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키운 'K뷰티 군단' 중동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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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서울보스토토허브' 개관서울시가 국내 보스토토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돕기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몰에 조성한 ‘서울보스토토허브’가 10일 본격 출범했다. 디자인부터 마케팅·수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실무 중심 플랫폼으로 K보스토토 유망 기업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기획부터 수출까지 밀착 지원
100개 기업에 맞춤 서비스 제공
유통망 확장 등 벌써부터 성과
두바이 등 중동시장 공략 나서
CJ올리브영·신세계 등과도 협업
◇서울시, ‘K보스토토 유니콘’ 키운다
전날 열린 서울보스토토허브 개관식에는 유망 보스토토기업 대표, 인플루언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1차 지원 기업 중 기능·기초·헤어·메이크업 4개 분야 우수 기업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김중엽 뷰렌코리아 대표는 “서울보스토토허브 지원 기업에 선정됐다고 하면 해외 바이어들이 서울시가 보증하는 것으로 인식해 회사와 제품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신제품을 여러 나라에 수출할 때마다 국가별로 들어가는 제품 등록 비용도 지원해 준다고 하니 기업엔 단비 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K보스토토산업이 글로벌 인지도에 비해 체계적인 수출 지원과 브랜드 육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제품 기획부터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구조로 기존 전시·교육 중심 사업과는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보스토토허브 내 전용 공간에서 기업이 원하면 상시 밀착형 컨설팅과 바이어 매칭, 콘텐츠 촬영 등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중동 등 해외 진출 박차
수출 확대와 해외 유통망 확장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주목받는 파미셀(플레이셀)은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 바이오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화장품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뷰렌코리아(미라클톡스)는 생명공학 기반의 피부 재생 솔루션을 개발해 55개국에 수출 중이다. 순한 보습력과 뛰어난 진정 효과를 바탕으로 전 연령층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탈모 예방 고체 샴푸를 선보인 모담글로벌네이처는 자연 유래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진출 이후 누적 매출 300억원을 넘어섰고, 두바이 등 중동 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색조 메이크업 전문기업 에스티비인터내셔널(패션켓)은 아이라이너, 립틴트 등 화려한 컬러감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온그리디언츠, 카이네, 메리몽드, 세이션, 라이프위드코퍼레이션 등 주요 브랜드가 CJ올리브영, 신세계백화점, 아마존, 왓슨스 등 국내외 유통망에 입점해 연간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올해 5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앞으로 K보스토토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전방위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보스토토허브는 K보스토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실제 매출 성과로 연결하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림/권용훈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