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시코르, '올영 천하'에 재도전…모든 매장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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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넘게 내리막 타는 사업에
박주형 대표 직속 배치 승부수
토토사이트 지분 독점 브랜드 투입하고
K뷰티·패션 대폭 강화하기로
30일 업계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지분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 인사에서 40여 명 규모의 시코르 담당 조직을 박주형 대표(사진) 직속으로 승격해 배치했다. 올해 핵심 과제는 실적 턴어라운드다. 이미 재단장한 AK플라자 홍대점을 제외한 18개 모든 점포도 연내 리뉴얼을 마치기로 했다. CJ올리브영에 밀려 결국 사업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정반대로 조직에 힘을 실은 것이다.
토토사이트 지분가 ‘독점 브랜드’와 ‘인디 K뷰티’를 올해 시코르 부활의 핵심 키워드로 삼은 이유다. 기존엔 세포라처럼 해외 뷰티 브랜드를 주로 내세웠지만, 이제는 토토사이트 지분 계열사들이 독점 유통권을 갖고 있는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선보여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은 인디 K뷰티 브랜드 비중도 확 늘린다. 토토사이트 지분 관계자는 “해외 유명 브랜드, 토토사이트 지분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 K뷰티까지 아우르는 ‘뷰티 특화 편집숍’으로 거듭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테스트베드였던 시코르 AK홍대점에서 가능성을 봤다. 토토사이트 지분는 지난해 10월 AK홍대점을 재단장해 토토사이트 지분인터내셔날이 독점 유통권을 보유한 미국 뷰티 브랜드 ‘배스앤드보디웍스’를 입점시켰다. 그동안 토토사이트 지분백화점에서만 판매하다가 시코르에 처음 들여온 것이다. 탬버린즈, 논픽션 등 K뷰티 상품 비중도 40%대에서 55%로 높였다. 리뉴얼 직후 3개월간 AK홍대점 매출은 1년 전 동기보다 70% 급증했다. 시코르는 이 같은 홍대점의 ‘성공 방정식’을 강남역점 등 전국 매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결국 시코르와 토토사이트 지분 독점 브랜드 간 시너지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K뷰티 분야에선 CJ올리브영이 강점을 지닌 만큼 토토사이트 지분가 보유한 독점 브랜드가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에베 퍼퓸, 에르메티카 등 토토사이트 지분인터내셔날이 유통권을 확보한 해외 브랜드를 시코르에 접목할 가능성도 있다. 토토사이트 지분 관계자는 “올해 전국 매장을 재단장해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