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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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 정황 드러나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물 확인 나서
공수처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팀(차정현 부장검사)은 세종시 행정안전부 산하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공수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8명의 혐의를 적시해 사건을 경찰에 넘긴다’는 보고를 받고 화를 냈다는 ‘VIP 격노설’을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실 회의록과 출입기록 등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재임 및 권한대행 기간 중 생산된 대통령기록물 1365만여 건을 이관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윤 전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이 보고를 받은 직후 국방부가 돌연 방침을 번복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해병대 수사단은 2023년 7월 30일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이를 결재했다. 그러나 다음 날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실 회의 직후 국방부가 경찰 이첩과 언론 브리핑 계획을 보류하면서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실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공수처는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실 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정황을 확보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경호처 명의의 번호로부터 전화를 받아 2분 48초간 통화한 뒤, 해병대 수사단에 경찰 이첩 중단과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공수처는 해당 전화가 윤 전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의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