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도 멋이 있다...김홍도와 김정희의 '부채 그림'

간송미술관 '선우풍월' 전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에 그린 선면서화 55점 공개
5월 25일까지
김정희의 '지란병분'.
에어컨과 손풍기(휴대용 선풍기)가 등장하기 전, 옛 사람들은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에 의지해 여름철을 견뎌냈다. 바람으로 더위를 쫓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의 쓸모는 많았다. 따가운 햇빛을 가리는 양산, 잠시나마 비를 가리는 우산, 얼굴을 가리고 멋을 내는 ‘패션 아이템’…. 그래서 조선시대 선비들은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에 팔덕선(八德扇·여덟 가지 덕을 가진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소중히 여겼고, 글과 그림을 그려넣어 늘 곁에 두고 펼쳐 보려 했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오는 9일 개막하는 특별전 ‘선우풍월(扇友風月)’은 이렇게 옛 사람들이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에 그려넣은 선면(扇面) 서화를 선보이는 전시다. 이번에 공개된 55점 중 23점은 최초로 대중과 만나는 작품이다. 전시 제목인 선우풍월은 ‘바람과 달을 함께 나누는 벗’이라는 뜻으로,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를 의미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는 실용적인 기능을 가진 생활용품일 뿐만 아니라 글씨와 그림을 넣어 소유자의 품위와 위상을 드러내는 미술품이었다”며 “간송미술관에서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 그림을 주인공으로 전시를 연 건 1977년 이후 48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김홍도의 '기려원류'.
전시장에서 가장 익숙한 이름은 추사 김정희(1786~1856)와 단원 김홍도(1745~1806)다. 추사의 작품 ‘지란병분(芝蘭竝盆)’은 영지와 난초가 함께 향기를 낸다는 뜻이다. 추사는 ‘쓰다 남은 먹으로 그려보았다’고 적었지만, 울퉁불퉁한 영지버섯과 날렵한 난꽃에 특유의 필치가 잘 드러나 있는 수작이다. 최완수 미술사학자는 “영지와 난꽃을 각각 둘씩 좌우에 배치해 조화로운 구성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단원이 46세 때 그린 작품 ‘기려원류’는 크기가 가로 78cm, 세로 28cm에 달하는 거대한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 그림이다. 강변을 따라 난 길에서 나귀를 타고 가는 노인과 동자가 그려져 있다. 오른쪽에는 그림 스승이었던 표암 강세황(1713~1791)이 쓴 칭찬의 글이 적혀 있다. “큰 병을 앓고 회복한 지 얼마 안 돼 그림을 그렸는데도 이렇게 실력이 뛰어나니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한용간의 '서호육교'.
고희동의 '직포'.
19세기 화가 한용간이 중국의 대호수 서호를 그린 ‘서호육교(西湖六橋)’를 비롯해 조선 문인들이 가보고 싶었던 중국의 명승이나 관념 속 이상향을 담은 그림들도 눈에 띈다. 오세창, 안중식, 조석진 등 근대 서화 대가들의 작품도 함께 나와 있다. 평소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던 특별전과 달리 국보나 보물 등 화려한 지정문화재는 없지만,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거절를 벗 삼아 유유자적하던 멋스러운 옛 사람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성인 입장료 5000원, 전시는 5월 25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