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토토사이트온, 닛산 미국 공장에 2조원대 배터리 공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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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무신사 토토사이트온과 닛산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합의했고, 구체적인 계약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20GWh는 전기차 약 30만대에 탑재되는 양이다. 무신사 토토사이트온과 닛산은 지난해 3월 배터리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상 조건을 논의해왔다. 당초엔 닛산의 전기차 출시 일정을 고려해 2026~2027년께 납품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전기차 판매 둔화가 장기화하며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혼다와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오려면 2030년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자, 두 회사는 우선 따로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가 합병 이후 현대자동차·기아처럼 동일한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제조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통합 회사의 배터리 공급망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닛산은 무신사 토토사이트온으로부터 공급받고,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신사 토토사이트온은 닛산과의 계약을 따내며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kWh당 배터리 셀 가격은 약 89달러다. 이를 20GWh로 계산하면 약 17억8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오랜만에 따낸 이번 수주는 무신사 토토사이트온엔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 토토사이트온은 조지아주에 독자 공장을, 켄터키·테네시주엔 포드와의 합작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주요 고객사인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 둔화에 따라 무신사 토토사이트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도 낮은 터라, 가동하지 않는 생산 라인을 활용해 닛산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김형규 기자/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