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2·성수1·대교…'알짜 재건축' 잡아라

한강변 정비사업 발주 잇따라

현대·포스코, 구리수택 2.8조
현산, 용산정비창 전면1 따내

'개포우성7차' 대우 vs 삼성
시노 스 토토사이트2·4구역 연내 시공사 선정
시노 스 토토사이트지구·여의도 대교도 나와
조 단위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지가 하나둘 닻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역대 최대인 2조8000억원 규모의 경기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1조원 규모인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머쥐었다. 하반기에는 서울 압구정2·4구역, 시노 스 토토사이트지구, 여의도 대교 등 정비사업 ‘대어’가 줄줄이 입찰에 나서는 만큼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포스코, 구리 수택재개발 수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조합 총회에서 ‘수택동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수택동 454의 9 일대 34만2780㎡에 지상 최고 49층 27개 동, 총 7007가구의 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2조8069억원으로 단일 재개발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지분은 70%, 포스코이앤씨는 30%다.

이곳에 최고 171m 높이에서 360도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 6곳이 조성된다. 모든 가구가 2면 또는 3면 개방형 구조로 배치돼 한강, 왕숙천, 망우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4개 블록을 잇는 중심에 광화문광장의 4배 면적인 14만5000여㎡의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HDC현산은 공사비 1조원 규모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개발을 맡았다. 7만㎡ 부지에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 등을 짓는 복합개발사업이다. HDC현산은 330m 길이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THE LINE 330) 설계와 전 조합원 한강 조망 확보, 한강·용산공원을 잇는 입체적 보행 동선 설계 등을 내세웠다.

최근 입찰을 마감한 강남구 서울 개포동 ‘개포우성 7차’에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1987년 12월 준공된 이 단지는 최고 14층, 15개 동, 802가구 규모다. 용적률이 157%로 낮아 사업성이 좋은 단지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최근 개포우성 7차 조합에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했다. 조합원에게 공사 중단 없이 책임지고 준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인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랜드마크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노 스 토토사이트, 성수 등 ‘대어’ 잇달아

하반기엔 압구정2구역, 시노 스 토토사이트지구 등 한강 벨트의 대형 사업지가 잇달아 시공사를 선정한다. 압구정지구는 수조원에 이르는 공사비와 한국 대표 부촌이라는 상징성 측면에서 도시정비사업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압구정지구 총 6개 구역 중 2구역과 4구역의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신현대’(현대 9·10·11차)로 불리는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65층짜리 아파트 2571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2조7488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 스 토토사이트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은 최고 69층에 아파트 1722가구가 들어선다. 공사비는 2조원에 달한다. 6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시노 스 토토사이트3구역과 2조원 규모의 5구역도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입찰한다.

성동구에선 시노 스 토토사이트지구 재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산 등이 랜드마크 선점에 나선다. 시노 스 토토사이트지구는 총 3014가구에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한다. 성수2지구 재개발(총 2609가구)도 연내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여의도 대교 역시 시공자 입찰 공고가 임박했다. 공사비는 9000억원 규모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