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뀌면 돛 조정해야"
대대적인 세대교체 단행
은행·보험 빼고 물갈이
박창훈 카드 본부장→사장 파격
은행 본부장 출신도 4명 발탁
○카드·증권 CEO 교체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창훈 본부장(56)이 추천됐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은 본부장을 그룹에서 두 번째로 큰 카드 사장에 내정한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본부장은 영업추진팀과 신성장본부, 페이먼트그룹 등 신한카드의 디지털·영업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신한투자증권 차기 대표로는 이선훈 부사장(56)이 추천됐다. 김상태 사장은 1300억원 규모 파생상품 손실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울 성남고와 호주 스윈번대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파생상품 사고 수습을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은 만큼 내부통제 강화 등 조직 쇄신에 주력할 전망이다.
신한캐피탈엔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59)이 새 대표로 추천됐다. 목포 덕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전 부행장은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인 SBJ 법인장 시절 ‘투자은행(IB) 데스크’를 구축하는 등 IB 진출의 기초를 마련했다.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신한캐피탈의 경쟁력을 개선할 구원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역량 입증한 CEO 연임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탈환을 이끈 정상혁 신한은행장(60)과 요양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성공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58)는 연임에 성공했다.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행장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은 정 행장이 중장기적 관점으로 은행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 부산 배정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신한라이프를 ‘생명보험업계 톱2’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은행계 저축은행 중 수익성·건전성 1위를 달성한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대표(60)는 제주은행장에 추천됐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57)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47)도 내부통제 강화와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연임됐다.
○“차세대 리더 발탁”
신한저축은행 등 4곳엔 본부장급 인사를 대표로 발탁했다. 신한금융을 이끌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겠다는 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진 회장은 “작은 계열사에서 경영을 잘하면 더 큰 계열사를 맡기는 식으로 CEO 후보 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신한저축은행 새 대표로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56)이 추천됐다. 차세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AMP’에 참여 중인 채 본부장은 소매영업, 브랜드 홍보 전문가다. 신한금융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신한DS 대표엔 IT 업무 경험이 풍부한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54)이 내정됐다. 신한펀드파트너스와 신한리츠운용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56)과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56)이 각각 신규 대표로 추천됐다. 신한벤처투자 신임 대표로는 외부 출신인 박선배 우리벤처파트너스 전무(54)를 내정했다.
김보형/정의진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