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헌신한 영웅들 기려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위패가 있는 사찰로 달려간 것이다.
이 후보는 충륜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수행원들에게 "노량이 이 근처냐"고 물었다. 남해 충렬사는 임진왜란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이 있는 곳이다. 이 후보는 방문록에 "충무공의 보국안민정신 진짜 대한민국으로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가 이번 선거 캠페인 내내 호국 영웅들의 묘소를 찾아가는 행보를 보이는 건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사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그간 정치권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은 근대사 관련 역사관을 두고 대립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전날 경북 김천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충혼비 참배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는 너무 많이 싸우고 특히 정치가 이를 부추긴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에 대해 '어느 쪽에 가까웠나'가 뭐가 중요하겠나. 기억하고 기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