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오길 인팩 회장(왼쪽)이 고려대에 2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고려대 자연계 캠퍼스에 조성될 중앙광장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영학과 61학번 동문인 최 회장은 “청춘은 그 자체로 가능성이고, 광장은 그 가능성이 모이는 곳”이라며 “후배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 회장의 누적 기부금은 5억원이 넘는다.이미경 기자
정부는 젊은 기술 인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성화고 운영을 늘리고 ‘선 취업, 후 학습’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28일 ‘202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를 방문해 “고교에서 직업기술과 사회적 역량을 갖춘 뒤 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대학 진학의 ‘차선책’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현명한 경로’”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젊은 인재들이 자신의 꿈과 경력을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며 “정부는 ‘영 마이스터스’로 불리는 젊은 기술인재의 현장 진출을 적극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교육부는 2027년까지 협약형 특성화고를 35개 육성할 계획이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특정 산업 분야나 기업·기관과 협약을 맺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 선발부터 교육, 훈련, 취업까지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일반 특성화고보다 협약 기업으로의 취업 연계가 더 탄탄하다.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학교에는 5년간 최대 45억원을 지원한다.정부는 선 취업, 후 학습 기반을 강화해 청년들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지속적으로 경력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청년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능력 중심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오 차관은 “학생들이 취업 이후에도 학업을 이어가며 자부심을 가지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이날 고용노동부는 청년 고용정책 홍보관을 운영하며 일·학습 병행제도 등을 소
다음달 4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출생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2007년 '황금돼지띠' 출생아들이 고3인 된 데다 n수생이 늘어난 영향이다.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치러지는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총 50만3572명이다. 이는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작년(47만4133명)보다는 2만9439명 증가했다.재학생은 41만3685명(82.2%)으로 작년보다 2만8250명 늘었고,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은 8만9887명(17.8%)으로 작년보다 1189명 증가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번 n수생 규모는 2011학년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6월 모의평가 접수 발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오는 11월 본 수능에서는 n수생 규모가 19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원점이 됐는데도 역대 최대 수험생이 시험에 응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탐구 영역에서 이른바 '사탐런'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사회탐구 접수 비율은 59.7%로 전년(51.9%)보다 7.8%포인트 늘었다. 사탐런은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를 응시과목으로 선택하는 입시 전략을 뜻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사탐 접수 비율은 2013학년도(59.0%) 이후 최고치였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직장인의 일상 업무에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만 20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AI 활용 실태와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1.3%가 ‘AI 플랫폼을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IT·소프트웨어 업계가 9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디어·콘텐츠(76.9%), 교육(73.3%) 업종에서도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통·물류(61.3%), 공공·행정(62.2%), 서비스업(63.7%) 등은 60% 초반에 그쳤다.자주 사용하는 AI 플랫폼(복수 응답)으로는 챗GPT가 8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글 Gemini(41.4%),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15.3%), Perplexity AI(12.2%), Meta AI(10.4%), Claude(9.8%), Grok(6.7%) 등이 뒤를 이었다.직장인들이 AI를 활용하는 목적은 ‘정보 검색·요약’(75.3%)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문서 작성·편집’(44.9%), ‘번역·언어 학습’(37.3%), ‘데이터 분석’(3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영상 생성’(19.8%)과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18.8%)처럼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업무에도 AI 활용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도 AI 활용 방식에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에서 ‘정보 검색·요약’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미디어·콘텐츠 업계에서는 ‘이미지·영상 생성’(60.0%)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시각적 콘텐츠 제작에 AI를 활용하는 특성이 두드러졌다. IT·소프트웨어 업계는 데이터 분석(40.0%), 서비스업은 번역·언어 학습(37.6%), 금융·보험 업계는 이미지·영
에듀윌은 인공지능(AI) 교육·생산성 분야 전문가인 정진일 피플웨어 교육컨설팅그룹 대표를 에듀윌 AI프롬프트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신임 연구소장은 AI 기반 역량 개발과 생산성 향상 분야에서 활동해온 교육 컨설턴트 겸 강사다.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교육과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회사는 연구소장 영입을 시작으로 전 세대가 AI를 쉽게 학습하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AI 패밀리 클래스 개설, AI 멤버십 프로그램 운영, AI 사용자협회 설립 등 다각적인 AI 교육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내 직원 대상 AI 교육을 통해 내부 생산성을 제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외부 컨설팅 사업으로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는 “AI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AI 교육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올해 의대 입학정원이 2000명가량 늘자 주요 대학 의대와 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학과 정시 합격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년 만에 의대 정원을 이전 3058명으로 되돌리며 이 같은 커트라인 하향도 ‘반짝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25일 종로학원이 전국 17개 의대의 2025학년도 정시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4곳(82.4%)의 합격선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가톨릭대(99.33점→99.20점) 경희대(98.67점→98.50점) 아주대(98.83점→98.33점) 등 3개 대학의 합격점이 소폭 하락했다. 지방권 의대는 11곳의 합격 점수가 내려갔다. 지역인재 전형에서는 분석 대상 7개 대학 모두에서 커트라인 하향이 나타났다.최상위권 학생이 의대로 몰리면서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낮아졌다. 고려대 이공계 일반학과는 94.79점에서 94.19점으로 0.60점 하락했다. 연세대는 93.92점에서 93.53점으로 0.39점 낮아졌다. 일부 학과에서는 국수탐 평균 3등급대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도 나왔다.의대 정원이 3058명으로 원상 복귀하는 내년도 입시에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입시 학원에서는 ‘의대 반수’ 문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원은 의대 관련 커리큘럼과 설명회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이 다시 줄어든 데다 올해 고3 학생이 전년보다 4만7000명가량 늘어 전반적인 입시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미경 기자
서울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라 다음 달부터 ‘고교학점제 설명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설명회는 서울 시내 11개 교육지원청에서 6월 한 달간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오는 26일부터 각 교육지원청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설명회는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각 교육지원청의 고교학점제 담당 장학사가 고교학점제의 개념과 학점 인정 기준, 과목 선택법을 안내한다. 2부에서는 서울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교사와 장학사가 달라지는 내신 평가 방식과 학생 맞춤형 학업 설계, 2028학년도 대입 준비 전략까지 소개한다.정근식 서울교육감은 “이번 설명회가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올해 의대 정원 확대 여파로 인해 주요 대학 의대와 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학과의 정시 합격선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6학년도부터는 다시 의대 모집 인원이 줄어들면서 최상위권 입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25일 종로학원이 전국 17개 의대의 2025학년도 정시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4곳(82.4%)에서 점수가 전년도보다 내려갔다. 수도권에서는 가톨릭대(99.33점→99.20점), 경희대(98.67점→98.50점), 아주대(98.83점→98.33점) 등 3개 대학의 합격 점수가 소폭 하락했다. 고려대는 99.0점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연세대는 전년(99.0점)보다 소폭 상승해 99.25점을 기록했다.지방권에서는 12개 의대 중 11곳에서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특히 지역인재 전형에서는 분석 대상 7개 대학 모두에서 합격선이 내려갔고, 일부 대학에서는 국수탐 평균 2등급(92점대 후반)까지 합격선이 형성됐다.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몰리면서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낮아졌다. 고려대 이공계 일반학과의 경우 전년 94.79점에서 94.19점으로 0.60점 하락했고, 연세대는 93.92점에서 93.53점으로 0.39점 하락했다. 일부 학과에서는 국수탐 수능 3등급대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도 발생했다.하지만 이런 현상이 계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2026학년도에는 의대 정원이 다시 3058명으로 줄어들고 고3 학생 수는 올해보다 약 4만7000명 늘어날 예정이어서 다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위권·중하위권 대학까지 입시 혼란이 확산할 가능
서울교육청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으로 9966억원을 편성해 23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추경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시교육청의 총예산은 기존 10조8026억원에서 9.2% 증가한 11조7992억원이 된다.추경안의 재원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3130억원과 지방자치단체 이전수입 4043억원, 2024 회계연도 결산에서 발생한 순세계잉여금 2836억원 등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세출 예산은 기초학력 보장 및 교육격차 해소에 302억5000만원, 늘봄학교 운영 등 공교육 강화와 미래역량 교육에 1427억6000만원, 서울교육+플러스 추진 등 교육공동체 지원에 109억1000만원, 교육환경 조성에 2709억3000만원 등이 배정됐다. 교육부 특별교부금과 자치단체 전입금 우선확정분, 예비비 등으로 5417억5000만원이 별도 책정됐다.구체적으로는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현 4곳에서 11개 모든 교육지원청으로 확대하는 데 36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센터는 난독·난산·경계선 지능 학생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시교육청은 학습 부진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방과후 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118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을 위한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 구축에는 3억4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센터는 고교 성취평가 모니터링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 수업·평가 혁신 전문가 아카데미 운영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학생들의 미래역량과 기초소양 강화를 위한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 활용 프로그램에 11억8000만원, 사회정서교육 확산 지원에 8억원을 배정했다. 우울·불안 등 마음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학생의 병원 진료와 치료 지원에도
제주교육청은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중학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23일 교육청 앞마당에 분향소를 설치했다.분향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됐다. 주말인 24~2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교직원과 학생, 도민 등 고인을 추모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분향소가 마련된 첫날에는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분향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과 간부 공무원들도 고인의 영정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일반 도민과 학생들의 조문 행렬도 끊이지 않았다.오 차관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재발해 가슴 아프고 죄송하다"며 "서이초 사건 이후 교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했으나 현장 작동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교육청 사안뿐 아니라 전국 민원 대책 실행 상황을 점검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김 교육감은 "사후 처리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한데 제주에서 이런 비극이 발생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고인을 예우한 후 경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매뉴얼을 점검하고 충격받은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교육적 접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교육청은 고인이 재직했던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정서 위기 고위험군 선별 검사와 건강한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특별상담실을 설치해 3학년 학생 개인 상담도 진행했다. 26일에도 관련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29일에는 교직원 대상 전문의 상담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22일 새벽 0시46분께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수험생 사이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사탐런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사탐 과목에 응시한 뒤 이 점수로 이공계에 진학하는 입시 전략을 의미한다.23일 종로학원이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 고3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사회탐구 응시자는 43만4155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707명(30.2%) 늘었다. 응시자 비율은 66.6%로, 전년(55.9%)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과학탐구 응시자는 21만7723명으로 전년 대비 4만4810명(17.1%) 감소했다. 과목별로는 화학I이 1만2375명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구과학I(1만4005명) 생명과학I(1만1878명) 등도 응시자가 크게 줄었다.사탐런 현상은 최근 의대를 포함한 주요 자연계열 학과들이 입시 성적 산정에 사탐 과목을 반영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국대 경북대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아주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의대는 2026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사회탐구 과목을 포함하기로 했다. 정시에서는 가톨릭대 경북대 고려대 부산대 의대가 사탐 과목을 반영하기로 했다. 일반 자연계 학과에서도 사탐 과목 성적을 수시와 정시에서 반영하는 추세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22개 대학이 이에 해당한다.수능 반영 방식의 변화가 학생들의 진학 기회를 넓힐 수는 있지만 대학 교육 현장에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이 이공계에 진학하면 대학에서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일부 대학에서는 기초과학 학습 경험이 부족한 학생의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 학과들이 사회탐구 과목을 수능 반영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종로학원이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실시된 고3 학평 사회탐구 응시자는 43만4155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707명(30.2%) 늘었다. 응시자 비율은 66.6%로, 전년(55.9%)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과목별로는 사회문화 응시자 수가 4만5952명(44.7%)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생활과윤리 2만6114명(24.9%), 세계지리 8172명(38.6%) 등이 뒤를 이었다.반면 과학탐구 응시자 수는 21만7723명으로 전년 대비 4만4810명(17.1%) 감소했다. 과목별로는 화학I이 1만2375명(39.8%)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구과학I 1만4005명(16.9%), 생명과학I 1만1878명(14.1%) 등도 응시자 수가 크게 줄었다.'사탐런' 현상은 최근 의대를 중심으로 입시 성적 산정에 사회탐구 과목 반영을 인정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대, 성균관대, 아주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주요 의대들은 2026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사회탐구 과목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정시에서도 가톨릭대, 고려대, 부산대, 경북대 의대가 사탐 과목을 인정하기로 했다. 의대뿐 아니라 일반 자연계 학과에서도 사탐 과목을 수시, 정시에서 인정하는 추세다. 서강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세종대 등에서는 자연계 학과 신입생을 뽑을 때 사탐과목 성적을 반영한다.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더 많은 진학 기회가 열린 셈이다.&nbs
학령인구 감소에도 입시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n수생이 급증한 데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기숙학원’으로 영토를 확장한 것이 교육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지털대성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427억원) 대비 4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억원에서 52억원으로 333.3% 급증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을 종속회사로 편입한 결과다.의대관은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기숙형 입시학원으로 한 달 등록금이 500만원에 달한다. n수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수업은 물론 숙식까지 제공한다. 기숙사, 식당, 편의점, 카페 등 부대시설을 통해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전체적인 운영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대치동 신흥 강자’로 불리는 입시 전문 학원 시대인재를 운영하는 하이컨시도 호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3% 증가한 4300억원, 영업이익은 38.1% 늘어난 399억원이다. 하이컨시 역시 경기 용인에 기숙형 입시학원을 설립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기숙형 학원이 교육업계의 전략적 수익원이 된 배경에는 최상위권 대학과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n수생의 꾸준한 수요가 있다. 재학생과 달리 n수생은 정규 수업이 없어 생활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기숙학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최상위권 n수생을 공략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 정시 모집이 축소되는 추세인 데다 의대 증원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 수익 안정성을 위해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 시장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이미경 기자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높은 구매력과 공공 협력 기반을 갖춘 전략적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18일 영어교육 전문 에듀테크 기업 웅진컴퍼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일본 영어 콘텐츠 기업 넬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웅진컴퍼스의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영어도서관 ‘리딩오션스플러스’를 일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영어교육 수요가 큰데 AI 기술 도입은 초기 단계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동남아에 비해 구매력이 커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천재교육은 지난 8일 우즈베키스탄 디지털기술부 관계자와 만나 자사의 AI 기반 디지털 교육 플랫폼 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국가 주도로 디지털 교육 혁신을 추진 중인 신흥 시장이다. 경쟁자는 적고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에듀테크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처럼 수익성이 좋으면서도 협력이 용이한 시장을 병행 공략함으로써 글로벌 에듀테크시장에서의 입지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이미경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도 입시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n수생이 급증한 데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기숙학원’으로 영토를 확장한 것이 교육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지털대성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427억원) 대비 4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억원에서 52억원으로 333.3% 급증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을 종속회사로 편입한 결과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177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 회사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17억원, 3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대관은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기숙형 입시학원으로 한 달 등록금이 500만원에 달한다. n수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수업은 물론 숙식까지 제공한다. 기숙사, 식당, 편의점, 카페 등 부대시설을 통해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전체적인 운영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치동 신흥 강자’로 불리는 입시 전문 학원 시대인재를 운영하는 하이컨시도 호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3% 증가한 4300억원, 영업이익은 38.1% 늘어난 399억원이다. 하이컨시 역시 경기 용인에 기숙형 입시학원을 설립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숙형 학원이 교육업계의 전략적 수익원이 된 배경에는 최상위권 대학과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n수생의 꾸준한 수요가 있다. 재학생과 달리 n수생은 정규 수업이 없어 생활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기숙학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상위권 n수생을 공략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올해 서울의 전체 학생 수가 전년 대비 2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수는 6%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중학생은 출산붐 세대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서울교육청이 16일 발표한 '2025학년도 학급편성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에 재학 중인 전체 학생 수는 81만2207명으로, 전년(83만5070명) 대비 2만2863명(2.7%) 줄었다.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34만2249명으로 전년보다 2만908명(5.8%)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등학생도 20만3454명으로 3857명(1.9%) 줄었다. 반면 중학생은 20만112명으로 4374명(2.2%) 늘어났다. 2010년생 '백호띠'와 2012년생 '흑룡띠' 등 출산율이 일시적으로 높았던 세대가 중학교에 진입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체 학급 수는 3만8063학급으로 전년 대비 1016학급(2.6%) 줄었다. 초등학교 학급 수는 508학급, 고등학교는 237학급 감소했다. 중학교도 173학급이 줄었다. 학생 수 감소와 함께 교원 정원 감축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학급당 학생 수는 초·중·고 평균 23.3명으로 전년과 같았지만 학교급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초등학교는 21.4명으로 0.5명 감소한 반면 중학교는 26.0명으로 1.2명, 고등학교는 24.7명으로 0.2명 각각 늘어났다. 서울교육청은 중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원 수가 줄어든 탓에 학급 수를 늘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와 교원 정원 감축,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등 여러 여건 속에서도 학생 수 변화와 지역별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학급 편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교사가 가해 학생 부모로부터 되레 고소당하는 일이 발생했다.14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A군이 교사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A군은 옆 반 학생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이를 본 교사가 두 학생에게 서로 사과하도록 지도하던 중 일이 벌어졌다.A군은 훈계를 받기 싫다며 자신의 교실로 도망쳤고 그를 따라간 교사에게 필통을 던지고 주먹을 휘둘렀다. 교사는 머리채를 잡히는 등 심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받아 당일 조퇴하고 이후 병가를 냈다. 얼굴과 목, 팔 등에 부상을 입고 전치 2주 진단도 받았다. 사건 직후 A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에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학교가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준비하자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달 초 A군의 부모는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부산교육청은 조만간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교는 교사의 동의를 전제로 가해 학생과의 분리 조치, 치료비 지원, 공무상 병기 처리 등의 절차를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안 좋은 환경을 방치하면 사람의 의식과 행동도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말이죠. 학교도 마찬가지예요. 환경이 바뀌면 아이들이 달라집니다.”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권영기 서울 성동고 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교원대 1기 졸업생인 권 교장이 교직에 발을 들인 지 어느덧 34년. 그는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의 태도와 학습 동기는 물리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권 교장은 이런 교육철학에 따라 2022년 성동고에 부임한 뒤 도서관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을 벤치마킹한 서울교육청 관할 최초의 복층 구조 도서관이다. 개방감을 살리고 학습카페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들이 더 자주 방문하도록 설계했다. 그는 “좋은 공간이 생기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더라”며 “학생들이 교내에서 가장 즐겨 찾는 장소”라고 말했다.권 교장 부임 후 성동고가 도서관 리모델링을 포함해 학교 환경 개선에 투자한 금액은 90억원에 달한다. 직접 발로 뛰며 교육청·지방자치단체 예산과 공모사업을 따냈다. 권 교장이 교육계에서 ‘재정 감각과 추진력을 모두 갖춘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그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 공립학교가 학생의 선택을 받으려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 교장은 “올해 (성동고) 신입생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보니 상위권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더라”며 “좋은 환경이 학생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이 시작됐다”고 했다.학교 경쟁력 제고는 해외 명문대와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성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안 좋은 환경을 방치하면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도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말이죠. 학교도 마찬가지예요. 환경이 바뀌면 아이들이 달라집니다.”권영기 서울 성동고 교장의 교육 철학이다. 한국교원대 1기 졸업생으로 교원대 출신 최초의 교사가 된 권 교장이 교직에 발을 들인 지 어느덧 34년.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는 학생의 태도와 학습 동기는 물리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그는 “학습 환경이 좋아지면 아이들 표정부터 달라진다”며 “더 밝아지고 수업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환경 개선에 90억 투입…“발로 뛰며 예산 확보”이러한 교육철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권 교장은 2022년 성동고에 부임한 후 도서관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벤치마킹한 성동고 도서관은 서울교육청 관할 최초의 복층구조 도서관이다. 개방감을 살리고 학습카페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들이 더 자주 방문하도록 설계했다. 그는 “좋은 공간이 생기니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더라”며 “이제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가장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도서관 리모델링을 포함해 권 교장이 학교 환경 개선에 투자한 금액은 90억 원에 달한다. 직접 발로 뛰며 교육청·지방자치단체 예산과 공모사업으로 따낸 결과물이다. 권 교장이 교육계에서 ‘재정 감각과 추진력을 모두 갖춘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그는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학생들에게서 선택받는 학교’가 되려면 공립학교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에듀윌은 올해 1분기 매출 198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억6000만 원) 대비 13.5배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양형남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한 경영 혁신을 꼽았다. 지난해 외부 환경 악화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비용 효율화, 조직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설명이다.올해 들어서는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루칼라 자격증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시니어·다문화 대상 교육, 글로벌 진출 등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회사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MEGA(Make Eduwill Great Again)’ 프로젝트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연내 100개 기업과 동맹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재응시하더라도 수학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높은 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중하위권 수험생은 재수를 하더라도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진학사가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수능에 연속 응시한 수험생 4만124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학 성적이 오른 수험생 비율은 41.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어(45.0%)나 탐구(48.0%) 영역의 성적 상승률보다 낮은 수치다. 수학에서 동일 등급을 유지한 비율은 41.5%로, 국어(35.3%)나 탐구(32.6%)보다 높았다. 수학이 다른 과목에 비해 재수를 하더라도 성적 변화가 적은 과목이라는 점을 의미한다.주목할 만한 점은 수학 상위권 학생들의 높은 등급 유지율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69.6%가 이듬해 수능에서도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국어(57.7%)와 탐구(51.1%) 영역의 1등급 유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수학 상위권 수험생들의 실력이 다른 과목에 비해 더욱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상황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수학에서 5·6등급을 받았던 학생들 중 등급이 오른 비율은 각각 53.3%, 56.8%에 그쳤다. 7등급 학생들은 등급 상승비율이 48.3%에 불과했다. 이는 국어나 탐구 영역의 같은 등급대 수험생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기초 개념 위에 고난도 개념이 연계되는 ‘나선형 학습 구조’를 가진 수학 과목 특성상, 기본이 부족한 학생들이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은 학습량이 많
교육당국이 수업 도중 교사를 폭행한 서울 신정동 고교 3학년 학생에게 강제 전학일는 중징계를 내렸다.서울교육청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최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에게 ‘6호 조치’인 강제 전학을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9일 학생과 교사 양측에 통보됐다.교육지원청은 피해 교사를 비롯한 학교 교직원들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해 학생과 보호자에게는 특별 교육과 심리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현행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학생 징계는 총 7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강제 전학은 최고 수위인 퇴학 바로 전 단계에 해당하는 중징계다. 교육계는 이번 조치가 교권 침해에 대한 교육청의 엄정한 대응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하고 있다. 앞서 가해 학생은 지난달 10일 수업 중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 이를 제지하는 교사와 실랑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교사의 얼굴을 폭행했다. 교육청은 사건 다음날인 11일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웅진그룹의 영어교육 전문기업 웅진컴퍼스는 일본 영어 콘텐츠 기업 넬리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협약에 따라 웅진컴퍼스는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영어도서관 서비스 ‘리딩오션스플러스’를 일본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넬리스의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콘텐츠 홍보와 공동 마케팅 활동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넬리스는 일본 영어교육업체 쉐인코퍼레이션 산하 교육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학원과 학교, 서점 등 일본 전역에 폭넓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서종윤 웅진컴퍼스 대표는 “일본은 영어 교육 수요는 높지만 콘텐츠 다양성과 기술 기반 서비스의 성숙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시장”이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웅진컴퍼스는 일본 영어교육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숙명여대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이 4억70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학교는 문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프라임관 203호 강의실을 ‘문주현 강의실’로 명명하고 지난 9일 명명식을 개최했다.문 회장은 국내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로 꼽히는 인물로, 현재 문주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98년 월세 20만원짜리 원룸 오피스텔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 자산총액 8조원, 재계순위 63위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그는 숙명여대의 교육 비전에 공감하며 창학 120주년을 앞둔 시기에 맞춰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기부금은 ‘글로벌탐방단 장학금(4억원)’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 연구지원기금(7000만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문 회장은 “성공 이후에는 수익 일부를 후배들에게 환원하겠다는 다짐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며 “숙명여대에서 그 뜻을 실현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은 “엠디엠그룹이 부동산의 가치를 발굴하듯 숙명여대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일을 한다”며 “학생들이 세계를 경험하고 미래 인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문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정부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2일 선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명선거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선거의 공정성과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달부터 가동 중인 ‘공명선거 지원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관계부처는 선거인명부 작성에서부터 투표 안내문 발송, 투·개표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법정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여론조사 조작, 허위사실 유포, 금품 제공 등 전통적인 선거 불법행위는 물론, 딥페이크를 포함한 온라인 불법 콘텐츠 제작·유포와 공무원의 선거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검찰과 경찰은 각 지역에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설치했다.이 권한대행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직위 고하를 불문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선거 기간 직무유기나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감찰 활동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선거와 관련한 공무원의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선거 관련 우편물이 집중되는 시기에 대비해 이달 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를 ‘대선 특별 처리기간’으로 지정했다. 재외국민을 포함한 모든 유권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서울교육청이 교사를 위한 법률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교육청은 교원의 심리적 안정과 방어권 강화를 위해 ‘선생님 동행 100인의 변호인단’을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이 제도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교사들의 법적 대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기존의 ‘교원 소송 초기대응 플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 형태다.‘선생님 동행 100인의 변호인단’은 사안 발생 시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변호사는 교사와의 사전 면담을 시작으로, 경찰·지자체 제출용 의견서 작성, 경찰·검찰 조사 동행 등 실질적인 법률 지원을 맡는다.정근식 서울교육감은 “현장 교사들이 교육의 주체로 존중받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에서 함께할 수 있는 제도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며 “‘선생님 동행 변호인단’은 단 한 명의 교사도 혼자 법적 대응을 하지 않도록 돕겠다는 서울교육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교육부는 오는 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교육개혁 학술대회(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행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주제는 ‘AI 및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육혁신과 글로벌 협력’이다.학술대회에는 APEC 회원국 교육부 관계자, 국내외 교육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교육개혁의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모델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게 목적이다.기조강연은 김진표 글로벌혁신연구원 이사장이 ‘교육혁신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진행한다. 저출산, 과도한 사교육 경쟁 등 한국 교육이 직면한 현실을 짚고 인공지능(AI) 기반 공교육 혁신과 고등교육의 지역 연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콘퍼런스는 APEC 2025 교육장관회의 주제인 ‘혁신·연결·번영’을 반영한 세 개의 분과로 구성된다.‘혁신’ 분과에서는 초·중등 교육에 초점을 맞춰 AI 기반 수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연결’ 분과에서는 고등교육 혁신에 관한 토론이 이어진다. ‘번영’ 분과에서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육 협력의 방향을 탐색한다. 이외에도 아시아개발은행(ADB) 및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들이 참여해 교육 현장에서의 국제 협력 경험과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참석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교육혁신 전시관을 통해 대한민국의 9대 교육개혁 과제를 중심으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등 혁신 사업의 성과를 체험할 수
젊은 교사의 교직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권 침해, 낮은 처우, 추락한 직업 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교사 10명 중 9명은 '초년 교사 이탈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제73회 교육주간과 제44회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유치원, 초·중·고, 대학 교원 55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저연차 교사의 교직 이탈에 대해 응답자의 90.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51.6%)은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꼽은 주요 이탈 원인은 ‘교권 침해’(40.9%), ‘사회적 인식 저하’(26.7%), ‘업무 강도 대비 낮은 보수’(25.1%) 순이었다.실제로 최근 교대 입시에서 내신 6·7등급도 합격한 사례가 포착되는가 하면, 2023년 한 해 동안만 교직경력 10년 미만의 교사 576명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교대 자퇴생도 500명에 달해 교직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특히 교총은 연금 혜택의 약화,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의 남용,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보수 인상률 등을 교사 이탈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교총 관계자는 “교사가 떠나는 교단에는 교육의 미래가 없다”며 “교권 보호와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학생의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한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 3명 중 1명은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지하다가 언쟁이나 폭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고, 6.2%는 실제로 상해·폭행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학생의 몰래 녹음·촬영에 대한 우려는 무려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해마다 급증하는 가운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처분이 대학 입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교육 현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학폭위 심의 과정의 전문성에 의문이 확산하며 사소한 갈등조차 학교폭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6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7446건으로 전년(5834건) 대비 27.6% 증가했다. 학폭위 결정에 불복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교육부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학폭위 처분에 불복한 행정심판 및 소송 건수는 2020년 767건에서 2023년 1854건으로 급증했다.올해부터 모든 대학이 학교폭력 기록을 입시 전형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면서 학폭위 결정이 학생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다. 연세대·이화여대·한국외국어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의 지원 자체를 제한한다. 서강대·성균관대는 ‘피해 학생 접촉 금지 조치(2호 처분)’를 받은 학생의 전형 점수를 0점 처리한다. 2호 처분은 학교폭력 조치(총 9단계) 가운데 비교적 경미한데도 대학 입시에서는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학폭위 결정이 입시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자 심의 과정의 전문성 부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학폭위 전문성이 논란이 되는 이유로는 위원 구성 방식이 꼽힌다. 교육부가 배포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학폭위는 10인 이상~50인 이내로 구성하며, 전체 위원 3분의 1 이상을 학부모로 위촉해야 한다. 여기에 참여
지난해 전국 중학교 학교폭력 심의가 1만7000여 건으로 고교의 두 배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종로학원이 11일 ‘학교알리미’에서 공개된 전국 중학교 3295곳과 고교 2380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의 학교폭력 심의는 1만7833건으로 고교(7446건)보다 2.4배 많았다. 이는 2023년(1만4004건)보다 27.3% 늘어난 수치다. 가해 학생 처분도 중학교 3만6069건으로 고교(1만2975건)의 2.8배에 달했다. 한 건의 심의에 여러 명의 가해자가 포함됐거나 한 명의 가해자에게 복합적인 처분이 내려진 사례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심의 유형별로는 ‘신체폭력’이 30.9%로 가장 많았다. ‘언어폭력’(29.3%) ‘사이버폭력’(11.6%) ‘성폭력’(9.2%)이 그 뒤를 이었다.중학교 학교폭력에 따른 처분 결과는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의 입시 때 불이익으로 작용한다.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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