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연대' 시진핑·푸틴…"패권주의 단호히 맞설 것"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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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첫 中·러 정상회담
시진핑, 美 관세협상 앞두고 방러
트럼프 보란듯 토토사이트 무료거부과 밀착 과시
에너지·車 산업 등 협력하기로
시 주석 "일방주의·괴롭힘 맞서
러와 함께 강대국 책임 다할 것"
토토사이트 무료거부도 9월께 중국 방문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토토사이트 무료거부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7개월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첫 중·러 정상회담이다. 시 주석은 “러시아와 함께 국제적 일방주의와 패권적 괴롭힘에 맞서겠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떼놓기 위해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중·러가 밀착을 과시하면서 트럼프의 외교전략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커질 전망이다.
◇협력 강화로 미국에 대립각
시 주석 역시 토토사이트 무료거부 대통령을 “나의 오랜 동지”라고 지칭한 뒤 “중·러 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심화는 양국 국민의 세대 간 우호를 계승하는 데 있어 당연하고, 양측의 성취와 각자의 발전 촉진은 필연적 선택이라는 것은 역사와 현실이 충분히 증명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적인 일방주의의 역류와 횡포에 직면해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강대국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특별한 책임을 다하며 올바른 2차 세계대전 역사관을 함께 선양해야 한다”며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수호하고 중·러 양국 및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권익을 확고히 지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친러시아 행보를 보인 것을 의식한 듯 “중국과 러시아는 다른 국가를 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국 국민을 위해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토토사이트 무료거부 “상하이협력기구 참석”
시 주석은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쁘다”며 양국 관계의 발전·심화가 필연적인 시대적 호소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토사이트 무료거부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방문 기간에 양국 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누자고 제안했다. 또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9월 3일) 기념행사 초대에 감사하다”며 “이 기간에 맞춰 중국을 다시 공식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도 참석하겠다고 확인했다. 토토사이트 무료거부 대통령은 오는 8월 말~9월 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이어 두 정상은 양국 대표단이 참여한 확대 회의에서 경제와 무역 투자 문제 등을 다뤘다. 토토사이트 무료거부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원동력은 에너지”라며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주도하고 최대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 간 새로운 에너지 부문 계획이 추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수입국이 됐다”며 “러시아 내 중국 자동차 생산시설 설립과 산업 기술 이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의 중국 공급을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한다. 이번 시 주석과 토토사이트 무료거부 대통령의 만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관세 협상의 물꼬는 텄지만 연일 중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밀착을 과시하고 토토사이트 무료거부 대통령을 향한 굳건한 지지를 확인시키려는 시 주석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러시아에서 여러 국가와 정상 외교도 하고 있다. 이번 전승절 행사엔 시 주석뿐 아니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29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미국 동맹국이나 우방국이 아닌 국가 정상이 많아 미국 관세정책에 함께 맞서자는 공동의 목소리를 제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이혜인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