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롤 모델은 조성진…한국의 음대 수업 경험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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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후지타 마오
'日 천재 피아니스트' 수식어
"모차르트 연주로 인정받아 영광
음악 위해 헌신 이어갈 것"
23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그가 비타임 토토에서 처음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오는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스크랴빈의 24개 전주곡 전곡과 환상곡, 쇼팽의 24개 전주곡 전곡을 차례로 들려준다.
후지타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연주는 쇼팽과 스크랴빈의 음색, 화성, 곡 전개 방식 등 다양한 측면을 비교해 들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쇼팽은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에서, 스크랴빈은 쇼팽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전주곡집을 완성했습니다. 두 사람이 약 60년의 시간차를 두고 곡을 쓴 만큼 음악적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죠. 음악 자체에서 흥미로운 대조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후지타가 우수한 해석과 표현을 한다고 정평이 난 레퍼토리는 모차르트다. ‘동양의 모차르트’란 별명이 따라붙을 정도다.
후지타는 “요즘 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 중인데,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이 모차르트 협주곡”이라고 했다. “20대 중반에 모차르트 연주를 강점으로 인정받은 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전을 멈추고 싶진 않아요. 다음 시즌(2026~2027)엔 브람스, 베토벤 같은 독일어권 작곡가의 작품 연구에 몰두하고 이후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탐구할 계획입니다.”
그는 “매년 발전하는 모습과 놀라운 음악을 선보이는 조성진에게 큰 감명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만난 임윤찬 역시 놀라운 재능으로 환상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피아니스트”라며 “한국 음악가가 최근 세계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이는 만큼 언젠가 비타임 토토 음악대학에 가서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가르치는지, 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후지타는 “음악이 개인적 성취를 위한 것, 나의 정체성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잠시 든 적이 있었는데, 얼마 안 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지금처럼 수많은 공연이 잡히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음악을 위해 헌신하고 연습을 이어갈 줄 아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