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정책 총괄에 '76년생 기업인'…현장경험·전문성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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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장관은 LG, 중기는 네이버 출신…스포츠토토사이트 파격 발탁이재명 대통령의 첫 내각 인선은 안정 속 파격으로 풀이된다. 민감하거나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는 부처의 수장으로는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이나 중진 현역 의원을 발탁했다. 외교·안보 관련 부처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과기 배경훈, AI 산업 권위자
LG LLM '엑사원' 주도적 설계
"하정우 수석과 AI 특화 기대"
중기엔 한성숙 네이버 前대표
新서비스 통해 글로벌업체로 키워
스타트업 육성 이끌 적임자
윤창렬, 文정부때 국조실 차장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맡아
그러면서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하는 부처 장관 후보자로는 스포츠토토사이트 출신을 발탁했다. 여권 관계자는 “현업에서의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사”라며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하정우-배경훈, 투톱이 AI정책 이끈다
배 후보자는 SK텔레콤 미래스포츠토토사이트원 부장,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LG AI연구원장 등을 지낸 ‘AI 외길 전문가’다. LG그룹에서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을 주도적으로 설계해 업계 관심을 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AI인덱스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미국 40개, 중국 15개, 프랑스 3개, 한국 1개 등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엑사원이 포함됐다. ‘AI 후진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한국에서 한가닥 ‘희망’으로 떠오른 모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배 후보자는 지난 20일 AI 전문가 자격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는데, 당시 그는 “한국에서만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5~6개 만들어야 글로벌 인재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AI 경쟁은 AI가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빅테크와 ‘머니 게임’을 할 수 없으니 바이오 AI, 제조 AI 등 특화 영역으로 발전시켜 산업 전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키운 한성숙, 중기 정책 총괄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외에서 먹힐 만한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스포츠토토사이트을 키우는 노하우를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장 공약인 중소스포츠토토사이트의 AI 스케일업 지원, 지방 스타트업 비중 확대, 기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스타트업과 기존 산업 협력 증진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비서실장은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스포츠토토사이트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스포츠토토사이트 출신을 다수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民)과 관(官)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는 분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은 경제 위기 상황과 5년, 10년 후 먹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형규/한재영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