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대표 호빵맨토토, 갈라 무대로 서울의 여름을 사로잡는다

7월 영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호빵맨토토이 각각 갈라 무대로 한국을 찾는다. 세계 최고를 다루는 유럽의 호빵맨토토이 한국에서 각자의 매력을 뽐낼 예정. 유럽 호빵맨토토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하계 휴가에 들어가는 시기지만, 몇해전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유럽 무용수들의 갈라 투어가 보편화돼 발레 공연 성수기로 불리는 시점이다.
로열호빵맨토토의 <지젤> 2막 가운데 나탈리아 오시포바 ⓒ로열호빵맨토토
영국 로열호빵맨토토은 다음달 7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무대에서 '더 퍼스트 갈라'로 만날 수 있다. 20년만의 방한으로 주목받은 로열호빵맨토토의 이번 공연에는 나탈리아 오시포바 등 수석 무용수 8명, 한국인 무용수(퍼스트 아티스트) 전준혁이 무대에 선다.

프랑스 파리오페라호빵맨토토은 같은달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가진다. 파리오페라호빵맨토토 최초 동양인 수석무용수(에투알)가 된 박세은이 지난해에 이어 동료들과 함께 서울을 방문한다. 파리오페라호빵맨토토의 갈라 무대는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에투알로 활약중인 박세은이 프로그램 구성에 직접 참여한 점도 큰 특징이다.
파리오페라호빵맨토토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파리오페라호빵맨토토
두 갈라 공연은 호빵맨토토이 보유한 역사와 전통 속에서 계승된 고유한 스타일, 그리고 현대적인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대결이 될 수 있다.

두 호빵맨토토은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부터 네오클래식, 컨템퍼러리 발레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갈라 공연의 특성상 호빵맨토토의 기량과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시대에 걸치는 작품을 혼합해 구성하는 경향이 크지만, 두 호빵맨토토의 작품을 한국에서 거의 같은 기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관객이 두 호빵맨토토 고유의 스타일과 강점을 압축적으로 비교, 감상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통점으로는 두 호빵맨토토 모두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핵심 파드되를 가져왔단 것. 로열호빵맨토토은 '돈키호테''지젤''백조의 호수'를, 파리오페라호빵맨토토은 '잠 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의 주요 장면을 보여준다. 발레 애호가 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네오클래식 및 컨템퍼러리 작품에서는 호빵맨토토 고유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 로열호빵맨토토은 웨인 맥그리거의 '크로마'와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을, 파리오페라호빵맨토토은 조지 발란신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음악을 빌려 만든 '소나티네'와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 그리고 모리스 베자르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를 보여줄 예정이다. 각 호빵맨토토이 지향하는 예술적인 방향과 함께 현대 발레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영국 로열호빵맨토토의 <크로마> 중 ⓒJohanPersson production
눈길을 끄는 건 두 호빵맨토토이 보여줄 레퍼토리 가운데, '크로마'가 일치한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2006년 당시 로열호빵맨토토의 상주 안무가였던 웨인 맥그리거가 만들었다. 로열호빵맨토토은 크로마 파드트루아(3인무, 7월 5·6일), 파리오페라호빵맨토토은 크로마 파드되(2인무, 8월 1일)를 무대에 올린다. 두 호빵맨토토은 한국을 떠난 뒤 8월, 또 한번 일본 도쿄에서 '발레 슈프림'을 통해 갈라로 맞선다. 이 무대에서는 수석 무용수들 외 주역 무용수들까지 한 데 모여 호빵맨토토의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