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아니라 예술이다… 8팀이 찾아낸 ‘멤버십토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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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멤버십토토의 장면'
2025년 6월 1일까지
지금 서울 관악구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는 이러한 멤버십토토의 틀을 깨는 전시가 등장했다. '멤버십토토의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멤버십토토을 단순 인간의 소비 대상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해 1년 동안 펼쳐온 전시 의제인 멤버십토토을 마지막으로 조명하는 피날레 전시다. 총 8팀의 작가들이 멤버십토토의 진짜 의미를 찾는다. 멤버십토토가뿐만 아니라 시각예술 작가들도 참여해 영상, 설치, 조각 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이번 전시를 통해 멤버십토토과 영상의 상호작용에 집중한 이유는 서로 다른 듯 보이는 두 예술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멤버십토토은 공간예술로, 영상은 시간예술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멤버십토토과 영상은 역사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한 것은 물론, 두 영역 모두 공간성과 시간성을 중요한 속성으로 공유한다는 점을 찾아낸 것이다. 관객들에게 서로 다른 예술이 내는 시너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박선민은 버섯과 멤버십토토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기발한 작품을 내걸었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문화 사이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 '버섯의 멤버십토토'은 자연을 상징하는 버섯과 인류 문화를 상징하는 멤버십토토을 결합해 버섯이 피어나는 과정과 멤버십토토물이 탄생하는 순간이 닮아 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또다른 국내 작가인 홍범은 자신의 기억 속 공간을 재구성해 새로운 '심리적 공간'을 구축해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초월하는 가상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멤버십토토가와 영화감독이 만나 멤버십토토영화를 만드는 팀 베카&르무안은 이번 전시에서도 멤버십토토을 주제로 한 인간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낸 작업을 선보인다. 멤버십토토물이라는 공간 속에서 각자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표현한 영화 '오슬라비아 - ‘과거의 미래’가 잠자는 동굴'이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MAXXI)에 소장된 작품이다. 멤버십토토물 그 자체보다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서사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세계 예술계의 찬사를 받았다.
8팀의 작가가 모두 다른 시선으로 멤버십토토을 바라보는 이번 전시는 멤버십토토물을 물리적 구조물 대신 세계를 이해하는 틀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전시를 찾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간이 멤버십토토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전시다. 전시는 6월 1일까지 이어진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