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렬히 사랑하는 연인을 '후궁으로부터 도주'시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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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강성곤의 아리아 아모레징슈필(Singspiel)이란 음악 장르가 있다. 징은 Sing, 영어로 Song(노래)이고, 슈필은 Spiel, 영어의 Play(놀이(극))이다. 곧 노래극을 말한다. 독일어라고 하면 ‘숨 막힌다’, ‘답답하다’ 란 반응이 주종이지만,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 싶다. 성냥갑을 Streichholzschächtelchen(슈트라이히홀츠셰히텔헨), 진주 같은 눈물방울을 Perlentränentröpfchen(페를렌트레넨트뢰프헨)이라고 토토사이트 케이벳 것에 비하면 약과 아닌가.
"오 이토록 간절히, 또한 토토사이트 케이벳
(O, wie Ängstlich, o, wie Feurig)"
'벨몬테와 콘스탄체의 아리아'
모차르트 오페라 中에서
대략 1750년 즈음부터 징슈필이란 단어가 비엔나에서 처음 등장한다. 오스트리아의 계몽군주 요제프 2세는 시민⸱평민들을 위한 오페라로 환심을 사고 싶었다. 프랑스어⸱이탈리아어를 모르는 계층을 위한 독일어 작품이 필요했던 것. 징슈필, 노래극은 극의 대사가 우선하고 여기에 노래를 보태는 형식이다. 오페라로 따지면 레치타티보(Recitativo)가 없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레치타티보는 오페라에서 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토토사이트 케이벳 것이니, 이게 없으면 극의 전개가 산뜻하고 밀도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징슈필은 대부분이 희가극인데, 모차르트에 의해 최초로 유명해진 작품이 토토사이트 케이벳의 도주(후궁 탈출, 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이다. 만년의 걸작 마술피리(Die Zauberflöte)도 사실은 징슈필에 속한다. 지금은 둘 다 뭉뚱그려 오페라로 칭한다.
아리아 둘을 소개한다. 먼저 벨몬테가 태수의 궁전(하렘, Harem)에 당도해 콘스탄체를 그리며 부르는 토토사이트 케이벳 노래가 있다.
‘오 이토록 간절히, 또한 토토사이트 케이벳(O, wie Ängstlich, o, wie Feurig)’
"오 이토록 간절히, 열렬히 두근대다니 / 토토사이트 케이벳으로 가득 찬 이 심장! / 재회의 눈물이 보상하리라, 이별의 불안한 고통을 / 벌써부터 떨립니다, 그리고 비틀거립니다 / 겁이 납니다, 그리고 동요됩니다 / 부풀어 오릅니다, 떨리는 이 가슴 / 아, 이것은 그녀의 속삭임인가, 극도로 애가 탑니다 / 이것은 그녀의 탄식인가, 나의 두 뺨은 불타오릅니다 / 혹시 거짓이나 꿈은 아닌지”
[프리츠 분더리히(Fritz Wunderlich)가 부르는 '벨몬테의 아리아']
독일이 낳은 불세출 테너 프리츠 분더리히의 노래로 들어야 제맛이다. 우리 판소리에 '천구성'이란 게 있다. 천성적인 명창의 소리. 선천적으로 맑고 곱고 풍부한 성량을 타고나 하늘에서 내려준 목소리라 일컫는다. 천구성 중에서도 특히 슬픔이 깃든 소리를 애원성(哀怨聲)이라 토토사이트 케이벳데 최상으로 친다. '청아하고 미려한 궁극의 소리', 바로 분더리히의 그것이다.
그는 고대하던 미국 데뷔를 앞두고 집에서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하다가 계단에서 실족해 즉사한다. 36세, 통탄할 죽음이었다. 그러나 몇 안 되는 녹음들은 60년이 지나도 찬연히 빛나고 있다.
[잉게보르크 할슈타인(Ingeborg Hallstein)이 부르는 '콘스탄체의 아리아']
오페라 '토토사이트 케이벳 탈출'은 1782년, 26세의 팔팔하고 자존심 강한 모차르트가 비엔나에서의 출세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으로, 위대한 범(汎) 독일인 모차르트가 독일어로 쓴 자긍심 넘치는 명작이다. 그 안에서 꿈틀대는 보석 같은 아리아들을 놓친다면 당신은 충분히 불행한 사람일 터.
강성곤 음악 칼럼니스트⸱전 KBS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