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조기 사설 토토사이트 레이스

이재명은 9일께 출마 선언할 듯
김경수·김동연·김부겸도 곧 출정

김문수·오세훈은 아직 고심 중
'1강' 없는 보수 10여명 등록할 듯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여야 잠룡들이 하나둘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사설 토토사이트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처음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출마 선언 계획을 공개했다. 민주당과 달리 뚜렷한 ‘1강’이 없는 범보수 진영에서는 10명이 넘는 예비 후보가 등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7일 민주당사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사설 토토사이트으론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선거 결과가 예정된 선거는 정치 후진국에나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남해군 이장을 시작으로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지사,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 실용정치 노선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며 “중도 확장성이 가장 높은 필승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개헌론에 동의한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대표는 이날 사설 토토사이트 출마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9일께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다른 비이재명계 주자도 이번주 사설 토토사이트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주말 동안 눈에 띄는 행보를 자제하던 보수 진영 후보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8일 광화문광장에서 사설 토토사이트 출마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국민통합, 시대교체라는 슬로건을 걸고 국민 화합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광화문광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를 공식 출간했다. 그는 오는 11일 대구시장직에서 사퇴하고, 14일 사설 토토사이트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입 수능시험 등 입시 제도 개편, 헌법재판소 폐지 등 사설 토토사이트 공약을 공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9일 국회에서 사설 토토사이트 출정식을 연다.

일부 보수 주자는 아직 “고민 중”이라는 반응이다. 보수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를) 준비해오던 것이 아니고 탄핵 국면을 거치며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심 중”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사설 토토사이트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번주 중반 이후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통화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있다”고 했고 원 전 장관 측은 “대한민국과 보수를 위한 역할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이번 사설 토토사이트의 화두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며 “준비된 경제 대통령만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썼다.

박주연/배성수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