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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현 기자
    이주현 기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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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쉽게,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국제부 이주현 기자입니다.

  • [이 아침의 피아니투게더토토] 즉흥적인 선율 살린 쇼팽 음악의 전문가

    1963년생 미국 피아니스트인 케빈 케너(사진)는 쇼팽 음악의 대가로 꼽힌다.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그는 올해 열릴 이 콩쿠르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케너는 쇼팽 음악에 즉흥적인 해석을 가미하는 연주자다. 쇼팽이 즉흥 음악을 하듯 작곡한 점을 연주자도 마찬가지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그의 이력에선 쇼팽 전문가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케너는 2006년과 2011년 폴란드 음반산업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음반상’을 받아 쇼팽의 고국인 폴란드에서 인정받았다. 2015년 미국에서 프로스트 쇼팽 아카데미를 설립한 뒤엔 음악감독으로서 매년 쇼팽 페스티벌을 열었다. 2020년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폴란드 실내악단인 아폴론 무사게테 콰르텟과 현악 오중주로 편곡해 녹음했다.한국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꾸준히 듀오로 활약한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케너는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조성진이 우승할 당시 그의 멘토였다.이주현 기자

    2025.05.30 18:10
  • 설민경 밤베르크 심포니 부악장 “마음 평온해지는 음악 찾았어요”

    “독일에서 한국인 협연자를 볼 때면 존경심과 자부심을 느껴요. 그 자리에 오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까요.”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의 부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은 최근 아르떼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또 다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인 김봄소리와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체코에서 건너 온 독일인들이 1946년 세운 이 악단은 오늘날 독일 바이에른 지방을 대표하는 악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설민경은 2018년 이 악단에 입단해 2023년 부악장이 됐다. 지난 달 4일 종신단원 임명이 결정됐다.“부악장 되니 늘어난 책임감...이젠 편안해요”설민경은 밤베르크 심포니의 매력으로 소도시에서 느끼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밤베르크는 인구 7만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아름답고 역사적인 관광도시”라며 “이렇게 작은 도시에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것, 밤베르크 심포니가 독일 악단 중에서도 많은 정기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라는 점이 항상 놀랍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투어로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통도 많이 하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이 악단의 상임지휘자인 야쿠프 흐루샤의 리더십도 악단의 매력으로 꼽았다. 설민경은 “흐루샤의 지휘는 견고하면서 정갈하다”며 “언제나 단원들을 존중해주는 그의 마음가짐은 굉장히 유연할뿐 아니라 연주회에서 그의 에너지도 정말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 연주 모든 걸 쏟아내는 그의 지휘를 보면

    2025.05.30 17:11
  • LA 필하모닉, 미국서 '서울 페스티벌' 개최...진은숙 기획

    LA 필하모닉이 한국 클래식 음악인들을 조명하는 ‘서울 페스티벌’을 미국에서 연다.통영국제음악재단은 “LA 필하모닉이 ‘서울 페스티벌’을 다음 달 3~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월트디즈니홀에서 연다”고 30일 발표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진은숙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서울 페스티벌엔 LA 필하모닉을 비롯해 TIMF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 피아니스트 김선욱, 최희연, 김도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이수빈, 비올리스트 이유라, 박하양, 첼리스트 한재민, 플루티스트 김유빈, 클라네티스트 김한, 대금 연주자 유홍, 지휘자 최수열, 윤한결 등 한국의 유명 악단과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세계 초연되는 곡도 있다. LA 필하모닉이 작곡가 김택수, 이성현, 이규림, 배동진, 전예은, 환리안 등에게 위촉했던 신작이 이번 축제에서 처음 연주된다. 진은숙의 ‘구갈론’과 클라리넷 협주곡, 박선영의 대금과 앙상블을 위한 ‘절반의 고요’, 서주리의 피아노와 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티노 등도 연주된다. 이번 축제에 마련된 공연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온 새로운 목소리’, ‘코리안 프리미에르 &김선욱’, ‘진은숙 &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 ‘서울 쳄버 뮤직’ 등 모두 4개다. 이 중 ‘진은숙 &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은 두 차례 공연한다.진은숙은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TIMF)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등 해외 유명 악단에서 작품 위촉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받기도

    2025.05.30 17:08
  • 밤베르크와 함께한 김봄소리 “어릴 적 꿈이 이뤄지는 순간”

    “제 어릴 적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어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하길 줄곧 기다려왔습니다.”김봄소리는 30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봄소리는 아시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최초로 독일 음반기획사 도이치그라모폰과 전속 계약한 1989년생 음악가다. 사람이 노래하는 듯한 섬세한 표현력이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 9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앨범 <브루흐 & 코른골트> 앨범을 발매했다. 도이치그라모폰에서 그가 4년 만에 낸 두 번째 정규앨범이자 첫 협주곡 앨범이다. 독일 악단 밤베르크 심포니와 합을 맞췄다.밤베르크 심포니는 체코슬로바키아에 살던 독일인들이 독일 바이에른주의 소도시인 밤베르크로 건너가 1946년 세운 악단이다. 독일 출신 작곡가인 브루흐, 체코 출신인 코른골트 모두의 정체성을 고루 반영할 수 있다. 이 악단은 김봄소리의 앨범 발매에 맞춰 유럽과 아시아 각국을 돌며 협연하고 있다. 지난 17일과 18일 독일 밤베르크에서, 19일 뮌헨에서 공연했다. 오는 31일엔 성남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1일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같은 달 3일엔 대만 타이베이로 건너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스승보다 녹음 분위기 나았다 확신”김봄소리에겐 이번 앨범 발매와 순회공연이 각별하다. 그는 밤베르크 심포니가 과거 작업했던 브루흐 곡을 들으며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꿈을 키웠다. 김봄소리는 “제 은사였던 김영욱 선생님이 1972년 밤베르크 심포니와 발매했던 브루흐와 멘델스존 앨범을 닳도록 들으면서 이 악단의 팬이 됐다”며 “체코와 독일의 전통이 만나서 내는 특

    2025.05.30 17:06
  • "25개국 인재들의 팀워크가 RCO 경쟁력의 원천이죠"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그 섬세한 울림의 비결을 RCO 대표 도미니크 빈터링에게 들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관광 명소가 된 뮈쇠윔플레인Museumplein. 이 광장 주변엔 반 고흐 미술관, 국립미술관, 스테델레이크 미술관(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뿐 아니라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주무대인 콘세르트헤바우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까진 잘 알려진 사실. RCO 단원들이 연습하는 장소는 따로 있다. 뮈쇠윔플레인에서 2분 정도 걸어가면 RCO의 스튜디오와 사무 공간이 자리한 사옥이 나온다. 각 사무실엔 베를린, 시드니처럼 유명한 도시 이름이 붙어 있다. 서울도 마찬가지. 섬세한 소리의 비결... “공연장이 연주자 집중력 높여”말러 페스티벌 기간 중 RCO 사옥 집무실에서 만난 도미니크 빈터링 RCO 대표는 상주 공연장인 콘세르트헤바우를 악단의 강점으로 꼽았다.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을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 공연장으로는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어라인, 미국 보스턴의 심포니 홀과 콘세르트헤바우가 꼽힌다. 콘세르트헤바우는 1888년에 지어졌다. 상주 음악 기관을 둘 필요가 있다는&nb

    2025.05.30 09:00
  • 말러의 시간이 왔다...30년 만에 열린 축제에 RCO, 베를린 필 총출동

    말러 페스티벌이 30년 만에 열렸다. 105년간 단 세 번 열린 축제다. 세계 최정상 악단들이 지난 8일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모여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했다. 11일간 23번의 공연에 동원된 연주자만 1100여 명. 세계 최고 공연장인 콘세르트헤바우의 발코니에서 말러리안들과 숨결과 침묵을 함께했다. 5월의 암스테르담은 온통 말러였다. “나에게 교향곡이란 쓸 수 있는 온갖 테크닉을 동원해 세상을 짓는 일이다.”(구스타프 말러)말러 페스티벌은 다른 어느 음악 축제보다 개최가 간절했다. 이 축제는 말러 사후 9년이 지난 1920년 콘세르트헤바우에서 처음 열렸다. 시간을 한참 거슬러 1995년에서야 2회가 열렸고, 올해가 세 번째다. 원래 첫 페스티벌의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에 열릴 예정이던 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다. 세계 곳곳의 악단들이 일정을 맞췄지만 모일 수가 없었다. 콘세르트헤바우를 주 공연장으로 쓰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도 당시 정명훈과 교향곡 9번을 맡았다가 후일을 기약해야 했다. 팬데믹이 끝난 뒤 갑작스럽게 늘어난 공연들을 소화하느라 서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

    2025.05.30 09:00
  • 20대에 RCO 차기 수석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누구인가

    클라우스 메켈레는 2027년부터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수석 지휘자로 일한다. RCO는 2022년 ‘예술 파트너’란 새 자리를 만들어줬을 정도로 메켈레와 함께하기를 바랐다. 지금도 29살에 불과한 나이. 20대의 메켈레는 어떻게 관록의 노장들이 즐비한 세계 최고 악단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현대 음악사에서 전례가 없는 메켈레의 초고속 음악 여정을 들여다봤다.클라우스 메켈레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라는 데에는 이견을 달기 힘들다. ‘누가 최고인가’와는 다른 문제다. 그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직업적 정상에 올랐다. 1996년생인 그가 세간에 이름을 알렸던 순간은 2017년 9월 스웨덴 방송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를 맡았을 때다. 메켈레의 잠재력을 알아본 이 악단은 첫 공연 후 3개월 만에 그에게 수석 객원 지휘자란 새 직함을 주기로 했다. 악단들이 줄줄이 메켈레에게 빠지게 되는 역사의 서막이었다. 다음 해 메켈레를 객원 지휘자로 부른 오슬로 필하모닉도 마찬가지였다. 객원 초청 5개월 만에 수석 지휘자 겸 음악감독 자리를 제안했다. 2020년부터 3년간 맡게 되는 자리였지만 오슬로 필하모닉은 2027년까지로 계약을 4년 더 연장했다. 지휘 천재의 등장은 서유럽에서도 뉴스였다. 2019년 6월 객원 지휘자로 온 메켈레와 합을 맞춘 파리 오케스트라도 그에게 빠졌다. 2022년부터 5년간 음악감독 자리를 제안했다가 2021년부터 일하는 것으로 시점을 앞당겼다. 이때부턴 “메켈레와 일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모셔와야 한다”는 게 공공연한 업계 이야기가 됐다. 여러 악단들이 출중한 외모를 겸비한 스타 지휘자와 함께할 기회를 노리는 사이, 과감한 승부수를

    2025.05.30 09:00
  • RCO와 사랑에 빠진 핀란드 청년 "걸작에 우연이란 없다"

    20대에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 천재’ 클라우스 메켈레(29). 파리 오케스트라와 오슬로 필하모닉을 지휘하는 그는 2027년부터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시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자리에 오른다. 세계적인 악단들을 매혹시킨 청년 마에스트로를 아르떼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직접 만났다.“좋아요(Alright). 좋은 아침(Good Morning)!"5월 15일 오전 9시57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콘세르트헤바우의 메인홀. 30년 만에 ‘말러 페스티벌’이 열리게 된 이 무대에서 클라우스 메켈레가 포디움에 올랐다. 말러 교향곡 8번 2부의 리허설을 위한 자리. 밝은 미소와 함께 그가 건넨 인사에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단원들의 표정이 비장해졌다. 곧 그의 손짓이 툭 떨어지자 심벌즈의 웅장한 떨림과 바이올린의 섬세한 비브라토가 동시에 쏟아지며 시작을 알렸다.메켈레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8번은 1910년 초연에서 단원 171명, 가수 858명이 동원돼 ‘천인(千人) 교향곡’으로 불린다. 악장이 아닌 1·2부 구조인 이 곡은 말러 생전 그에게 최고의 인기를 가져다 준 곡이다. 5월 8~18일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서 교향곡 8번 공연이 백미였던 이유다. 메켈레는 약 55분간 아무 말없이 2부의 지휘를 이어갔다. 악단이 호흡을 가다듬을 땐 그도 다리를 모아 에너지를 응축했다. 우레 같은 소리를 이끌어낼 때면 놀란 고양이처럼 두 발을 떼고 펄쩍 뛰어올랐다. 리허설이 계속되면서 날개옷 같았던 그의 셔츠에선 척추를 따라 땀이 스며드는 면적이 넓어졌다. 격렬하게 팔을 움직일 땐 날개뼈가 셔츠를 찌르듯 윤곽을 드러냈다. 발레리노의 실루

    2025.05.30 09:00
  • 첼리투게더토토 이새봄,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첼리스트 이새봄(사진)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1위에 올랐다.금호문화재단은 “이새봄이 지난 25일 미국에서 끝난 ‘2025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1위를 수상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새봄은 이 재단이 음악 영재 발굴과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금호 영재 프로그램 출신이다. 이번 1위 등극으로 상금 1만달러를 받는다. 바이올린 부문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코코 미가, 비올라 부문은 중국 비올리스트 이질린 량이 1위에 올랐다.워싱턴 국제 콩쿠르는 1948년 창설됐다.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만 18~30세 음악가를 대상으로 매년 성악, 피아노, 현악 부문을 번갈아가며 개최한다.이새봄은 “무대 위에서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전형으로 입학해 이강호, 쓰쓰미 쓰요시, 정선이 등으로부터 배우고 있다. 오는 6월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앤드 스쿨에 전액 장학생으로 참가할 예정이다.이주현 기자

    2025.05.29 18:28
  • 첼리투게더토토 이새봄,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올라

    첼리스트 이새봄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1위에 올랐다.금호문화재단은 “이새봄이 지난 25일 미국에서 끝난 ‘2025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1위를 수상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새봄은 이 재단이 음악 영재 발굴과 양성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금호영재 출신이다. 이번 1위 등극으로 상금 1만 달러를 받게 됐다. 워싱턴 국제 콩쿠르는 1948년 창설돼 1950년 현악 부문 대상 첫 콩쿠르가 열렸다.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만 18~30세 음악가를 대상으로 매년 성악, 피아노, 현악 부문을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1976년에는 만 18~35세 작곡가를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열리는 작곡 부문을 신설했다.이새봄은 “무대 위에서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새봄은 2020년 금호영재 콘서트로 데뷔해 2022년 도차우어 국제 청소년 첼로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다. 국내에선 동아주니어음악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 음연콩쿠르, 스트라드 콩쿠르 등에서 1위에 올랐던 이력이 있다.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해 이강호, 츠츠미 츠요시, 정선이 등으로부터 배우고 있다. 오는 6월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앤 스쿨에도 전액 장학생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콩쿠르는 현악 부문과 작곡 부문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현악 부문에선 참가자 30명이 지난 23일과 24일 진행된 준결선에 진출했다. 이 중 바이올린 부문 2명, 비올라 부문 2명, 첼로 부문 2명 등 모두 6명이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DC 케니디센터에서 진행된 결선에 참가했다. 바이올린 부문에선 미국 바이올리니스트인 코코

    2025.05.29 13:41
  •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투게더토토 25' 개최…이태원 리스닝 파티로 서막

    세종문화회관이 앰비언트, 힙합, 네오소울 등 현대음악을 아우른 예술 축제를 개최한다. 서울 이태원에서 다음달 20일 선보이는 리스닝 파티로 서막을 연다.세종문화회관은 “오는 7월 4일부터 9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싱크 넥스트 25’를 개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장르와 매체 경계를 허무는 공연예술 프로그램이다. 18개 예술가 팀이 11개 프로그램(32회 공연)에 참여해 실험적인 현대 예술을 선보인다. 지난해 행사에선 객석 점유율 90%를 넘기면서 극장 내 새로운 공연 형식을 폭넓게 보여주는 정기 축제로 자리잡았다. S씨어터에서 열리는 본 공연은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주제로 삼아 새로운 창작 형식과 표현 방식을 조명한다. 올해 싱크 넥스트 25는 테크노, 앰비언트, 힙합, 네오소울 등의 음악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공연뿐 아니라 무용, 연극 등 다양한 형식의 융합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 아티스트로는 루시드폴, 정마리, 부지현, 수민&슬롬, 앙상블블랭크, 주정현, ‘코끼리들이 웃는다’, 리퀴드사운드, 강남, 김효은, 이준우, 제이통, 해니, 미스터 크리스, 문상훈과 빠더너스, 김성훈, 벌트, 업체(eobchae) 등이다.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신체 움직임 언어인 ‘가가’를 직접 체험하는 ‘가가 워크숍’을 오는 8월 10·11일 한국인 첫 바체바 무용단원이었던 김천웅 안무가 안내로 선보인다. 같은 달 16일엔 신작 ‘우리 OO-LI’의 주요 발상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신체 중심 워크숍인 ‘

    2025.05.29 13:38
  • 브리지스톤 단조 아이언 242CB+, 무게 중심 낮춰 미스샷 줄이고 비거리 향상

    브리지스톤골프가 연철 단조 아이언인 ‘242CB+’를 출시했다. 이 업체가 내놨던 인기 아이언인 ‘V300’과 투어 모델 ‘241CB’의 후속 모델로 상급자용 아이언이 연상되는 깔끔하고 날렵한 외관이 특징이다. V300의 편안함을 더해 균형감도 갖췄다.242CB+는 아이언의 중심을 낮추고 타감을 끌어올리는 포켓 캐비티 형태다. 무게 중심이 낮은 만큼 미스 샷이 날 가능성이 적고 탄도와 비거리가 늘어나 안정감이 있는 샷이 가능하다는 게 브리지스톤골프의 설명이다. 이 아이언은 일반적인 포켓 캐비티 아이언과 달리 이너포켓 중간의 스윗스팟 부분에 리브를 장착해 이 업체 골프채 특유의 부드러운 타감과 타구음도 구현했다. 포켓이 숨겨진 형태로 날렵한 외관을 갖춘 덕분에 기존 모델인 241CB와도 콤보 구성이 가능하다.롱 아이언엔 텅스턴 웨이트를 장착해 볼을 띄우기 쉽도록 설계했다. 브리지스톤골프는 아이언 번호별 무게 배분도 달리해 조작성도 높였다. 241CB를 썼던 선수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았던 ‘투어 컨택트 솔’ 또한 242CB+에 적용했다. 실제 잔디 테스트를 거쳐 아이언 번호별 솔 컷팅 간격을 설정해 솔 빠짐의 완성도를 높였다. 러프와 같은 환경에서도 일관된 스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설계다.242CB+는 6자루 세트가 기본 구성이다. 브리지스톤골프 관계자는 “한국 골프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중급자형 아이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242CB+는 V300 시리즈와 241CB의 중간 단계에 있는 아이언으로 연철 단조의 부드러운 타감과 깔끔한 디자인, 관용성을 모두 필요로 하는 골퍼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이주현 기자

    2025.05.27 16:17
  • 트럼펫 소리로 표현한 오펜하이머의 고뇌...서울시향 '원자 폭탄 박사'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국내 최고의 악단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오케스트라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명성을 쌓은 네덜란드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이 지난해 이 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뒤론 베토벤과 같은 고전주의 음악뿐 아니라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 20세기 음악 레퍼토리를 늘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엔 2007년 세상에 나온 교향곡인 ‘원자 폭탄 박사’를 한국 최초로 연주했다.섬세했던 피아노지난 24일 서울시향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공연에선 피에르 불레즈의 제자인 미국의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봉을 잡았다. 로버트슨은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의 지휘과 학과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연 1부의 협연자로는 러시아의 스타 피아니스트인 키릴 게르스타인이 나섰다. 게르스타인은 2001년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피아니스트다. 2023년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인 바흐트랙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인물이다.서울시향과 게르스타인이 선택한 협연 곡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협주곡이란 이름을 하고 있지만 약 50분에 걸친 4개 악장 편성으로 교향곡 못지않은 크기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1악장은 중후한 호른 소리 뒤에 나오는 피아노 독주가 매력이다. 이 독주를 이어받아 관현악이 소리를 키워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연주에선 악단이 내는 풍성한 울림을 피아노 소리가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피아노가 섬세함에 집중해서인지 서로의 연결이 매끄럽다기보다는 흐름이 끊기며 또각거리는 느낌이었다.격정적인 분위기인 2악장부터는 조금씩 호흡이 맞

    2025.05.27 16:11
  • 한재민 "천재 첼리투게더토토보다는 예술가이고 싶어요"

    “앞으로도 음악 앞에서 순수하고 진실되게 계속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첼리스트 한재민(사진)이 토토사이트 추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재민은 ‘첼로 신동’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음악 영재다. 2021년 15세의 나이에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뒤 2022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오는 29일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와 듀오 공연을 선보인다.내년이면 20대에 접어드는 한재민은 ‘천재’나 ‘영재’란 수식어에 자신을 맞추기보단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어릴 땐 그저 첼로를 잘하고 싶은 아이였다면 지금은 클래식이라는 장르 자체를 잘 이해하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첼리스트라기보다는 음악가, 나아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말로페예프와 함께할 공연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음악계를 이끈 프랑스·러시아 음악으로 채웠다.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로 시작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첼로로 편곡한 버전, 글라주노프의 ‘음유시인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마지막 곡으론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소나타를 선정했다. 드뷔시의 곡이 치밀한 짜임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드러낸다면 프랑크의 곡은 따뜻하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곡이다. 프로코피예프 곡은 그가 말로페예프와 처음 만났을 때 연주한 작품이다.한재민은 “말로페예프와는 2023년 여름 스위스 베르비에에서 처음 만나 몇 곡을

    2025.05.26 17:14
  • '키다리 아저씨' 박성용 회장을 손열음이 추모하는 방법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상상해본 무대가 있었다면 오늘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이 지난 23일 저녁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있는 금호아트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손열음이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를 기리는 독주회를 마련한 날이었다.박 회장은 1996년부터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음악 영재 발굴 사업에 힘썼다. 2005년 타계했지만 그가 세운 재단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선우예권·조성진·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첼리스트 고봉인 등 음악가를 발굴해냈다. 이날 공연은 음악가들이 박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은 “음악을 사랑했고 넓은 안목으로 음악가들을 도울 모든 길을 생각했다”며 박 회장을 추억했다. 손열음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모든 땅에 영양분을 심어주려 한 분”이라고 했다.공연 1부는 손열음이 1998년 박 회장에게 처음 들려준 곡들과 2005년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난 공연에서 연주한 작품으로 채워졌다. 서막은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이었다. 슈만이 젊은 시절의 풋풋함을 담아낸 이 곡을 손열음은 음 하나하나 또렷이 살려가며 소리가 건반 위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연주했다. 초여름에 내린 빗방울이 지면에 부딪혀 ‘톡’ 터지듯 흩어지는 인상이었다.다음 곡인 멘델스존의 ‘무언가’에선 소리가 찰랑거렸다. 많은 피아니스트가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음을 뭉개며 빠르게 휘몰아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음은 다음에 나올 절정을 표현하기 위한 조연에 그치기도 한다. 손열음의 손에서 나온

    2025.05.25 17:23
  • 손열음이 '키다리 아저씨' 故박성용 회장을 추모하는 방법

    “제게 다른 연주자분들처럼 꿈의 무대가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전 평상시에 그런 꿈을 잘 안 꾸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상상해본 무대가 있었다면 오늘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지난 23일 저녁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있는 금호아트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를 기리는 독주회를 손열음이 금호문화재단과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추모에 초점을 두려던 손열음의 제안에 따라 공연 관람은 티켓 판매가 아닌 전석 초대로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도 박 회장과의 인연이 담긴 곡들로 구성됐다.박 회장은 1996년부터 금호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아 음악 영재 발굴 사업에 힘썼다. 2005년 타계했지만 그가 만든 재단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선우예권·조성진·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첼리스트 고봉인 등 음악가들을 발굴해냈다. 이날 공연은 음악가들이 박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은 “음악을 사랑하셨고 넓은 안목으로 음악가들을 도울 모든 길을 생각하셨다”며 박 회장을 추억했다. 손열음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모든 땅에 영양분을 심어주려 하셨던 분”이라고 했다.공연 1부는 손열음이 1998년 박 회장에게 처음 들려줬던 곡들과 2005년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난 공연에서 연주한 작품으로 채워졌다. 서막은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이었다. 슈만이 젊은 시절의 풋풋함을 담아낸 이 곡을 손열음은 음 하나하나를 또렷이 살려가며 소리가 건반 위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연주했다. 선명하기보다는 먹먹

    2025.05.25 14:02
  • 베를린 필, 2년 만에 내한...김선욱과 협연

    세계 최고 악단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키릴 페트렌코의 지휘 하에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오는 11월 7~9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베를린 필은 1882년 출범한 뒤 한스 폰 뷜로, 아르투르 니키슈,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이 상임지휘자를 맡아왔던 명문 악단이다. 카라얀의 지휘 아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전시대 음악을 주로 연주하지만 1989~2002년 상임지휘자였던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현대음악과 접점을 늘린 뒤 2002~2008년 상임지휘자였던 사이먼 래틀이 레퍼토리를 확장했다.이번 내한 공연에선 2019년부터 이 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있는 페트렌코가 지휘한다. 러시아 출신인 페트렌코는 2001년 베를린 필에서 첫 공연을 한 뒤 요제프 수크, 카를 아마데우스 하트먼 등의 작곡가로 음악 외연을 넓혔다. 협연자로는 김선욱이 나선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다. 지휘자로도 활약한 그는 지난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뒤 모차르트, 베토벤, 슈트라우스, 버르토크, 진은숙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3일간의 베를린 필 내한 공연은 날짜별 구성이 다르다. 7일엔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목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한다. 8일엔 야나체크의 라치안 춤곡, 버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르슈카’ 1947년 버전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9일 공연엔 슈만 ‘만프레드&rs

    2025.05.23 16:38
  • 핵무기 개발 고뇌를 음악으로...서울시향, 게르스타인과 협연

    러시아계 스타 피아니스트인 키릴 게르스타인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23일 롯데콘서트홀과 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를 연다. 서울시향은 ‘원자 폭탄 박사’ 교향곡을 한국 최초로 연주한다.서울시향은 “23일 롯데콘서트홀, 24일 예술의전당에서 ‘2025 서울시향 키릴 게르스타인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공연을 연다”고 23일 발표했다. 게르스타인은 음악 전문 매체인 바흐트랙이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1위로 선정했던 피아니스트다. 러시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버클리 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한 뒤 맨해튼 음대에서 수학하는 등 미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고 2002년 길모어 영아티스트 상을 받으면서 음악계 주목을 받았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액상프로방스 페스티벌의 상주음악가로도 활동했다.이번 내한 공연 1부에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1악장의 호른 솔로와 3악장의 첼로 독주가 매력인 곡이다. 네 악장의 연주 시간이 50분에 달해 피아노 솔로로서도 꾸준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곡이기도 하다. 2부에선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을 선보인다. 이 곡은 시벨리우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전통적 4악장 형식이 아닌 단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핀란드의 웅대한 자연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단단한 금관의 소리와 풀피리를 닮은 목관이 얽혀 다채로운 입체감을 주는 게 매력이다.2부에선 한국 초연으로 작곡가 존 애덤스의 원자 폭탄 박사 교향곡도 선보인다. 이 교향곡은 시벨리우스 교향

    2025.05.23 16:05
  • 왜 말러는 점점 더 사랑받을까...말러 손녀가 말하는 이유

    제3회 말러 페스티벌을 손꼽아 기다려 온 한 사람이 있다. 구스타프 말러와 알마 말러의 손녀인 마리나 말러(사진)다. 올해 81세인 그녀는 말러재단을 이끌며 할아버지의 음악을 세계 곳곳에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16일 낮 교향곡 8번 공연을 앞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콘서바토리움호텔 로비에서 그를 만났다. 마리나는 이번 축제에서 열린 공연 대부분을 관람했다.50세에 사망한 구스타프 말러는 생전 손녀를 보지 못했다. 마리나는 구스타프 말러의 딸인 조각가 안나 말러를 어머니로 뒀다. 아버지는 지휘자였다. 정작 마리나가 어릴 때는 할아버지의 음악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마리나는 “할아버지의 음악을 전혀 듣지 못한 덕분에 오히려 내 삶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대신 철학, 시각예술 등을 공부하는 데 젊은 시절을 쏟았다. 커서 들은 할아버지의 음악은 강렬한 경험을 남겼다.“말러의 음악을 들었을 때 악기들이 몸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로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 음악과 사람들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기 시작했지요. 어떤 음악은 단순히 슬픔 같은 감정만 떠올리게 하는 게 아니라 듣는 이를 끌어안아 주기도 해요. 말러의 음악이 그랬어요. 들을 때면 모든 감정이 드러나면서 고통에서 벗어나는 듯한 해방감을 느껴요.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힘이 있는 거죠. 사람들은 말러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이 시대를 거슬러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 그는 “말러의 음악엔 개인의 내면을 직접 마주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했다. “놀랍게도

    2025.05.22 17:55
  • 스타 마에투게더토토로 메켈레의 RCO, 11월 한국에서 만난다

    올 11월엔 말러 페스티벌의 매력을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다.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가 ‘지휘 천재’로 불리는 클라우스 메켈레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RCO는 오는 11월 5~9일 네 차례 한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7일을 제외하고 매일 공연한다. 메켈레가 RCO와 처음 하는 방한이다. 1996년생인 메켈레는 2027년부터 5년간 이 악단의 수석지휘자를 맡는다. RCO는 그전까진 ‘예술 파트너’란 직함을 새로 만들어 메켈레에게 부여했다. 예술 파트너는 매년 최소 5주간, 수석지휘자는 최소 12주간 악단과 일해야 한다. 이 정도로 젊은 나이에 두각을 나타낸 지휘자는 나이 스물여섯에 독일 아헨극장 총감독에 오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정도다.메켈레는 감정에 과잉 몰입하기보단 소리를 섬세하게 다듬어 감정의 밀도를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메켈레는 2017년 스웨덴 방송교향악단에서 객원지휘를 맡았다가 같은 해 바로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된 이력이 있다. 오슬로 필하모닉에서도 객원 초청 5개월 만에 수석지휘자 제안을 받았다. 2021년부터 2027년까진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일한다. 2027년부턴 RCO 수석지휘자뿐 아니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음악감독 자리도 겸한다.내한 공연 첫날인 5일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키릴 게르스타인과 협연한다. 게르스타인은 2001년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의 스타 피아니스트다. 오슬로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메켈레와 합을 맞춰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관현악과 독주가 어우러져 RCO와 피아니스트의 매력을 모두 느낄

    2025.05.22 17:53
  • 콘세르트헤바우 "어디서 앉든 압도적 울림 체험"

    말러 페스티벌의 완성도를 높인 건 공연장으로 쓰인 콘세르트헤바우의 풍부하면서도 꽉 차 있는 음향이었다. 오늘날 이 공연장은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공연장으로 꼽힌다.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어라인, 미국 보스턴의 심포니 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놀라운 건 이 콘세르트헤바우가 음향학 이론이 건축에 쓰이기 전인 1888년 지어졌다는 사실이다.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15일 이곳에서 활약하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의 대표인 도미니크 빈터링을 만나 음향의 비밀을 물어봤다. 콘세르트헤바우에선 관객이 가득 찬 소리의 중심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고음이 귀를 날카롭게 찌르지도 않는다. 이 소리에 대해 빈터링 대표가 내놓은 답은 놀라웠다. 그는 “비용을 아끼려던 실용적 접근과 운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빈터링 대표는 “콘세르트헤바우를 지을 땐 암스테르담 시민이 공연장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 직접 자금을 모아야 했다”며 “예산이 제한되다 보니 저렴한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시민들은 독일 라이프치히의 옛 게반트하우스 콘서트홀을 원본으로 따왔는데 이 복사본을 만든 게 결과적으로 좋은 음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게반트하우스 콘서트홀은 1944년 연합군 공습으로 파괴됐다.후대 학자들은 콘세르트헤바우 음향의 비결로 몇 가지를 추정하고 있다. 하나는 슈박스(신발 상자) 구조다. 길이 44m, 폭 27.5m, 높이 17.5m의 직사각형 상자 구조가 반사음을 자연스럽게 잡아두는 최적의 값이 됐다는 설명이다. 목재 바닥, 석고 벽 등도 따뜻한 잔향에 일조했다. 빈터링 대표는 “오르간도

    2025.05.22 17:52
  • 말러를 위한 클래식 성찬…암스테르담의 봄은 찬란했다

    때로는 예술가의 사후에 작품이 더 빛난다. 미술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가, 음악에선 구스타프 말러(1860~1911)가 그랬다. 고흐의 고국인 네덜란드는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지휘자인 말러가 작곡가로 활약한 무대다. 암스테르담 공연장인 콘세르트헤바우는 말러 사후인 1920년과 1995년 축제를 열어 그의 음악을 불멸로 만들었다.2025년 봄 말러 페스티벌이 30년 만에 열렸다. 클래식 음악계가 그 어느 때보다 바란 축제였다. 2020년 열릴 예정이던 축제가 코로나19로 좌절된 적이 있어서다. 이번 축제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뿐 아니라 베를린필하모닉,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CSO), 부다페스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BPO), NHK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악단이 오로지 말러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지난 8~18일 11일간 열린 23번의 공연에 동원된 음악가만 1100명. 축제를 찾은 ‘말러리안’(말러 음악 애호가)은 56개국 5만6000명에 달했다.전 세계 말러리안을 위하여...베를린필·CSO·BFO 총출동137년 역사를 자랑하는 콘세르트헤바우 곳곳엔 말러 기념물이 깔렸다. 말러가 쓴 악보, 말러의 초상화가 그려진 포스터가 벽면을 채웠다. 말러 조각상은 무

    2025.05.22 17:51
  • "어떤 음악은 관객을 끌어안아…할아버지의 교향곡이 그랬죠"

    제3회 말러 페스티벌을 손꼽아 기다려 온 한 사람이 있다. 구스타프 말러와 알마 말러의 손녀인 마리나 말러(사진)다. 올해 81세인 그녀는 말러재단을 이끌며 할아버지의 음악을 세계 곳곳에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16일 낮 교향곡 8번 공연을 앞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콘서바토리움호텔 로비에서 그를 만났다. 마리나는 이번 축제에서 열린 공연 대부분을 관람했다.50세에 사망한 구스타프 말러는 생전 손녀를 보지 못했다. 마리나는 구스타프 말러의 딸인 조각가 안나 말러를 어머니로 뒀다. 아버지는 지휘자였다. 정작 마리나가 어릴 때는 할아버지의 음악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마리나는 “할아버지의 음악을 전혀 듣지 못한 덕분에 오히려 내 삶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대신 철학, 시각예술 등을 공부하는 데 젊은 시절을 쏟았다. 커서 들은 할아버지의 음악은 강렬한 경험을 남겼다.“말러의 음악을 들었을 때 악기들이 몸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로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 음악과 사람들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기 시작했지요. 어떤 음악은 단순히 슬픔 같은 감정만 떠올리게 하는 게 아니라 듣는 이를 끌어안아 주기도 해요. 말러의 음악이 그랬어요. 들을 때면 모든 감정이 드러나면서 고통에서 벗어나는 듯한 해방감을 느껴요.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힘이 있는 거죠. 사람들은 말러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이 시대를 거슬러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 그는 “말러의 음악엔 개인의 내면을 직접 마주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했다. “놀랍게도

    2025.05.22 17:49
  • '지휘 천재'가 이끄는 RCO, 11월 한국 온다

    올 11월엔 말러 페스티벌의 매력을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다.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가 ‘지휘 천재’로 불리는 클라우스 메켈레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RCO는 오는 11월 5~9일 네 차례 한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7일을 제외하고 매일 공연한다. 메켈레가 RCO와 처음 하는 방한이다. 1996년생인 메켈레는 2027년부터 5년간 이 악단의 수석지휘자를 맡는다. RCO는 그전까진 ‘예술 파트너’란 직함을 새로 만들어 메켈레에게 부여했다. 예술 파트너는 매년 최소 5주간, 수석지휘자는 최소 12주간 악단과 일해야 한다. 이 정도로 젊은 나이에 두각을 나타낸 지휘자는 나이 스물여섯에 독일 아헨극장 총감독에 오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정도다.메켈레는 감정에 과잉 몰입하기보단 소리를 섬세하게 다듬어 감정의 밀도를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메켈레는 2017년 스웨덴 방송교향악단에서 객원지휘를 맡았다가 같은 해 바로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된 이력이 있다. 오슬로 필하모닉에서도 객원 초청 5개월 만에 수석지휘자 제안을 받았다. 2021년부터 2027년까진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일한다. 2027년부턴 RCO 수석지휘자뿐 아니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음악감독 자리도 겸한다.내한 공연 첫날인 5일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키릴 게르스타인과 협연한다. 게르스타인은 2001년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의 스타 피아니스트다. 오슬로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메켈레와 합을 맞춰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관현악과 독주가 어우러져 RCO와 피아니스트의 매력을 모두 느낄

    2025.05.22 17:46
  • 30년을 기다렸다…세기의 음악축제, 말러 페스티벌을 가다

    때로는 예술가의 사후에 작품이 더 빛난다. 미술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가, 음악에선 구스타프 말러(1860~1911)가 그랬다. 고흐의 고국인 네덜란드는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지휘자인 말러가 작곡가로 활약한 무대다. 암스테르담 공연장인 콘세르트헤바우는 말러 사후인 1920년과 1995년 축제를 열어 그의 음악을 불멸로 만들었다.2025년 봄 말러 페스티벌이 30년 만에 열렸다. 클래식 음악계가 그 어느 때보다 바란 축제였다. 2020년 열릴 예정이던 축제가 코로나19로 좌절된 적이 있어서다. 이번 축제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뿐 아니라 베를린필하모닉,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CSO), 부다페스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BPO), NHK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악단이 오로지 말러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지난 8~18일 11일간 열린 23번의 공연에 동원된 음악가만 1100명. 축제를 찾은 ‘말러리안’(말러 음악 애호가)은 56개국 5만6000명에 달했다.137년 역사를 자랑하는 콘세르트헤바우 곳곳엔 말러 기념물이 깔렸다. 말러가 쓴 악보, 말러의 초상화가 그려진 포스터가 벽면을 채웠다. 말러 조각상은 무대 뒤편 복도 한가운데에 자리했다. 시내에도 말러가 가득했다. 운하 곳곳에 놓인 다리와 반고흐미술관 앞 광장에는 축제를 알리는 깃발들이 펄럭였다. 길가에선 말러의 초상화 배지를 재킷에 단 사람들이 서로를 스쳐 지나갔다.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은 말러의 초상화와 유품을 전시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온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인 ‘아다지에토’의 선율이 미술관 한편을 채웠다. 시내 공원엔 저녁 공연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스크린이 설치됐다. 시몬 레이닝크

    2025.05.22 17:42
  • "계촌 숲 속에서 클래식 즐기세요"

    강원 평창군에서 초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음악 축제가 열린다.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평창군과 함께 다음달 6~8일 ‘제11회 계촌 클래식 축제’를 연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축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일상 속 문화 확산을 위해 진행하는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축제 첫날엔 국립합창단이 출연한다. 계촌 클래식 축제에 처음 참여하는 이 합창단은 계촌나무숲을 배경으로 소프라노 홍혜란과 입체감을 살린 무대를 선보인다. 계촌초등학교와 계촌중학교 전교생으로 구성된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의 개막을 맡기로 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09년 폐교 위기를 막고자 계촌초 전교생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창단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2015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이들의 음악교육을 지원하고 있다.7일엔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공연한다.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협연한다. 같은 날 밤엔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과 연계해 지방자치단체 자체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공연인 ‘휴 콘서트’가 열린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이 공연을 맡는다. 마지막 날인 8일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리사이틀을 열고, 첼리스트 이원해·조형준·박성현·박유신 등이 첼로 공연을 선보인다. 하모니시스트 박종성과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팀을 이룬 더하모닉스도 참여한다.이주현 기자

    2025.05.21 17:17
  • ‘계촌클래식축제’ 6월 6~8일 개최...초여름 정취 살린다

    강원 평창군에서 초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음악 축제가 열린다.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평창군과 함께 다음 달 6~8일 ‘제11회 계촌 클래식 축제’를 연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축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사회공원 차원에서 일상 속 문화 확산을 위해 진행하는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축제엔 조성진, 백건우, 김선욱 등의 음악가들이 출연해 1만50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올해 축제엔 합창, 오케스트라, 피아노 독주, 바이올린 협연, 첼로 앙상블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다.축제 첫날엔 국립합창단이 출연한다. 계촌 클래식 축제에 처음 참여하는 이 합창단은 계촌나무숲을 배경으로 소프라노 홍혜란과 입체감을 살린 무대를 선보이기로 했다. 계촌초등학교와 계촌중학교 전교생으로 구성된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의 개막을 맡기로 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09년 폐교 위기를 막고자 계촌초 전교생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창단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2015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이들의 음악교육을 지원하고 있다.7일엔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공연한다.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협연한다. 같은 날 밤엔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과 연계해 지방자치단체 자체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공연인 ‘휴 콘서트’가 열린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이 공연을 맡는다. 마지막 날인 8일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리사이틀을 연다. 첼리스트 이원해·조형준·박성현·박유신 등도 첼로 공연을 선보인다. 하모니시스트 박종성과 클래

    2025.05.21 14:22
  • 내한공연 함성 커지는데…품을 곳 없는 서울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이탈리아 밀라노…. K팝의 주역인 블랙핑크가 내년 1월까지 하는 월드투어 공연지다. 일본 야구 성지인 도쿄돔(5만5000석), 잉글랜드 축구 FA컵 결승전이 해마다 열리는 웸블리스타디움(9만 석),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치른 스타드 드 프랑스(8만1000석) 등 그 국가를 대표하는 장소를 무대로 골랐다. 하지만 블랙핑크가 처음 활동을 시작한 한국의 수도에선 이 공연을 못 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 그룹의 공연을 오는 7월 5~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4만여 석)에서 열기로 하고 지난 8일부터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K팝의 중심지인 서울이 정작 K팝을 비롯한 대형 가수에게 외면받는 도시가 되고 있다. 외국 가수의 단독 내한 공연으론 사상 처음으로 30만 관객 시대를 연 콜드플레이도 지난달 6차례 공연을 모두 고양에서 끝냈다. 내년에도 서울은 공연 수도를 주장하기 어렵다. 사업 일정이 늦어져 공사 중인 대형 공연장들을 2027년에야 활용할 수 있어서다.그간 서울에서 대형 공연을 주로 맡아온 잠실종합운동장은 내년까지 쓸 수 없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어서다. 준공 목표는 2026년 12월 30일. 공연은 2027년 상반기는 돼야 가능하다. 개장하더라도 5년간은 반쪽짜리 공연장 신세다.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을 돔 형태로 다시 짓기로 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리모델링된 잠실종합운동장을 2031년까지 쓰기로 해서다. 야구 시즌인 4~10월엔 장기 공연 대관이 불가능하단 얘기다.서울시가 전문 공연장으로 창동에 세우고 있는 서울아레나는 2027년 3월에야 완공된다. 이 공연장 사업을 시작한 2019년엔 2020년 착공해 2023년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구

    2025.05.16 18:13
  • [이 아침의 지휘자] 시대를 아우른 '음색의 마법사'…리카르도 샤이

    리카르도 샤이(사진)는 ‘음색의 마법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지휘자다. 밀라노의 음악가 가문에서 1953년 태어난 그는 1973년 지휘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 밑에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부지휘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샤이는 1981년 빈 필하모닉과 선보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앨범으로 전 세계 클래식 애호가가 주목하는 스타가 됐다. 그는 1982~1988년 베를린도이치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1988~2004년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에서 수석지휘자를 맡았다. 1996년 RCO를 이끌고 내한해 한국 팬을 만나기도 했다.2016년부터는 아바도의 뒤를 이어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라 스칼라 오페라 음악감독도 겸하고 있다. 2026년부터 정명훈이 맡는 자리다. 샤이는 바흐와 같은 바로크 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다루는 데 능하다. 악기의 개성을 살려 색감 있는 연주를 끌어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이주현 기자

    2025.05.16 18:12
  • '작지만 강한' 韓 음, 韓 음…내겐 큰 울림

    피아노 하면 스타인웨이, 바이올린 하면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명기 중의 명기로 꼽힌다. 녹음 작업을 하는 이들에겐 노이만이 그렇다. 프랭크 시내트라, 비틀스, 마이클 잭슨 등 당대 최고 아티스트들이 사랑한 노이만의 콘덴서 마이크다. 96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음향기기 명가 노이만의 야스민 리허스 최고경영자(CEO)를 서울 동숭동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최근 단독으로 만나 마이크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마이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손에 쥐는 마이크는 다이내믹 방식이다. 내구성이 강하고 큰 음압에도 잘 견뎌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쓰인다. 전문가가 녹음실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는 콘덴서 방식이다. 외부 환경에 민감하지만 고음역대의 작은 소리도 잡아내 초정밀 녹음이 가능하다. 노이만은 1928년 세계 최초로 상용 콘덴서 마이크를 개발한 업체다. 이 회사가 1949년에 만든 콘덴서 마이크 모델인 U47은 오늘날 800만원대에 거래될 만큼 명작으로 꼽힌다. LP 앨범 수집가에게 노이만은 소리를 디스크에 새기는 장비인 커팅 레이스를 제작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노이만에 변화 일으킨 ‘K컬처’콘덴서 마이크는 악기만큼이나 섬세하다. 보컬 성별이나 악기 구성은 물론 공간 크기에 따라 최적의 마이크 모델이 달라진다.“음성 녹음을 정확히 하고 싶을 땐 조용한 방에서 진동판이 큰 마이크를 써야 합니다. 반면 컴퓨터 소음이나 실외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있는 경우엔 작은 마이크를 사용해 잡음이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하죠.”이런 콘덴서 마이크의 특성은 노이만 같은 마이크 명가가 노래방 시장을 공략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허스 CEO는 &ldquo

    2025.05.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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