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묵묵히 오른 몬세라트...더 높은 곳에 서서 바라보다
입력
수정
[arte] 유승준의 내 인생의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③검은 피부의 성모 마리아와 예수, 평범한 보통 사람의 얼굴
스페인 카탈루냐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Montserrat) - 2부
검은 피부의 성모 마리아와 예수상
‘라 모레네타(La Moreneta)’가 있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대성당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
'에스콜라니아'의 합창도 꼭 봐야할 공연
조각상이 발견된 성스러운 동굴
‘산타 코바(Santa Cova)’로 가는 길
산토 도밍고 데 구즈만 조각상과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그리스도의 부활'도 볼 수 있어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하루는 산타 마리아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시작된다. 인파로 북적일 때쯤 이색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동그랗게 모여 양손을 옆 사람과 맞잡고 춤을 추는 것이다. 외투나 가방은 가운데 모아놓고 뱅글뱅글 춤을 추며 돈다. 카탈루냐 지방의 전통춤인 ‘사르다나(Sardana)’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손을 잡은 채 발을 구른다. 카탈루냐 전통 악기의 연주가 있으면 좋지만, 음악이 없어도 얼마든지 흥겹게 출 수 있다. 프랑코 정권 시절에는 이 춤을 출 수 없었다. 카탈루냐인들의 단합을 막기 위해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역설적으로 이 춤은 카탈루냐인들을 더욱 하나로 묶어주는 민족적 자긍심이 되었다.
당시 바르셀로나 주교는 이 조각을 도시로 옮겨가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너무 무거워 들기 힘들었고 가까스로 들어 수레에 실으면 저절로 떨어져 내렸다. 이를 신의 섭리라 생각한 주교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에 조각상을 보존하기로 한다. 마침내 1025년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에 수도원이 세워지면서 이 나무 조각상은 기적의 상징이 되었다. 검은 성모 마리아와 예수상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순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라 모레네타를 보려면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돈을 내고 예약해야 한다. 그런데도 정해진 시간에 가면 한참 동안 줄을 선다. 하지만 2층으로 올라갈 때까지 양옆에 다양한 그림과 조각들이 있어 관람하는 즐거움을 준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상은 유리로 만든 안전장치 안에 놓여 있다. 관을 쓴 채 의자에 앉은 마리아의 품에 어린 예수가 안겨 있다.
마리아의 얼굴은 평온하고 예수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보인다. 검은 피부의 마리아와 예수라니, 사진으로 여러 번 봤지만, 막상 눈앞에서 직면하니 더없이 신기했다. 게다가 마리아와 예수는 지극히 평범했다. 마리아와 예수의 조각상을 숱하게 봤으나 이토록 범상한 모습은 드물었다. 마리아의 광대뼈는 툭 불거져 있었고 곱슬머리인 예수의 볼살은 터질 듯 두툼했다.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는 성모 마리아의 손에 든 보주를 만지며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게 해달라고 기도했을까? 조국 카탈루냐의 독립과 번영을 기원했을까? 아마도 이때부터 그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천사들의 노래를 듣는 시간
계단을 내려오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작은 방 하나가 나온다.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학생일 때 바르셀로나 교구 건축가인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비야르 이 로사노(Francisco de Paula del Villar y Lozano, 1828~1901)의 제자로 설계에 참여한 곳이다. 1878년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쓴 작업 노트에 보면 기둥 장식에 관해 고민한 기록이 있는데, 그 내용이 이 소성당의 건축 장식과 같다고 한다. 비야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초대 설계와 건축 책임자였다. 제자인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뒤를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설계와 건축을 맡게 되었으니 두 사람의 인연도 보통이 아니었다. 학생 시절 팀원의 일원으로 참여했을 뿐이므로 가우디만의 독창성을 찾아보기는 힘들었지만, 그의 흔적이 남겨진 공간이라 그런지 알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현재는 아홉 살에서 열네 살 사이의 소년 5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상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고 입장료를 내야 한다. 평일에는 오후 1시에 주일에는 정오에 공연이 있다. 15분가량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이들의 성가를 들으려고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온다.
대성당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와 수많은 촛불이 밝혀진 아베 마리아의 길을 지나면 널따란 아트리움이 등장한다. 여기서 다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야 에스콜라니아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대성당 내부는 탄사가 날 만큼 웅장하고 화려하다. 르네상스 양식과 전통 카탈루냐 건축 양식을 사용한 고딕 건축물로 길이가 68m, 너비가 21m, 높이가 33m에 달한다. 고지대 돌산에 있는 성당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긴 중앙 통로와 반원형으로 움푹 들어간 후진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중앙 통로를 따라 양쪽에 소성당들이 배치되어 있다. 제대 뒤에 있는 후진에서 성가대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후진 위쪽 2층에 라 모레네타가 있기에 성당 안에 앉아서도 검은 성모 마리아와 예수상을 볼 수 있다.
성스러운 동굴 ‘산타 코바’ 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 산타 코바로 향하는 바윗길을 걷다 보면 맨 처음 마주하는 조각작품이 있다. 스페인의 사제인 산토 도밍고 데 구즈만(Santo Domingo de Guzmán, 1170~1221)이다. 가톨릭교회 성인인 그는 도미니코 수도회로 알려진 설교자 수도회를 창설했다. 도밍고, 즉 도미니코는 주님을 뜻하는 라틴어 도미니쿠스(Dominicus)에서 유래했다.
3m 높이의 석회화로 만들어진 조각상은 여덟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렬한 눈매에 묵주를 든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손에서 풍기는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1970년 수비라치가 만든 작품이다. 증언에 따르면 1212년 톨로사 근처에서 도미니코는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보았는데, 성모 마리아는 그에게 묵주기도를 주었다고 한다. 이후 묵주기도는 도미니코 수도회의 핵심이 되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에 묵주기도가 확산한 데에는 그의 공로가 크다. 그래서 산타 코바로 가는 이 길을 ‘묵주의 신비(Rosary Mystery)’ 길이라 부른다. 초입에 그의 동상이 세워진 이유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조각상을 지나 모퉁이를 돌자,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작품 ‘그리스도의 부활’이 나타났다. 산 아래 움푹 들어간 동굴을 무덤으로 꾸미고 부활한 예수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세밀하고 입체적이다. 동굴 왼쪽에는 날개 달린 천사가 앉아 있고, 오른쪽에는 빈 무덤을 보고 놀라 엎드려 흐느끼는 한 여인이, 가운데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로를 의지하는 두 여인이 보인다. 예수의 무덤을 찾아간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다. 동굴 벽면에는 ‘resurrexit, non est hic’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라틴어로 ‘부활, 여기에 있지 않다.’라는 뜻이다.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산등성 끝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산타 코바 성당이 나타난다. 동굴에 잇대어 자연 친화적으로 건축했기에 반은 바위 속으로 들어가 있고 반은 절벽을 향해 나와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실내에 소박한 나무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올라오는 동안 온갖 시름을 털어버린 것 같다가도 여기 앉으면 기도들이 샘물처럼 솟아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심신을 달래고 마음을 정화했을까?
“하늘 아래 독창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건 단지 새로운 발견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도 약간은 감이 잡힌다. 올랐던 길을 되돌아오며 노래를 들었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가우디 앨범에 수록된 ‘Standing on Higher Ground(더 높은 곳에 서서)’였다. 자기 정체성을 지키면서 삶의 중심을 잡으려면 높은 곳에 서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산악열차도 푸니쿨라도 없던 시절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묵묵히 몬세라트를 오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