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이 내수 회복에 중요
환변동 보험, 달러로 확대 검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일 서울 방배동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CJ제일제당, SPC삼립, 농심 등 17개 주요 식품 기업 임원과 간담회를 열었다. 송 장관은 “물가안정은 내수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달라”고 말했다.
정부가 한동한 잠잠하던 관치에 다시 나선 건 새해 들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업체가 늘고 있어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일부터 빵과 케이크 121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빼빼로를 포함해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올릴 예정이다. 빙그레는 커피와 과채 음료, 아이스크림 등 22종의 판매가를 다음달부터 평균 14.7% 높인다.
외식 물가도 심상치 않다. 지난 3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성인 샐러드바 이용 금액을 4만7900원에서 4만9700원(평일 저녁·주말 기준)으로 1800원 올렸다. 업계에선 소비자에게 공지 없이 가격을 높이는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사례는 파악된 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월 가공식품과 외식 분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7%와 2.9%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을 웃돌았다.
송 장관은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최소한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달라”며 “특히 업체별 대표 상품의 가격은 소비자들이 크게 민감한 만큼 인상을 신중하게 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상황에서 기업은 수출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주요 수입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를 확대 적용하고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를 연장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현재 엔화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농식품 환변동 보험’을 달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