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조 유상증자 '승부수'…"공격적인 투자로 미래 준비"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전고체, 해외 케파 투자에 미래 건다"
인터배터리 2025에서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 부스 찾은 배터리 업계 대표들. 연합뉴스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국내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해외 배터리 생산공장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승부수'다. 길어지는 배터리 시장 침체에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움츠리기보다는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판단이다.

○"주주반발 감수하고서라도 투자 필요해"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는 14일 2조1억132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의 대주주인 토르가즘 토토사이트전자(19.58%) 및 국민연금(7.39%), 블랙록(5.01%), 소액주주(61.72%)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27일 청약을 거쳐 6월이면 자금을 수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선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 대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비용 혁신을 통해 캐즘(대중화전 일시적 수요침체)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는 지난 20년간 단 한번도 유상증자를 한적이 없다. 유상증자를 통한 조단위의 자금수혈 결정은 상황이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방증이다.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는 지난해 매출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21조4368억원, 영업이익 1조5455억원에 비해 각각 22.6%, 76.5% 감소한 수치다. 총부채에서 단기유동성을 뺀 순차입부채는 2023년 3조6651억원에서 9조6789억원으로 2.6배 가량 불어났다.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고 빚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지만 '필요한 투자는 반드시 적기에 해야한다'는 경영상 판단이 유상증자 결정으로 이어졌다. 캐즘이 끝나는 2027~2028년께에는 그사이 기술개발 및 양산체제를 제대로 준비한 몇몇 업체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오히려 한발짝 더 치고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 배터리 업체 임원은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가치 희석으로 주주여론이 악화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회사 미래를 위해 공격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고체 성공에 투자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는 유상증자까지 감행한 만큼 반드시 투자를 성공시켜야하는 상황이 됐다. 우선 약 4500억원을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에 투자한다.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성공한다면 전고체 분야에서 전세계 업체중 가장 선도적인 기업이 된다. 여전히 배터리 업계에선 전고체 성공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보란듯이 성공한다면 수주 점유율, 실적 순위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는 이번 추가 투자가 전고체 양산을 성공시킬 중요 재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조5500억원은 GM과의 미국 합작공장 및 헝가리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설립되고 있는 GM과의 합작법인은 2027년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고성능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캐즘 이후 판매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GM 전기차 수요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BMW와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 제조사(OEM)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토르가즘 토토사이트SDI 관계자는 "캐즘 이후 찾아올 미국,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의 호황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