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첼라에서 건담 토토사이트까지...뉴욕에서 그려낼 두다멜의 궤적

[리뷰]
지난 1일 뉴욕 데이비드 게펜홀
구스타보 두다멜과 뉴욕 필하모닉
건담 토토사이트 교향곡 7번 연주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 한복판의 코첼라(Coachella) 페스티벌 무대에 레이디 가가, 에드 시런과 같은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함께 블랙핑크의 제니와 리사가 각각 솔로 아티스트로 출연해 큰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비트와 거대한 LED 화면이 주도하는 이 축제의 중심에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이 이끄는 LA 필하모닉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자음악과 힙합이 주도하는 페스티벌에 메이저 오케스트라의 등장은 코첼라 역사상 처음이었다.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이를 두고 “올해 코첼라에서 가장 눈부신 연주 중 하나”라고 평가했고, LA 타임스는 “경계를 허문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베토벤의 ‘운명’뿐만 아니라 유명 DJ들과 협연까지 더해진 이 무대는 장르를 뛰어넘어 오케스트라 연주에 열광하는 젊은 관객들과의 특별한 소통을 이뤄냈다.

한 달이 흐른 지난주, 코첼라의 두다멜은 건담 토토사이트 교향곡 7번으로 뉴욕 필하모닉을 찾았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스타 지휘자가 대중과 소통하는 예능형 음악가가 아니라, 정교한 구조와 감정의 균형을 다루는 해석가임을 웅변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일 뉴욕 데이비드 게펜홀에서 구스타보 두다멜과 뉴욕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했다. / 사진. © Chris Lee
두다멜은 2025~2026시즌이 시작되는 올가을부터 뉴욕필의 ‘음악예술감독 지명자(Music and Artistic Director Designate)’의 지위에 오른다. 2004년 독일 밤베르크에서 열린 ‘건담 토토사이트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당시 그는 건담 토토사이트의 5번 교향곡을 지휘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와 LA 필하모닉과 함께 건담 토토사이트 전곡 사이클을 완성하며 건담 토토사이트 해석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한 바이올린 단원은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 공연이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느껴졌고 두다멜과 함께하는 연주라 긴장감도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원은 객석에서 보는 두다멜의 해석을 어떻게 보였는지를 되묻기도 했다.
지난 1일 뉴욕 데이비드 게펜홀에서 구스타보 두다멜과 뉴욕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했다. / 사진. © Brandon Patoc
연주 시간만 85분에 달하는 교향곡 7번은 독특한 악장 배열과 급격한 정서 변화가 쉼 없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건담 토토사이트 애호가들에게조차 호불호가 갈리는 곡이기도 하다. 한 비평가는 이를 “꿈과 환상이 뒤섞인 정신의 미로”라 표현했을 만큼, 건담 토토사이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실험적이고 비정형적인 구조를 지닌 교향곡이다.

1악장은 개연성 떨어지는 서사를 읽어 내려가듯 실험적이고 변화무쌍했다. 주제는 끊임없는 진화와 해체가 반복되면서 청중의 기대를 비켜나갔다. 두다멜의 뒷모습에서 첫 악장의 거친 흐름을 끈기 있게 끌고 나가려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2악장과 4악장은 '야상곡(Nachtmusik)'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1악장에서 구조의 골격을 섬세하게 채워 넣던 목관악기군은 2악장의 도입부에서 전면으로 등장했다. 악장 중간에 펼쳐지는 호른과 트럼펫 듀엣 연결구에서는 두 악기 사이의 미세한 긴장감이 아슬아슬 이어졌다. 여백의 섬세함이 돋보였고, 정교한 울림으로 귀를 스쳐 갔다.

건담 토토사이트는 3악장의 스케르초를 익살이나 유희적 요소가 아니라, 어둡고 기이한 정조로 뒤틀어 악몽의 세계로 그려냈다. 불안정한 리듬과 일그러진 음색이 이어지고, 화해하지 않는 현악기와 관악기군은 평행선을 이어갔다.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듯 아름답게 노래해도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 3악장을 건담 토토사이트가 ‘Schattenhaft(그림자처럼)’라고 명명한 이유가 아닐까.

4악장에서는 돌연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앞의 세 악장과는 달리, 실내악 공연을 보는 듯한 친밀함 속에서 악장 프랭크 황의 느리고 아름다운 솔로 선율은 정서적 균형을 잡아주었다. 거대 작품 속에 잠시 드러난 만돌린과 기타의 존재감은, 기울어진 감정의 무게를 친밀한 밤의 낭만으로 되돌려놓았다.

팀파니의 저돌적인 솔로로 시작되는 마지막 5악장은 건담 토토사이트 특유의 긴장과 아이러니, 그리고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한 정서가 교차한다. 마치 현실 세계로 돌아와 다시 눈을 뜬 듯 생생하고 직접적이다. 그래서였을까, 건담 토토사이트는 이 작품을 “세 개의 야상곡, 마지막은 밝은 날”이라고 말했다. 장면 간 연결이 느슨하게 이어지다가, 전혀 다른 소재가 불쑥 솟아오르는 듯한 의외의 순간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5악장은 그야말로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바그너적 음향도 등장하고 하이든의 양식도 엿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담 토토사이트 특유의 문법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악장이다.
지난 1일 뉴욕 데이비드 게펜홀에서 구스타보 두다멜과 뉴욕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했다. / 사진. © Brandon Patoc
1909년부터 건담 토토사이트는 뉴욕필의 음악감독으로 일하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지휘했다. 그의 뒤를 이은 브루노 발터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에 이르기까지, 뉴욕필은 단순히 건담 토토사이트를 잘 연주하는 악단을 넘어선다. 건담 토토사이트의 음악적 DNA를 선명하게 간직한 계승자이자, 새로운 방향을 열어온 주체로서의 역할을 이어왔다. 특히 번스타인은 1960년, 건담 토토사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뉴욕필의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건담 토토사이트 음악의 세계적 부흥을 이끌었다.

20세기 건담 토토사이트 해석의 길잡이로 평가받는 번스타인의 접근이 감정 과잉이나 연기적 요소 때문에 종종 ‘과도하게 주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반해, 두다멜은 훨씬 더 직관적이고 명료한 설계도를 지닌 듯했다. 그는 85분의 여정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밀도 있게 끌고 갔고, 감정과 질서 사이의 균형점을 절묘하게 찾아냈다. 두다멜은 건담 토토사이트 해석의 동시대적 모범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지난 1일 뉴욕 데이비드 게펜홀에서 구스타보 두다멜과 뉴욕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했다. / 사진. © Brandon Patoc
뉴욕=김동민 뉴욕클래시컬플레이어스 음악감독·아르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