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토토사이트 심봉사 전설적 입담과 연기, 14년만에 또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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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토토사이트 모듬전, 29일 개막"14년만에 만났는데 모습이 똑같네, 같이 온 옆 사람이 달라졌구만?"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서 내년 1월 30일까지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 사설 토토사이트 인간문화재 귀환
심봉사 역할의 배우 윤문식이 머리가 희끗한 한 여성 관객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 좌중에선 '와하하' 웃음보가 터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사설 토토사이트 모듬전> 시연회가 열렸다. 언론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도 공개한 자리였다.
시연회 한 시간 전부터 극장 앞은 인산인해였다. 지팡이, 베레모의 어르신 관객과 20~30대 관객들이 한 자리에서 북적였다. 원형으로 이뤄진 하늘극장 객석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로 채워졌다.
윤문식(81), 김성녀(74), 김종엽(77)은 고령이지만 무대 위에선 젊은이에 뒤지지 않는 짱짱함을 자랑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 온몸에 넘치는 에너지로 20년은 젊어보였다. 폐암을 앓았던 윤문식과 얼마전까지 혹독한 감기로 1인극 '벽 속의 요정' 공연을 전 회차 취소했던 김성녀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사설 토토사이트 무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기까지했던 놀보 역할의 배우 김종엽은 홍보 역의 창극단원 유태평양과 주거니받거니 신들린 연기를 이어갔다.
<사설 토토사이트 모듬전>은 그동안 <사설 토토사이트>에서 다뤄왔던 우리 고전을 한데 망라한 종합선물같은 공연이다. 심청과 심봉사, 춘향과 몽룡, 흥보와 놀보의 이야기 등이 뒤섞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한국인이라면 무대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사랑을 속삭이는데 심봉사가 밥을 빌러 등장하거나 딸 청이를 잃은 심봉사 앞에 놀보가 심술을 떨며 나타나는 등 희극의 요소가 가득하다.
<사설 토토사이트 모듬전>은 29일 개막해 내년 1월 30일까지 열린다. 윤문식 등 베테랑 배우들은 각자 배역을 나눔없이 '원 캐스트'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