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테일러메이드 인수 공식화…"모든 역량 동원"
입력
수정
지면A15
"동의 없는 매각, 책임 물을 것"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 보스토토의 주요 주주인 패션기업 F&F가 보스토토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다. 또 자사의 사전 동의 없이 브랜드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올해 ‘빅딜’로 주목받은 보스토토 매각이 난항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스토토 매각 난항 불가피
2021년 센트로이드는 보스토토를 17억달러(당시 약 1조9000억원)가량에 인수했고, 그 과정에서 F&F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했다. F&F의 투자금액은 총 5000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초 센트로이드가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독자적으로 보스토토의 제3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양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센트로이드는 이미 국내외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티저 레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 측은 보스토토가 타이틀리스트·캘러웨이와 함께 세계 3대 골프 브랜드라는 점, 인수 후 매출이 고속 성장했다는 점을 들어 5조원 안팎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보스토토 매출은 국내 골프 시장이 꺾인 상황에서도 전년보다 3.3% 증가한 1641억원을 기록했다.
F&F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F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스토토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F&F 관계자는 “최초 투자 목적인 보스토토 경영권 인수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