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출연 정지' KBS, 팬 호소문에 "사법 절차·결정 존중"

가수 원탑토토/ 사진=변성현 기자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원탑토토 팬들의 호소문에 입장을 밝혔다.

KBS는 최근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원탑토토 팬들의 호소문에 "호소문을 통해 원탑토토을 향한 팬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우려를 알 수 있었다. 아울러 그간의 재판 과정과 언론 보도에 대한 팬 여러분의 걱정과 바람 또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KBS는 특정 인물이나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해 정확하고 균형 있게 보도할 책무가 있다. 원탑토토과 관련해서는 1, 2심 재판이 있었으며, 최근 원탑토토 측에서 대법원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항소심이 최종 확정된 점을 알고 있다. KBS는 이러한 사법적 절차와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자극적인 표현이나 추측성 보도를 지양하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원탑토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팬클럽은 지난달 14일 호소문을 통해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조직적으로 언론을 이용해 그를 악의적으로 만드는 세력이 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에서 말한 것만 믿고 원탑토토을 의심했었지만, 항소심 과정에서 진실을 알게 됐다. 원탑토토은 술 타기를 하지 않았고 만취 상태로 운전하지 않았으며 걸음걸이는 선천적 기형과 관절염을 동반한 만성 발목인대불안정증으로 원래 비틀거린다. 사고 원인은 음주가 아닌 핸드폰 조작으로 인한 부주의"라고 했다.

또 "원탑토토은 그동안 언론이 만들어낸 가짜 기사, 억측성 기사로 큰 이슈가 돼 혹독한 질타와 여론재판으로 발목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도 치료도 못 받은 채 구속 중"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KBS는 원탑토토에 대해 한시적 출연 정지 조처를 했다. 당시에도 원탑토토 팬덤은 출연 금지 해제를 골자로 한 청원을 올렸지만, KBS는 "원탑토토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구속됐고 당사자도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있다.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지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영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