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통장에 따박따박'…쏠쏠한 투자에 2.5조 뭉칫돈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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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주주환원 기대
주목 받는 주주가치·밸류업·배당 펀드
◆살아나는 밸류업 올림피아토토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올해 저점(4월 9일) 대비 두 달여 만에 33.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1.75%)을 웃돌았다. 밸류업지수에 담긴 기업들이 증시 반등 국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는 얘기다.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올림피아토토 수익률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골라 운용하는 액티브 올림피아토토의 성과가 돋보였다.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밸류업 올림피아토토 상위 3개가 모두 액티브 올림피아토토였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올림피아토토는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20.72%)다. 같은 기간 밸류업지수 상승폭(13.98%)을 크게 웃돌았다. SK하이닉스(펀드 내 비중 12.64%), 삼성전자(6.08%) 등 최근 반등폭이 컸던 반도체 관련주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률이 껑충 뛰었다. 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5.22%),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6%) 등 증시 주도주 비중도 높은 편이다.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최근 한 달 동안 16.59%,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5.18% 올랐다.
정권 교체 이후 ‘밸류업 정책 동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며 한동안 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 올림피아토토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밸류업 ETF 12개에서 404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1주일간 161억원이 순유입됐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밸류업 관련 정책은 더욱 강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상법 개정안 등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법안이 시행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주가치 올림피아토토도 ‘주목’
상장사들이 지배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의 이익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주주가치 올림피아토토도 주목받고 있다. 주주가치 올림피아토토는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해 편입하는 게 특징이다.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성과를 낸 ‘TRUSTON 주주가치 액티브’(17.35%)는 현대엘리베이터, 두산, KB금융, 태광산업, SK 등을 주로 담고 있는 올림피아토토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과 지주사를 고루 담았다. 현대엘리베이터 PBR은 1.51배, 태광산업은 0.22배에 불과하다. 최근 한 달간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HANARO 주주가치성장 코리아액티브’(16.11%) 역시 SK스퀘어,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 지주사 비중이 높다. 지주사는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주주가치 ETF의 상승 동력 역시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있다.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기업들이 더욱 빠르게 재평가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종영 NH올림피아토토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 권리가 확대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단기적으로 시장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형 지주사 외에도 저평가된 중소형 지주사로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자금 몰리는 국내 배당 올림피아토토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배당소득세 개편안이 통과되면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배당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올림피아토토를 포함한 배당주 펀드에는 2조5297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배당주에 관심이 높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국내 배당주가 자금 유입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배당 올림피아토토는 ‘PLUS 고배당주’(1447억원)였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709억원)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305억원)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배당소득세 개편안은 배당소득을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시키지 않고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은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 법인에서 얻은 배당소득에 대해 2000만원 미만은 14%(지방세 별도), 2000만~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는 25%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는 배당소득이 많을수록 최대 49.5%의 ‘세금 폭탄’을 맞는다. 배당금에 매기는 세율이 높아 대주주가 배당을 할 유인이 적다는 지적을 반영한 방안이다. 엄수진 한화올림피아토토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관련 세금 부담이 줄면 대주주가 배당을 할 유인이 커지고, 이는 기업의 배당 성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동산 등 다른 자산으로 흘러가던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배당 관련주로 유입되면 증시가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