에 125%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희토류의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이 결자해지 해야”미국과 중국은 이 자리에서 관세 수준을 낮추기
뉴욕증시는 이번 주(12~16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있다.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 협상을 10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을 시작했다. 당장 협상 타결을 볼 순 없지만,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시작한 것에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13일에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예정이며, 15일엔 4월 소매 판매 지표는 소비지출 동향을 보여줄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4월 물가 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면, 이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음 주에는 경제 지표 외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 발표는 소비 흐름과 수입 제품 가격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월가에선 전통적으로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필수소비재 및 공공재 부문 기업들을 최근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3.7% 하락했지만, 필수소비재와 공공재 부문은 각각 5%, 5.6% 상승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 척 칼슨은 로이터에 “시장이 위험 회피 모드에 있을 경우, 이런 섹터들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후 성명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직격했다. ◇6월에도 금리 동결 전망 우세Fed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세 차례 FOMC를 열었는데, 이번까지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열린 첫 금리 결정 회의였다. 관세 정책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Fed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경기 둔화와 함께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JP모간체이스는 “이번 FOMC 성명서는 매파적(긴축적)이거나 비둘기파적(완화적)인 변화가 아니라 무역정책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시장에서는 이날 Fed의 금리 동결과 파월 의장 발언 이후 Fed의 기준금리 인하 재개는 일러야 오는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18일 열리는 다음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9.9%였다. 7월 FOMC 회의에 대한 전망은 ‘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56%, ‘금리 동결’이 32%였다. 3월 FOMC 때만 해도 시장에선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늦어진 것이다. ◇실물 지표는 아직 ‘탄탄’미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여전히 탄탄한 것도 Fed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분석된다. Fed는 이날 FOMC 성명문에서 “순수출(수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개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발(發) 둔화를 의식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파월 의장을 중심으로 한 Fed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Fed는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성명문에서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관세 이후 첫 FOMC 이로써 Fed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세 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특히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달 발효한 이후 첫 금리 결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지만, Fed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경기 둔화와 동시에 물가 상승 가능성도 커지면서다. 스태그플레이션 징조가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JP모간체이스는 “이번 FOMC 성명서는 매파적이거나 비둘기파적인 변화가 아니라 무역정책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Fed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연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는 적어도 7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FOMC 때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점쳤지만 이보다도 늦어진 것이다. UBS 또한 “이번 발언으로 Fed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nbs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개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파월 의장을 중심으로 한 Fed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모양새다.Fed는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로써 Fed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세 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특히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달 발효한 이후 첫 금리 결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지만, Fed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Fed 또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세의 규모와 범위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확실히 커졌다”며 “제 직관으로는 경제의 향후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으며,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Fed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연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는 적어도 7월 이후 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불확실성 증가와 견조한 실물 경제지표를 동결 이유로 들었다. 또한 여전히 기준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제 둔화 신호가 포착됐을 때 통화 정책으로 경기를 떠받칠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도 계속해서 강조했다. 다만 FOMC 성명서에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함께 올라간다는 점이 언급돼 Fed 내부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불확실성 더 커져”Fed는 이날 FOMC 성명문을 통해 “순 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실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로 역성장한 이유가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입 물량을 앞당긴 점을 언급한 것이다. FOMC는 또 “최근 몇 달 동안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었으며, 노동시장 여건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전했다.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드러냈다. FOMC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며 “FOMC는 고용과 물가라는 이중 책무 양측 모두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여전히 견조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을 지켜보자(Wait and see)”는 말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통화정책
‘상황을 지켜보자(Wait and see)’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섣불리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표현한 말이다. 소비자와 기업의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있지만 실물경제 데이터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조정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다음은 일문일답.▶금은 고용과 물가안정 두 가지 책무 중 어느 쪽을 더 시급하게 다뤄야 하나요.“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가 모두 증가했다고 판단했습니다. 3월에 비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관세 정책이 어떤 식으로 정착될지, 그리고 그렇게 될 경우 경제, 성장, 고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상당합니다.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이릅니다. 따라서 저희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관세에 대한 추가적인 명확성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동안 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데이터에 기반한 조치(통화정책)를 취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까요.“현재 시점에서 보면, 1분기 GDP의 왜곡된 수치(관세로 인한 일시적인 수입 증가)를 제거해보더라도, 경제는 여전히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 시장도 탄탄해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은 2%를 약간 상회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경제는 회복력 있고 양호한 상태입니다. 현재의 통화정책은 중간 정도로 긴축적인 상태이고, 작년 가을보다 100bp 덜 긴축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Fed는 이중 목표인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 때문에 성명서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동시 상승을 언급하며 1980년대 초 이후 보기 드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고 했다.이번 결정은 백악관이 4월 초부터 시작된 90일간의 협상 기간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협상 중인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수입품 전체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추가로 ‘상호주의 관세’도 예고한 상태다.거의 매일 달라지는 무역전쟁 관련 뉴스 속에서, 미국 경제는 성장, 인플레이션, 소비자 및 기업 심리에 있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 -0.3%를 기록했다. FOMC 성명서는 “순 수출의 변동이 일부 데이터를 좌우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인력 축소를 시도하고 있음에도, 고용은 여전히 탄탄하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7000명 증가, 실업률은 4.2% 유지했다. 이는 향후 경기 둔화에 대비한 Fed의 정책 운용의 여지를 확보해 준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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