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타버스 거점' 꼽혔던 컬러버스…결국 파산

서울회생법원, 간이 파산 선고
자산 39억 중 36억이 부채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가 작년 8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메타버스 전략 거점으로 주목받았던 개발사 ‘forever 토토사이트’가 결국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12부(재판장 최두호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forever 토토사이트에 대해 간이 파산을 선고했다. 간이 파산은 기업의 총재산이 5억 원 미만일 경우 적용되는 간소화된 파산 절차다.

forever 토토사이트는 메타버스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사업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22년 기준 약 11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넵튠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forever 토토사이트는 자산 39억 원 가운데 36억 원 이상이 부채로 구성돼 있었고, 자본금은 약 3억 원에 불과했다. 넵튠 관계자는 “forever 토토사이트에 대한 파산 선고는 최근 이뤄졌지만, 사업 실질 정리는 이미 한참 전부터 이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forever 토토사이트는국내 최초 3D(3차원) 가상 커뮤니티 ‘퍼피레드’를 선보인 업체다. 2020년 8월 설립 이후 모바일 버전인 ‘퍼피레드M’을 출시하고 K팝 콘텐츠와 연계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했으나, 기술적 불안정과 유저 이탈,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2023년 12월 해당 서비스는 종료됐다.

카카오는 forever 토토사이트를 ‘카카오 유니버스’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2021~2022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와 손자회사 넵튠을 통해 투자를 단행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당시 카카오 유니버스를 주도하던 남궁훈 전 대표는 2022년 6월 forever 토토사이트를 직접 언급하며 메타버스 플랫폼인 ‘카카오 유니버스’의 확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남궁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forever 토토사이트가 플랫폼 개발을 맡은 카카오 유니버스의 사업 동력은 급격히 약화됐고, 후속 투자 유치에도 실패하면서 구조조정과 사실상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3월 말 기준 forever 토토사이트의 최대 주주는 지분 44.3%를 보유한 넵튠이다. 카카오게임즈도 10.7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카카오는 현재 넵튠을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30일 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넵튠은 크래프톤의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