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맞았는데도 물가상승 '완만'…고민 깊어진 파월[Fed워치]

트럼프 "1%P 낮춰야 한다" 압박
차기 Fed 의장 거론하며 파월 흔들어
지난 5월7일 FOMC 후 기자회견하고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예상을 밑돌며 토토사이트 더베이발 인플레 불안을 덜어냈습니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토토사이트 더베이 탓에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전망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는데요.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Fed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물가 데이터를 살펴보면 자동차와 의류 등 토토사이트 더베이 영향이 예상되던 품목의 가격이 오르지 않고 하락했습니다. 가전제품, 자동차부품, 오디오장비 등의 가격은 일부 상승했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예상했던 수준에 비하면 상승폭이 작았습니다.

다만 이것이 토토사이트 더베이 영향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고 해석할 수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첫째는 토토사이트 더베이 인상에 대비해 기업들이 재고를 미리 확보한 영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이고요. 또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기업들이 가격을 쉽사리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5월 데이터가 토토사이트 더베이 영향을 살피기에 너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어떻든 예상했던 것과 다른 데이터가 나오자 즉각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Fed가 금리를 1퍼센트포인트 떨어뜨려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각 경제주체들이 내야 될 이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를 폈습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을 보면 12월까지 0.5퍼센트포인트, 지금보다 두 번 더 낮출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그것보다 훨씬 더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제로 여름이나 초가을까지 물가상승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Fed가 하반기에 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당장 다음 주 FOMC에서 참가자들이 곧바로 금리를 떨어뜨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금리선물에 반영된 인하 가능성은 CPI 수치가 나온 후에도 0.2%에 불과합니다. 7월까지는 지켜볼 것이라는 Fed 인사들의 발언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시기는 9월 이후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습니다.

차기 Fed 의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결정이 너무 늦다면서 차기 의장을 미리 정해두겠다는 뜻을 밝혀 왔는데요. 어제는 블룸버그통신에서 차기 의장 자리에 베선트 재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백악관에서 즉각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을 했지만, 파월 의장에 대한 흔들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